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소모되기 전에 생각할 것들 - 불안, 허무, 자책에서 자유로워지는 빅터 프랭클 심리학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나지윤 옮김 / 유노책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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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나는 누구이며 어떤 인생의

의미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저자인 모로토미 요시히코(諸富祥彦)가 쉽게 허무감을 느끼고 주저앉거나

절망을 느끼는 학생들을 30년 이상 상담하며 이에 대한 해답으로 내놓은

빅터 프랭클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마음이 완전히 소모되기 전에 생각하고

기억하면 좋을 절대 긍정의 철학을 소개한다. 저자는 생각 하나만 바꿔도

마음 하나만 바꿔 먹어도 사람의 인생은 바뀌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존적 공허. 끝모를 마음의 허무함. 처음엔 부족함이나 허무함을 느끼다

점차 삶자체의 덧없고 우의미함을 느끼게 되고 결국 자신의 존재의 목적

이나 이유마저 부정하게 된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공통된

고민과 아픔인양 우리 속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프랭클은 이에 대해

'삶을 받아 들이는 기본적인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인생이 본인에게 던지는 메세지이고 질문이므로

그 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인생에는 의미가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이루어 내야할 사명이 있기에 우리는 절망에 무너지지 말고

삶의 진실에 눈을 뜨고 용기를 내야 한다. 집착은 저 멀리에 버려 버리고

이 놀라운 진실 앞에 자신을 맡기면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해야할

일, 채워야 할 의미, 인생에서 이루어야할 사명, 이 모든 것은 이미 우리

발밑에 다가와 있다. 분명한 것은 당신이 인생에 절망해도 인생이

당신에게 절망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한 결코

의미 없는 인생이란 없다. 프랭클은 '인생은 매일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우리가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운명과 바꿀 수 없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이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 딛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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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 LOVE is ALL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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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행복의 다른 말이다'. 백세 철학자의 사랑에 대한 고백이다.

저자는 사랑은 공존이라 말하며 공존은 함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철학자는 여기에 한 마디를 더 덧 붙인다. 괴테가 전하는

'사람은 인격만큼 사랑을 누린다'. 여기에서 딱 걸렸다. 사실 인격과

사랑에 관해 연결지어 본적이 별로 없다. 사랑은 동사이며 사랑은

행하는 것이며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까지는 알고 말했지만 사랑과

인격을 연관 짓는 저자의 통찰력애 무릎을 칠 수 밖에 없다.


사랑은 때론 최고의 행복이며 한편 최고의 아픔이며 고통이다. 무거운

짐이기에 벗어 버리고 싶지만 또 그로 인해 누리는 사랑이 행복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이 그러했기에 당당히 후학들에게 말한다. 나 떄문에

행복해지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내가 행복을 주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라는 저자의 말은 잠시 생각이 머물게 만든다. 사랑은 주는

것인데 주는 만큼 받으려 한 옹졸함이, 사랑은 나누는 것인데 더 가지려

아둥바둥했던 욕심이, 사랑은 쥐었던 손을 펴는 것인데 더 움켜 쥐려고만

했던 이기심이 생각났다. 사랑은 그런것이다.


저자의 지난했던 어린 시절은 너무 여유롭고 넉넉해서 문제가 되어

버린 지금의 우리를 돌아 보게 한다. 저자는 그 어려웠던 시기를 기도와

감사로 지나왔고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넉넉함이 그의 삶을

지탱해 오고 버텨내게 만든것이 아닌가 싶어 부럽기도 존경스럽기도

하다. 저자는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했고 그 삶을 치열하게 살아 냈으며

지금 그 삶을 후배들에게 진솔하게 전한다. 삶과 옳은 일을 사랑하는

것이 인생의 진리이며 참이다.


사랑은 행복의 다른 말이다. 때문에 인생은 사랑의 나무와 숲을

키워가는 것이고 함깨 사는 것이며 함께 고생한 것을 공감하는 것이다.

사랑과 행복은 언제나 하나로 온다는 저자의 말이 오래도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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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글자로 끝내는 중국어 표현 100
리리제제 지음 / 한다중국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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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에 대한 보통의 생각은 '어렵다' 혹은 '힘들어서 초기했다'가

대부분이다. 정작 중국어를 전공한 사람들도 생각보다 고전하는

것을 많이 봐 온 나에게 중국어는 몇번 시도하다 그만둔 남의 나라

언어에 불과했다. 이유야 많겠지만 일단 한어병음은 도대체

뭔말인지도 모르겠고 성조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의 뜻은 더욱

나를 힘들게 했으며 약어체는 왜 그리 많은지 분명 아는 한자인데도

약어로 써 있으면 뭔말인가 싶기도 해서 중도 포기하기를 반복

했던 기억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쉽다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는 저자의

말은 우리가 너무나도 흔하게 보는 출판사의 상술일 것이라는

편견으로 책을 열었고 몇 장을 넘기면서 정말 하라는 대로 따라 해

보았다. 생각보다 쉬웠다. 보이는 대로 읽기만 하면 발음이 된다. 물론

능숙하거나 유창하지는 않지만 읽을 수 있다라는 사실에 일단 마음에

든다. 여기에 나 같은 초보자들을 위해 무료 강의, AI 회화 연습,

스터디 챌린지, 발음 첨삭 및 중국어 학습 코칭 서비스등을 통해

상황별 문장들을 익힐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실제 하라는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뭔가 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너무 짧고

간결해 혹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됐지만 일단 다섯

단어 안에서 대부분의 문장이 완성이 되니 그냥 따라해 보기로 했다.


