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는 카리스마있고 

하정우는 멋지며

전지현은 여전히 예쁘고 액션은 스펙타클했다.

 

열대야에 잠 설치고 남편이랑 떼꾼한 눈으로 아침 일찍 조조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역시 조조다. 좀 부지런 떨면 하루 시간중 영화본 시간은 꼭 덤같다.

 

영화를 검색할 땐 좀 망설였다.

1933년 임시정부 독립군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라서 무겁고 어둡지않나 싶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다 의외로 볼만했다.

 

일제탄압에 항거하며 조국을 위해 독립군으로 지하조직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던 인물들,

손바닥 뒤집듯 쉽게 변질된 인간의 모순과 이중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재미는 오달수의 연기다.

친한 사람에게 썰을 까거나 애드립 치는 것 같은 능청스러움이 빛을 발한다.

명품조연 맞다. 역시 오달수는 약방의 감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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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8-0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조영화, 좋지요
이 영화, 어서 봐야겠어요. 아직 시간 노리고 있는중입니다ㅎㅎ

데이지 2015-08-0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저는 조조를 혼자 보는데 휴가라서 남편이랑 봤습니다.
 

지금 여름숲엔 누리장나무꽃 한창이다.
상수리나무는 상수리 열매에 힘을 쓰고
비탈길 나리꽃은 고개 꺽은지 오래

초록은 지치다못해 풋내를 털어내는데
누리장나무는 때를 놓칠세라 가지마다
꽃등을 환히 밝혀 놓았다.

숲길마다 은은한 향기 번지고
우산 펴 든  버섯들

비오는 날의 산책은 일상너머의 설렘처럼
오솔길의 누리장나무꽃은 행운이다.

수수하지만 여름숲의 귀한 꽃
이 꽃이 피었다 지면
무더운 여름도 꼬리내리고 상수리처럼
열매 달고 가을을 준비하겠지.

살아가다 이런 날 하루는
게으른 소걸음이어도 그만이고
에움길로 들어서 조금 돌아가도 좋지.

비오는 날 여름숲엔 누리장나무꽃 한창이다.^^
그 향기 그리우면 여름숲에 가 볼일이다.
 

살아가다 이런 날 하루는
게으른 소걸음이어도 그만이고
에움길로 들어서 조금 돌아가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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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내게 들리는 종소리는 공기가 팽팽하게 잡아당긴 선율이었고 솔잎을 비롯한 숲 나무들의 모든 잎과 주고받은 선율이었다.  또한 자연의 힘이 취해 조절한 후,계곡에서 계곡으로 메아리처럼 울리는 소리의 한 부분이었다. 메아리는 어느 정도까지는 본래의 소리다."(171쪽)

나는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자면  곧 지루해지고 시간도 헛되이 보내기 마련이다. 상대방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일지라도 마찬가지다.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나는 고독만큼이나 편안한 친구를 만난 적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방에서 혼자 지낼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더 외롭다. 생각하거나 일하는 사람은 언제나 혼자다."(189쪽)

 책 <월든. 현대문학>은 소로가 1845년부터 2년간 이 호수 북쪽에 기거하면서 쓴 책이다. 소로는 거기서 손수 집을 집고 밭을 일궈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그 오두막집 앞에는 이러한 글귀가 씌어 있다고 한다.


"나는 숲에 간다. 삶의 가장 본질적인 것들만을 대면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주말이다. 주 중에 앞만 보고 열심히 산 사람들에겐 황금 같은 시간이다. 오래전 카드회사인가 하는 광고 카피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가 유행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더러는 여행을 떠나고 또 더러는 나름 근사한 계획을 세우는 이도 있겠다.

 

주말 오전에 소로의 글을 읽으며 본질적인 것과 대면하는 것은 뭘까. 그에 따른 방편은 있을까. 혼자 궁리하다 짧아도 좋으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고독과 외로움속에 나를 방치해 보자. 묵상이 가능한가 보게.

 

고독과 외로움, 그것은 혼자 일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문학평론가 정여울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자신이<혼자있음>을 잘 견디지 못하는 인간임을 알았다고 고백한다.

