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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 The Front Li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정말 내키지 않았던 영화다. 되도록이면 우울한 영화는 안보자주의인데 친구가 너무 원했다~
내가 생각하는 전쟁영화의 관전포인트는 "얼마나 멋지게? 억울하게! 죽는가" ....결국 보면서 손수건 좀 적셨다~
전쟁영화는 뻔하다, 도대체 살아나오면 신기한거 아닌가? 그리고 그 난장판속에서 살아남은 이가 멀쩡한 사람? 이길 기대한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욕심이다..
고수가 주인공이니깐 설마 그넘은 살겠지라는 친구의 예상은 꽝~
다 죽을줄 알았던 내 예상도 꽝~
전선야곡은 원래 슬픈노래지만 요즘 아이들은 정말 모르는 노래였는데, 아마 이 영화로 많이 알려질거 같다..전쟁통으로 가는 길에서도 눈꺼풀이 제일 무거운~ 어린 17살 소년병의 고운 목소리가 더 처량하다ㅠ.ㅠ
전쟁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는 것! 정신은 없고 몸만 목숨 부지해서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하겠지만..그래도!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안타까운 인연을 맺었지만, 2초로 불리는 저격병의 아이러니는 정말 서글프다.
참, 힘없고 대가리 잘못만나서 내나라 내땅에서 전쟁하는 우리 신세가 불쌍하고 칙칙한 감상이 든다..
영화관을 나서는데 양동이로 들이붓는 빗줄기에 우산도 꺽이는 날씨를 마주했다..
영화속의 안개처럼 현실의 빗줄기가 뭘 가리고 있는지.... 결국은 눈에 보이게 되는 현실은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따름이다..
생각보단 잘생긴 남정네가 부족했지만, 그래도 마음 따뜻하게~~청년? 대장님의 빛나는 눈동자가 강렬하게 멋졌고, 찰진 뒤태도 예술이었다~ 결국 영화란 뭐, 나한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