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은 기록의 중요성을 조언한다. ‘하루에 한 줄이라도 적어라. 기억력은 배신하고,
재능은 녹슬며, 시간은 모든 것을 지운다. 오직 기록만이 그 지움에 맞선다. 날마다
적어 쌓는 자만이 끝내 남는다’는 고언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될 지도 모른다. 시작은 늘 미약하지만 그 미약한것들이
모이면 결국 오롯이 나만의 것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점점 기억력이 쇠퇴하고 뭔가를
자꾸 잊어 버리는 나에게 이 조언은 금과옥조이다. 또한 다산은 관리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지나치게 충성하는 자들을 경계하고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를 날마다 닦고
기르고 바른 몸가짐으로 백성들을 사랑하고 아끼라고 말한다. 특별히 ‘백성을 살리지
못하는 청렴은 껍데기요, 백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법은 폭력이며, 백성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대목은 지금의 우리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라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