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름숲엔 누리장나무꽃 한창이다.
상수리나무는 상수리 열매에 힘을 쓰고
비탈길 나리꽃은 고개 꺽은지 오래

초록은 지치다못해 풋내를 털어내는데
누리장나무는 때를 놓칠세라 가지마다
꽃등을 환히 밝혀 놓았다.

숲길마다 은은한 향기 번지고
우산 펴 든  버섯들

비오는 날의 산책은 일상너머의 설렘처럼
오솔길의 누리장나무꽃은 행운이다.

수수하지만 여름숲의 귀한 꽃
이 꽃이 피었다 지면
무더운 여름도 꼬리내리고 상수리처럼
열매 달고 가을을 준비하겠지.

살아가다 이런 날 하루는
게으른 소걸음이어도 그만이고
에움길로 들어서 조금 돌아가도 좋지.

비오는 날 여름숲엔 누리장나무꽃 한창이다.^^
그 향기 그리우면 여름숲에 가 볼일이다.
 

살아가다 이런 날 하루는
게으른 소걸음이어도 그만이고
에움길로 들어서 조금 돌아가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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