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들 뵈면 반드시 인사 하거라. 자세가 그게 뭐냐. 반듯하게 앉아라. 남에게 피해주지 마라, 친구들과 잘 지내라"...어렸을 때부터 완고한 아버지로부터 숱하게 들어온 얘기다. 어렸을때 부터라고 말을 꺼낸 건 이 완고한 교육의 여파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내겐 현재진행형이기때문이다. 아버지가 금석문처럼 지키게했던 교육 속에서는 전부 인'나'가 빠진 인간관계가 얽혀있다.

 

예의 바른 아이, 반듯한 어른,'나'보다는 남과의 '관계'속에서 남의 눈을 더 의식하고 타인의 의견에 나를 맞춘 결과다.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다른 말로 하면 미움받지않기 위해서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체로 풀어나가는 이 책<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2014)은 삶을 돌아보게 한다.

 

 

"철학자 : 인간은 모두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네. 이를테면 부모님과 형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직장동료와의 관계일 수도 있지. 그리고 지난번에 자네가 말했지? 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내 제안은 이것이네. 먼저‘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를 생각하게. 그리고 과제를 분리하게. 어디까지가 내 과제이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의 과제인가. 냉정하게 선을 긋는 걸세. 그리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구체적이고도 대인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만의 획기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지.
청 년 :...아하, 오늘의 과제가 자유’라고 했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철학자 : 그래. 우리는 지금‘자유’에 관해 논하려는 걸세."(171~172쪽)

 

"철학자 : 몇 번이고 말했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라고 주장하지. 즉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하네. 하지만 우주에서 혼자 사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해. 생각이 여기에 이르렀다면‘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은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네.
청 년 : 뭔데요?
철학자 : 단적으로 말해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일세.
청 년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철학자 :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186쪽) 

 

지금까지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전제로 인간을 이해했다면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심리학의 거장 '아들러'의 사상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들려준다. 이제 용기를 낼 차례다.

"비교하지마. 인간은 변할 수 있어. 그뿐 아니라 행복해 질수도 있지. 그리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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