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아침엽서
안도현 지음 / 늘푸른소나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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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기에는 너무나 좋은 책이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멍하게 있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사람 사는 이야기임에 분명한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내용들. 또 흐릿하게 찍은 듯 보이는 사진들. 또렷하지 않아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과 내용들이다.

'주인이란 손 때를 가장 많이 묻힌 사람을 말한다. 절실하지 않은 책은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 손때 묻은 물건들이 아름다운 것은 손때를 묻힌 사람의 간절함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지나는 길에 오래 묵어 나이 많이 잡수신 느티나무를 만나거든 무조건 그 나무를 향해 경배할 일이다. 더불어 그 나무의 마을을 향해서도 경배할 일이다. 나이 많이 잡수신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은 충분히 경배받을 자격이 있다.'

'컬러, 혹은 천연색, 혹은 총천연색이라는 말은 사실 자연의 빛깔에서 멀어진 빛깔이라는 뜻이다. 인공적이라는 말을 교묘히 숨기기 위한. 총천연색이라고 해서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요즘 처럼 새 것만을 좋아하는 세상에, 오래 묵으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세상에, 인공적인 것이 더 좋은 것으로 둔갑하는 세상에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글들이다.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아무데나 펴고 읽어도 좋을 책. 나를 돌아 보면서 반성하게 하고 다시금 길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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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캐롤라인 알렉산더 지음, 김세중 옮김, 프랭크 헐리 사진 / 뜨인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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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 말 그대로 인내를 보여 주는 내용이었다. 아주 오래전 시작해서 끝을 낸 모험에 관한 이야기. 그 모험이 성공을 하지 못했을 지라도 인간 한계에서 출발 전원이 모두 무사히 생환한 것으로 이 모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모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서 자신을 추스리는 데 탁월한 지도력은 물론 상호 흔들리지 않는 신뢰와 인내가 결국은 이런 대단한 실패를 어떤 다른 성공보다 값지게 여기게 한다. 참기 힘든 고통과 좌절하고 싶은 그 순간순간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인내를 보여주고 하면서 그들은 어느 누구도 흉내 조차 낼 수 없는 아름답고 멋진 성공을 한 것이다.

또한 어떻게 이렇게 멋진 사진들을 그런 상황에서도 찍을 수 있으며 기록으로 남겨 우리에게까지 기회가 왔는 지 정말 고맙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국에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만이 그 인내의 열매를 딸 수 있다는 것을 절절이 보여 주고 느끼게 해준다.

헌데 좀 마음이 언짢았던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책 자체이다. 내용에 비해 커다란 판형도 그렇거니와 너무 딱딱한 하드커버도 그렇고 속지 역시 다른 책 같으면 표지로 사용할 그런 종이라는 게 말이다.

짧은 소견으론 책값을 비싸게(정가 3만원) 한 원인이란 생각이 든 때문이다. 보통 로열티는 판매가에 몇 퍼센트로 정해질 텐데 굳이 이렇게 만들어서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지, 200쪽도 되지 않는 책 값으론 너무 비싸다. 판권 소유 측 주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작된 것이 아니라면 합리적인 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적정 가격이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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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마이클 린버그 지음, 유혜경 옮김 / 한언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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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이 한 명언들에 대한 책인데 생각보단 덜 와 닿는 것 같다. 너무 여러가지를 한번에 죽~ 읽어 내려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감흥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모두 다 인정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놓치는 내용인지라 세상을 살아 갈 때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이루어진 책이라는 점에선 정말 딱! 이다.

세상을 사람답게 자신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게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려 주는 것이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되는 책이란 생각이다. 책이라는 것이 언제, 어느 상황에서 읽는가에 따라 그 감흥이 너무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다시 천천히 음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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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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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그림 보기를 좋아하고 그림 관련 서적읽기도 좋아하지만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 그림을 보는 정확한 방법을 배운 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이고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게 해 줘서 더욱 고맙다.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우리 것을 아끼고 긍지를 가지고 사는 나지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는 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 자신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서양화와는 다르게 세로보기를 해야 하는 우리 그림. 세로로 보되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음미하면서 천천히 훑어 내려 봐야 한다는 것. 난 워낙 급한 성격이라 세로 읽기로 된 책을 보면 답답함을 금치 못했는 데 이제 그것이 왜 좋은 지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 그림 속에 녹아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읽어 내야 하는 지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얼마전 '발견자 피카소'라는 책을 읽었으면서 그의 천재성에 감탄했는 데 이번엔 우리 그림에 대해 감탄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림 한장에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것은 우리 그림이 가진 커다란 장점이다. 서양화에선 그렇게 까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넉넉한 여백을 주면서도 비어 보이지 않고 성근듯 하면서도 있을 건 다 들어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린 우리 조상들.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다. 초상화에 나타난 모습들 속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 조상님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우리 앞날이 어떨 지 그려진다.

작년 월드컵의 붉은 악마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래 동안 우리 속에 숨쉬고 있던 것들이 어느날 발화된 것임을. 진정으로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어느 누가 보아도 좋을 책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바란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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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마을 이색기행 - 색다른 풍경과 풍물, 숨겨진 마을문화를 찾아서
이용한 글, 안홍범 사진 / 실천문학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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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소개하는 책 이름이 이색(?)적이라 읽었는 데 정말 좋다. 일단 이 책을 쓰신 저자분과 사진을 담당하신 분께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너무나 쉽게 그리고 우리다움이 묻어나게 만들어 주신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싶다.

요즘 사람들은 여행이라 하면 무조건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이 책을 보고나면 다른 곳도 좋지만 우리 나라에서 시를 음미하듯 볼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상세한 여행 정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풍경을 우리답게 잘 표현하고 있으며 어우러진 사진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글과 사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생했을 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낯선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와 있고 아름다움이 있는 데 아주 실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과 상세한 그러나 현실과 인접해 있는 글과 사진을 보면서 우리 것을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점차 사라져 가는 우리 모습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진하게 전해져 조금은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시간을 내서 한곳씩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나라도 가 볼 일이지만 우리 땅을 좀더 잘 돌아 보고 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하는 데 그곳이 우리 땅이면 좋겠다. 그리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면 더욱더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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