공부는 억지로 하면 안된다고 한다.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욕심에

억지로 매달려 애쓰다 결국 이내 포기하고 말았던 모습이 생각 났다.

그래서 이번엔 억지로 우겨 넣지 않을 생각이다. '꾸준히 오래하는

것이 진리'라는 말을 실천해 볼 생각이다. 처음에는 더뎌 보이겠지만

그 한걸음이 모여 분명 저자의 말처럼 중국어로 수다를 떨 날을 꿈꾸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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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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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의미없는 함께가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하고 그것을 누리고 위로를 찾으라는 담론이

열풍을 일었다. 저자는 쇼펜하우어 보다 60년 앞서 ‘고독’과 ‘단단한

외로움’의 필요를 말한, 서구 철학사에서 ‘근대 고독 담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인물인 요한 G. 치머만(Johann Georg Zimmermann)이다.

그는 그의 저서인 고독에 관하여 (Ueber die Einsamkeit)를 통해

고독과 단단한 외로움의 필요를 설파하며 혼자라는 외로움과 대인관계

사이의 고통, 그 사이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고독 담론'을 형성하는

주추돌을 놓았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고독과 홀로서기'는 행복하기 위해 고독을

선택하라 정도인데 치머만은 '우리는 고독을 통해서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고독만이 자아 발견의 유일한 대안이며 고독은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하는데 그의 주장은 머릿속 가설이 아닌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을 근거하여 자신의 주장의 설득력을 가진다.

니체는 고독을 모르는 인간은 문화와 사회를 앵무새처럼 흉내 내는 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저 노예(mera slaves)일 뿐이라고 말한다.


현대인은 혼자 있어도 혼자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도 힘들고 홀로 있어도 힘들다. 아주 오래전 광고 카피인

'잠시 꺼두셔도 됩니다'는 이미 무색해졌고 이젠 그것 없이는 잠시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잠시라도 혼자 있는 것을 두렵게

느끼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고독은 효율적 생각을 돕고 대상에 대한

적절한 관심을 가지게 하며 관찰력을 강화시키는 장점을 가지기에

고독이야말로 인간으로서 진정한 지식을 가장 잘 습득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책을 읽노라면 평안함과 자연을

누리는 여유로움과 유려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체코 작가 보후밀 흐라발 Bohumil Hrabal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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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인생 수업 - 괴테에게 배우는 진정한 삶에 대한 통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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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정도면 만능이라는 단어가 그리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작가며

철학자며 과학자에 시인이었고 정치에도 능했던 인물이다. 물론 우리

대부분에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등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젊은 학도였던 에커만이 그가 서거하기전 9년간 괴테와의

대화록을 <일류의 조건>의 사이토 다카시가 '발상의 기법'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내며 교양주의가 사라진 지금의

우리에게 괴테를 옆에 두면 친밀하게 진정한 대화를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나 어떤 벽에 부딪혔다고 느낄 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한참을 머무른 문장이 있다. 괴테는 배움에 대한 흡수를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한다. '바보는 바보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게. 바보에게는 약이 없다네.

나는 교과서가 매력적이었으면 좋겠어. 중요한 건 결코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자본을 만드는 거야.' 지혜로운 이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뛰어넘기 힘든 대상과 대결할 때는 대상을 작게 나눠 생각하고

각각의 중요 지점에서 전력을 쏟아붓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바보의 어리석음은 배우지 않는데 있다. 다만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울 수 있고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잘 살 수

있다. 우리 마음속에 여러 가지 다른 측면들이 자극을 받아 발전하고

완성되고 결국 누구와 부딪쳐도 끄떡 없게 되는 것이다.


다면적인 활동은 통찰력을 얻기에 유용하나 본인의 잠재된 재능이 풍부하자

않다면 단 한 가지 일에만 자신을 한정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확립해야 함며 다른 사람과 결정적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저자는 이를 '단 한 가지 일에만 자신을 한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새로운 지인과 같아.'라고 말하는 괴테는 자신의 집필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작품은 대중을 위해 쓴 게 아냐. 비슷한 작품을 좋아하거나

비슷한 경향이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거지.' 고집스럽게 자신의 길을

걸은 대가다운 말이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괴테를 읽어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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