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 아직 사랑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이 책<비단>(새물결,2006) 띠지에 실린 글이다. 저자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이탈리아 토리노 출생으로 움베리토 에코이래 세계적 명성을 얻는 첫번째 이탈리아 작가다. 이 책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대학에서 철학과 음악을 전공. 2007년 영화로도 개봉된 소설이다.
일본에서 누에알을 구해와 파는 일을 하는 남자, 에르베 종쿠르,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엘렌이 있다. 그리고 만난 일본에서 만난 신비스런 여인, 세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종쿠르의 미묘한 감정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침묵, 이방인에 대한 낯선 세계에서 보여지는 변화는 잔잔한 음악처럼 펼쳐진다.
장석주 시인은 이 소설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륜 소설을 읽었다. 아름다운 문장과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이 책의 묘미다."
장석주 시인의 책을 읽다가 알게 됐다. 책소개를 받은 셈이다. 책은 소설이지만 두껍지 않다. 212쪽이니까 소설이라기보다 이야기 한 편이다. 한 번 잡으면 호흡이 끊기지 않고 단번에 읽힌다. 문장은 시적이고 아름답다. 책 말미에 뜻밖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종쿠르에게 온 7통의 편지는 전혀 뜻밖의 결말을 기다린다. 시인이 불륜소설 앞에 왜 아름다운이란 수식어를 붙였는지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