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재판정 참관기 - 1949년, 한국 현대사의 굴절이 시작된 특별재판정 속으로!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김흥식 엮음 / 서해문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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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한다.  

왜 일까? 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 경우엔 대학생이 되어서야 알게 된 사실이라. 지금의 국사 교과서에서는 이 부분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 지 궁금하다. 나중에라도 국사 교과서 중 근현대사를 살려 볼 생각이다.

지은이는 "반민특위 대 박홍식'의 싸움이 아니라 이 대리전을 통해 친일파와 그들이 저지른 반민족행위 전반에 면죄부가 주어지게 된 역사적, 정치적 흐름을 바로 보는 데 있다고.

책을 읽으면서는 지은이가 왜 이 책을 쓴 이유를 너무 잘 알거 같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엉망일 수 있는 지, 

독립도 내 힘으로 하지 못하면, 독립 후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어떻게 되는 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완전한 독립이 아니었기에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반민특위의 실패로 우리 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될 기회가 날아갔다는 거, 독립을 위해 전부를 받쳤던 분들의 가족들과 후손들이이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고 심지어는 타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누리고 사는데...

반민족행위로 사리사욕을 채웠던 이들의 후손들만 누리고 사는 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으니 말이다. 있는 자료를 닥닥 긁어 모아 쓰여진 이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으아~~~~ 속터져. 어르신들 말씀으로 복장 터져 죽는 줄. 

참, 187쪽 두번 째 줄에 있는 "짐 뺏기고는 집 뺏기고'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비행기공장 건설이 미친 피해는 유산층에서 노동자, 농민에 이르기까지 일인과 친일분자를 제외한 각계각층에 달했다. 짐 뺏기고, 논 뺏기고, 소 뺏기고, 말 뺏기고, 노동력마저 강제로 박탈당하는 등 그 혹독한 약탈은 사람과 짐슴와 산천초목을 가리지 않았다."

"반민특위 습격사건은 대통령 이승만의 지시로 이뤄진 사건이었고 반민특위는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반민특위가 출범하기 전부터 친일반미족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둘러싸고 행정부와 국회는 충돌을 거듭하고 있었다. 정부 당국, 경찰 및 군부, 실업계, 언론계 등 이른바 사회 지배층의 상당수가 친일 혐의자인 상황에서 특히 대통령 이승만은 그들 모두를 대변하며 반민특위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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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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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야 할 쳥년들이 왜 그 아름다운 청춘을 스스로 마감하는지 깊이 살펴보고 고민해보고 우리 젊은이들을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참이나 나이 차가 나는 후배들은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삶을 살아 왔고 누군가를 밟고 이기지 않으면 내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배우면서 컸다고. 

생각만으로도 힘들고 살맛이 나지 않는다.

살기는 점점 더 팍팍해지고, 세상은 물질만능이라고 왁왁대는 요즘.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끔 되어버린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서 우리 기성세대들은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잘못을 반성하고 살리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 지 찾아야 한다. 청년을 위한 사회는 중년을 위한노년을 위한 사회가 될 것이고, 같은 논리로 노년을 위한 사회는 또한 청년을 위한중년을 위한 사회가 될 것이므로.

서로를 보듬고 배려하는 문화일 때 우리 모두 건강한 사회 속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청년 자살은 쳥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친 재난이 드러나는 하나의 결과일 뿐입니다.

자살한 인간에게는 가장 처절한 절망의 절규이지만그 사회와 이웃에게는 경종의 메시지 입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청년 문제를 초단순화하여 진단한다고 하면, ’기성 세대와 현 사회의 공감 실패가 청년 절망의 큰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명절이면 정례 브리핑을 하듯이 청년들은 으레 부모에게 취업결혼출산에 관해 성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실제로 가장 쳥년정책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은 지방대졸, 고졸, 독거, 비숙련, 비정규직, 여성들인들 이 대상은 흔히 청년의 대상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대도시에서 사람들이 흔히 1인 독거가구 하면 50대 남성을 떠올리고는 그에 대한 지원 계획을 짜지만 실제로 가장 많 은 1인 독거가구는 20대 여성입니다과거에는 빈곤과의 싸움이었다면지금은 인정과의 싸움 입니다과거가 신체적 고통‘ ’배고픔‘ ’생존의 문제에서 고통을 경험했다면, ’지금은 내적 고통’ ‘외로움’ ’삶의 의미와 같은 마음의 문제에서 더 큰 고통을 경험합니다.”