 

 단 하루도 자유롭지 못한 관계라는 그물코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외로움과 고독에 빠져보는 것이다. 그럼 내면의 나가 생활인의 내게 무슨 소리인가를 들려줄지 모른다. 비단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진지하게 그런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식구들, 가족들, 주변인들, 속에 섞였을 뿐이다.  릴케의 일화가 떠오른다. 어느날 한 청년이 자작시 한 편을 들고 시인 릴케를  찾아간다. 청년은 시인에게 시를 보여주며 자신이 시인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릴케는 청년에게 이런 답을 주었다. "당신은 밖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금 하지 말아야 할 일들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을 충고하거나 도와줄 수 없습니다. 당신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고독한 묵상의 시간을 가지라는 얘기다.  소란 속에서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고요해질 수도 침잠할 수도 없는 일이다. 홀가분한 주말 우리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틈내 보는 건 어떨까!

 

"나는 숲에 간다. 삶의 가장 본질적인 것들만을 대면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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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 뵈면 반드시 인사 하거라. 자세가 그게 뭐냐. 반듯하게 앉아라. 남에게 피해주지 마라, 친구들과 잘 지내라"...어렸을 때부터 완고한 아버지로부터 숱하게 들어온 얘기다. 어렸을때 부터라고 말을 꺼낸 건 이 완고한 교육의 여파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내겐 현재진행형이기때문이다. 아버지가 금석문처럼 지키게했던 교육 속에서는 전부 인'나'가 빠진 인간관계가 얽혀있다.

 

예의 바른 아이, 반듯한 어른,'나'보다는 남과의 '관계'속에서 남의 눈을 더 의식하고 타인의 의견에 나를 맞춘 결과다.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다른 말로 하면 미움받지않기 위해서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체로 풀어나가는 이 책<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2014)은 삶을 돌아보게 한다.

 

 

"철학자 : 인간은 모두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네. 이를테면 부모님과 형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직장동료와의 관계일 수도 있지. 그리고 지난번에 자네가 말했지? 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내 제안은 이것이네. 먼저‘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를 생각하게. 그리고 과제를 분리하게. 어디까지가 내 과제이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의 과제인가. 냉정하게 선을 긋는 걸세. 그리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구체적이고도 대인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만의 획기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지.
청 년 :...아하, 오늘의 과제가 자유’라고 했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철학자 : 그래. 우리는 지금‘자유’에 관해 논하려는 걸세."(171~172쪽)

 

"철학자 : 몇 번이고 말했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라고 주장하지. 즉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하네. 하지만 우주에서 혼자 사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해. 생각이 여기에 이르렀다면‘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은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네.
청 년 : 뭔데요?
철학자 : 단적으로 말해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일세.
청 년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철학자 :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186쪽) 

 

지금까지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전제로 인간을 이해했다면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심리학의 거장 '아들러'의 사상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들려준다. 이제 용기를 낼 차례다.

"비교하지마. 인간은 변할 수 있어. 그뿐 아니라 행복해 질수도 있지. 그리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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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 아직 사랑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이 책<비단>(새물결,2006) 띠지에 실린 글이다. 저자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이탈리아 토리노 출생으로 움베리토 에코이래 세계적 명성을 얻는 첫번째 이탈리아 작가다. 이 책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대학에서 철학과 음악을 전공. 2007년 영화로도 개봉된 소설이다.

 

일본에서 누에알을 구해와 파는 일을 하는 남자, 에르베 종쿠르,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엘렌이 있다. 그리고  만난 일본에서 만난 신비스런 여인, 세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종쿠르의 미묘한 감정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침묵, 이방인에 대한 낯선 세계에서 보여지는 변화는 잔잔한 음악처럼 펼쳐진다.

 

장석주 시인은 이 소설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륜 소설을 읽었다. 아름다운 문장과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이 책의 묘미다."

 

장석주 시인의 책을 읽다가 알게 됐다. 책소개를 받은 셈이다. 책은 소설이지만 두껍지 않다. 212쪽이니까 소설이라기보다 이야기 한 편이다. 한 번 잡으면 호흡이 끊기지 않고 단번에  읽힌다. 문장은 시적이고 아름답다. 책 말미에 뜻밖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종쿠르에게 온 7통의 편지는 전혀 뜻밖의 결말을 기다린다. 시인이 불륜소설 앞에 왜 아름다운이란 수식어를 붙였는지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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