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 분명 이 책은 요리와 만드는 방법들을 소개하지만
요리책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흔적들과 생채기들 그리고 그렇게
살아냄에 대한 심정을 담아낸 자기 고백서이다. 덕분에 저자의 삶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창고'는 전원생활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이들이라면 '맞아. 이건 꼭 필요해'라고 할 공간이다.
도구나 연장의 보관 장소는 물론이고 농작물을 말리는 공간으로도
아이들의 숨박꼭질 장소로도 저자는 이 공간에서 비오는날 부침개를
해 먹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공간이 없으면 집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것은 순식간임을 보게 된다.
토마토. 요즘은 하우스 재배 토마토가 워낙 대세라 노지의 맛을 잃어
버린지 오랜데 노지 토마토 만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 유혹은
버릴 수 없는 강렬함이다. 새벽에 이슬이 맺힌 토마토를 슥슥 닦아
한 입 베어 물 떄의 그 느낌은 '니 들이 이 맛을 알아'이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아래 잔뜩 맛이 든 토마토를 그대로 갈아 놓으면 냉장고는
어느새 토마토 주스 보관소가 된다. 한때 이것이 주식이 된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