자기 증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 씨앗이 부모로부터 기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청소년기에 자신이 키우며청년기가 되면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데다가 어떤 경우 자신의 것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이 강력한 자기 증오가 자신을 살해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남녀가 평등하다 배우고실제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공부를 잘 하거나 인정을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남녀 차별이 너무 심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다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은 근본적으로 오래된 절망감과 삶에 대한 의미 없음에서 출발한 것인데자살 예방 정책은 자살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습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정책적 노력 속에서 한국 사회는 여성에게 출산을 장려해왔지만출산을 해도 양육과 관련된 사회적인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있는 여성들은 더욱 고립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여성농동자회에서 수행한 코로나19가 여성의 임금노동과 가족 내 돌봄노동에 미친 영양‘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사회가 필요할 때 부르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해고할 수 있는 저렴한 노동자이자 여성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의 돌봄을 담당해야 하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코로나19 이후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 ’여자들은 왜 그래?‘가 아니라 여자에게 왜 그래?‘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청년들을 보며 대한민국의 중년과 노년은 느끼고배워야 합니다자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허용되지 않습니다정신질환도 외로움도 가난도 자살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청년들이 생각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배워야 합니다자살에 허용적인 태도는 가난을 오로지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자살은 불행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사회환경 요인이 몰고 간 절망이자 인위적인 생명의 단절입니다.”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연대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청년만 행복한 사회는 없습니다만청년이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의 노년 역시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아존중감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 폭력 목격 경험이었고두 번째는 정서적 학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폭력과 같은 위기는 피해자가 갖는 죄책감과 수치심에 문화적 금기까지 얽혀 있어밖으로 사건이 드러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간신히 고백하며 사건을 드러냈다고 해도사회의 지지와 수용을 토대로 자신을 온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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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박은정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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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잘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늦은 나이에 다시금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면역학을 죽어라 열심히 하다가 원인을 찾는게 아니라 시작점을 찾으려는 생각에 독성학으로의 전과.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지은이의 목표지향적 삶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읽어 보면 뭔가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것들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몰라서 지나치게 될 지도 모를 내용들에 대해서 특히 일본 하라다 박사가 말한 환경 오염은 어머니 자궁 속에서 시작된다."는 정말 충격적이지만, 천천히 생각해 보면 너무 맞는 말이다. ㅠㅜ

읽다 보면 "와~ 그럼 어떻게 살라는거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은이는 과학자들의 끝없는 연구와 인내, 정부와 관계기관의 멈추지 않는 안전진단, 전 국민의 관심과 부단한 노력이 함께 할 때 안전한 세상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고적고 있다.

주로 다루는 내용들이 석면, 라돈, 가습기 살균제, 미세 플라스틱 같은 것들로 낯설지 않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물론 전문용어가 낯설기 하지만. 다들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내용이다. 아쉬운 점은 최근 책 값을 고려한다고 해도 비싼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화학을 몰라도 누구나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문명인에겐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다. 안심하고 먹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화학을 이해해야 한다. -이정모- ”

“WHO는 헌장에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독성학 수업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내용은, 노출된 농도에 의해 결정될 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약과 독은 생물체가 노출된 농도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독성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생명체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에는 베놈, 포이즌, 톡신이 있다. 베놈은 일종의 독이며, 독을 가진 동물에게 물리거나 찔렸을 때 독성 반응이 나타난다. 세포를 괴사시켜 죽이는 세포독소,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독, 근육을 손상시키는 근독소,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혈독 등 크게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용량이 독을 만든다. -파라셀수스 독성학의 아버지-”

적어도 내게 공부란 무엇이 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궁금해 하는 것들의 해답을 찾는 길

넓은 의미의 화학 물질은 천연에 존재하거나 화학반응에 의해 합성된 단일 또는 복합 성분의 특정 분자를 포함하는 유기, 무기 물질을 의미한다.”

정보가 부족할 때는 일단 중단 또는 감소시키는 것이 독성학의 근간인 사전예방주의 원칙이다.”

원자력이 소량의 원료로 가공할 만한 에너지를 만들고 탄소나 미세먼저를 배출시키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해도, 안전에 대해 방심한다면 그것이 약이 아니라 인류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빼앗아 갈 폭단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폐기물과 유해물질이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변화한 기후는 환경 중에 존재하는 물질들의 이동, 분배, 결합, 광화학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어 플라스틱의 원래 뜻은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즉 가소성을 지닌다는 의미.”

우리 일상에서 의식주를 막론하고 모든 곳에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나노물질이 인체로 유입되는 가장 주된 경로는 호흡기다. 나노물질이 유입되는 또 다른 경로는 소화기나 피부다.”

