고품격 한국어 : 사자성어·상용속담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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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고품격이다. 사대주의도 아니고 한자 우월주의도 아니지만

한자의 간결함과 함축성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줄임말보다 훨씬

분명한 의미와 해학 그리고 철학을 담고 있다. 때문인지 영화 번역에

보면 관용적 표현으로 우리나라 속담이나 한자의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어는 단어의 70% 이상이 한자이기에 가면 갈

수록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언어 중 하나이다. 때문에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하려면 반드시 한자와 사자성어를 익혀야 함은 주지하는 바이다.

다만 사자성어와 속담을 많이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품격도 높거나

좋다고 할 수는 없기에 저자가 이 표현을 어떤 의도로 사용했는지는

의문이다.


'숙호충비(宿虎衝鼻)'. 이렇게 놓고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지만

'자고 있는 호랑이의 코를 찌른다'는 해석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우리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는다' 정도로 사용한다. 속담도

그렇다. '흘러가는 물도 퍼주면 공이다'라는 속담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자체가 이미 좋은 일이다 정도의

의미인데 영문 속담( 'Virtue is its own reward.')이 재미있다.

이렇듯 속담이나 사자성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범용

범위가 달라지고 의미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이 책에서는 사자성어는 속 뜻을 먼저 풀이 한 후 사전적 의미와 영어

표현까지 설명하고, 속담의 경우 비유적 표현과 비슷한 영어 표현을

다루다 보니 이해와 재미 두가지를 모두 풍족 시킨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요약표와 세가지의 짝짓기, 그리고 만화로 배우는 고사성어는 지루하다고

생각할 만한 책에 활력을 준다. 속담(240개)의 경우 '가나다' 순의 배열로

찾아 보기 쉽게 기술하였고 '필순 5대 원칙'을 통해 더 이상 한자를

그리지 말고 획순을 보고 쓰면 쉽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자성어(424개)는

한자급수에 맞게 8급에서 2급까지 급수순으로 적어 놓아 사용이나 찾아

보기에 편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 '속뜻사전 앱' 등을 집필한 전광진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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