체네의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품의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 우리 몸으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의 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전 생애를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허용기준치에 대한 과학적 근거이다.”

건강한 국민, 병들지 아니한 국민만이 주권을 누릴 수 있다. - 유일한 박사 -”

환경은 마이너스 통장과 같다. 채우지 않고 쓰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환경이 파괴되고, 결국 우리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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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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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쪽 조금 넘는 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고작 300쪽 넘는 분량인데....

질문과 대답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좋은 질문과 뛰어난 답변으로 인해 읽는 가운데 생각이 많아져 속도가 잘 안난다. 

'아~ 이렇게도 생각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에.

대담으로 꾸며진 이야기인데 깊이 있는 소설을 한 권 읽은 듯한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일까?

지은이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우러름이 곳곳에 넘쳐나는 글을 보면서 외로웠다 말씀하신 고인이 사랑 받고 사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탄생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하신 그 분의 살아 온 세상. 잠시도 게으르지 않고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교수님이 인생이 담겨 있는 책이라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계속 쓰는 건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야. 정말 마음에 드는 기막힌 작품을 썼다면, 머리 싸매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을까 싶어. 나는 평생 도전이 필요한 인간이었네. 계속 쓰고 또 쓰고 다시 썼네.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다시 하는 거라네.”

증기기관을 만든 사람은 토머스 뉴커먼이네 와트는 그걸 개량해서 효율을 높인 사람이거든.”

무엇이든 만장일치라면 그건 한 명과 다름없네. 국회의원이 백 명이든 2백 명이든 만장일치로 결의하면 국회의원은 한 사람이야

민주주의의 평등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거라네. 그 사람만의 생각, 그 사람만의 말은 그 사람만의 얼굴이고 지문이야.”

책 많이 읽고 쓴다고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는 것 같아? 아니야. 제 머리로 읽고 써야지. 이례로 번역은 창조지만 학술논문은 창조가 아니거든.”

인터뷰는 대담이 아니라 상담이야. 대립이 아니라 상생이지. 정확한 맥을 잡아 우물이 샘솟게 하는거지. 그게 나 혼자 할 수 없는 inter의 신비라네.”

우리가 감쪽같이 덮어 둔 것, 그건 죽음이라네. 모두가 죽네. 나도 자네도.”

그리스에서 말하는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거야.”

오랫동안 인터뷰어로 살아오면서 작게나마 깨달은 게 있다. 질문하는 한, 모든 사람은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질문은 자기 모순적이고 연략한 인간이 이 미스터리한 세계와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며, 내가 낯선 타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새들을 관찰해보니, 안 먹은 놈, 배고픈 놈이 가장 입을 크게 벌린다는 거야. 어미는 입 크리를 보고 배식 순서를 안다는 거지. 제비뿐만 아니라 모든 새가 다 그렇대.”

우리는 언어를 기반으로 생각을 하는 거야. 정리하자면 물질 그 자체가 언어가 아니라 차이의 의미가 언어란 말일세

인류가 생겨난 이후 처음이니ᄁᆞ. 세계화가 세계화를 막아버렸잖아. 문 닫고 이동 제한하고 마을과 마을을 봉쇄하고, 글로벌과 로컬이 한데 뒤엉킨 이 상태는 코로나의 역설이라네

빈자들은 늘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이웃의 부탁을 선선하게 들어주는 한편, 부자들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 없기에 이웃을 신뢰하지도 부탁들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테이비드 데스테노라는 사회 심리학자-”

생각을 다루는 인지론, 실천을 다루는 행위론, 표현을 다루는 판단론. 인간으로 풍부하게 누리고 살아가려면 이 세 가지 영역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네.”

삶의 고통은 피해가는 게 아니야. 정면에서 맞이해야지. 고통은 남이 절대 대신할 수 없어. 오롯이 자기 것이거든.”

무운이 화살을 피하는 것이라면 문운은 대중의 가슴에 정확하게 화살을 꽂는 것이겠군요.”

궁극적으로 인간은 타인에 으해 바뀔 수 없다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어. 그게 자족이지.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이야.”

모든 생명 가치는 교환인데, 핵심 교환은 세가지야. 첫 번째는 피의 교환이라네. 그게 사랑이고 섹스지. 사랑은 생식이라는 목적을 벗어나지 않아. 교환가치가 없다면 인간은 멸종되겠지. 그 다음은 언어 교환, 그리고 돈의 교환이라네. 돈의 교환을 통해 생산과 소비와 시장이 만들어지는거지. 세상이 복잡해 보여도 피, 언어, 돈 이 세가지가 교환 기축을 이루며 돌아가고 있어.”

아날로그는 연속된 흐름, 파장이야. 반면 디지털은 계량화된 수치, 입자라네. 이 우주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즉 입자와 파장으로 구성돼 있어.”

딸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가장 아쉬운 게 뭔 줄 아나? ’살아 있을 때 그 말을 해줄걸이야. 그때 미안하다고 할걸. 그때 고맙다고 할걸....”

왜 보고 싶었을까? 그 순간의 절실한 감정이라네.”

신은 생명을 평등하게 만들었어요.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 게 아니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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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방 -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 자기만의 방
정시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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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 그 사람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스스로를 뭐라 이야기 하든 그 일이 좋아서 안 하면 못 살 것 같은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지 싶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든 가수든 연예업 종사자들이 유명해지면 공인이라 부른다?

왜? 어째서 그들이 공인이지? 나라에서 뭐 해 준 것도 없고 우리가 낸 세금을 지급 받는 사람들도 아닌데.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해서 또 거기에 운도 따라줘서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기도 하는 건데. 그냥 그들도 우리네랑 같은 직업인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유명세라는 건 치룰 수는 있지만 일반 사람들 보다 아니 정치인이나 존경받는 전문직종 사람들 보다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좀 안 하면 싶다.

인기를 얻는 것도 그들 몫이고 좋지 못한 일로 인기가 떨어져서 힘들어지는 것도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는 사람들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중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나름대로 자신의 이름을 남들이 알아주는 10명 배우들의 속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일부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갖기 위해서 또 잘 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마음가짐으로 해내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보이지 않는 피, 땀, 눈물이 보인다.

앞으로도 스스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며 우리네에게 기쁨을 나눠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온 힘을 다해 애정을 쏟는게 갈수록 조심스러워지는 세상에서 인터뷰는 일말의 고민 없이 내 감정을 쏟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창구다. 인터뷰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상대에게 온전히 시간을 내어주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1. 박정민 : 저는 비관론자에 가까워서 저를 몰아세우긴 하지만, 그래서 열등감에 시달리긴 하지만, 그것이 결국 제가 성장하는 동력이 된다고 믿어요.

"내게 엉덩이 싸움은 '노력의 일환'이라기 보다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에 가까웠음을 말하고 싶음이다."

2. 천우희 : 남들은 다 아니라고 해도 내 사람만 나를 믿어주면 버틸수 있잖아요.

3. 안재홍 : '이 일을 잘 붙잡고 건강하게 오래 하고 싶다'가 지금의 제 마음입니다.

4. 변요한 : 복싱은 '아, 안 맞을 수가 없는 스포츠구나. 패배할 때도 맞지만, 설령 이긴다 해도 결국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구나.

5. 이제훈 : 좋은 작품이라면 제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어요.작품 안에서 올바르게 쓰이고 싶을 뿐, 누군가가 빛나야 하는 순간이라면, 기꺼이 반사판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6. 주지훈 : 남들이 잘 한다고 하든 못한다고 하든, 스스로 자신감이 들 때까지 해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신 준비됐다고 생각하면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죠.

7. 김남길 : 길스로리 슬로건이 '작지만 위대함'이거든요. 타인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으며 사는 게 사람이지만, 중요한 순간을 결정하는 건 결국 자신이에요. 남을 탓하기보다, 나를 돌아 보는 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죠.

8. 유태오 : 안전한 곳에서 나와서 새로운 경험을 해아 발전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방법이기도 하고요. 매너리즘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버릇이 되고, 버릇이 패턴이 되고, 그 패턴이 결국 인생이 되곤 하니까요.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면 그곳이 울타리가 되죠.

박준 시인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9.오정세 : 오디션에 합격하고 합격한 게 쌓여서 지금의 오정세가 된 게 아니라, 떨어지고 떨어지고 수백번 떨어진 게 지금의 저를 만든거잖아요.

10. 고두심 : '자신을 위해 동료를 미워하지 마라. 문제가 생기면, 어떤 형식으로든 바로바로 풀어버려라.' 왜냐하면 그 동료가 어떤 상대로 올지 모르잖아요,

어머니란 말에는 '나(me)'는 없고 'You'만 있더라고요. 당신만 있는거지 나는 없더어요,

배우라는 건 참 아이러니해요. 얼굴이 팔렸다는 건 아무 것도 못하는 거니까. 반대로 얼굴을 알리지 않아도 아무 것도 못 하고 열 번 잘 해도 한 번 못하면 대중은 배우를 한 방에 쓰러뜨려버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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