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황선미 지음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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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답답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청소녀인 주인공이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으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려 삶이 막막하고 어찌 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어떤 선택도 자유 의지로 할 수 있는 것 없이,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으로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다.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 배려 속에서 쑥쑥 커야 할 시기에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밖으로 내몰린 속에서 단 한 사람 자신과 연결된 아기에 대한 그녀의 태도.
바람 하나 막을 수 없는 환경에서 알게 된 청소부 아주머니의 보살핌으로 인해 자리를 잡아 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고 있어 그마나 터질듯한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

나라도 어른들한테도 어떤 보살핌도 받지 못할 때 우리 청소녀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는 지 민낯을 보게 된다. 어른들의 따갑고 차가운 시선과 무관심 속에서 어린 그녀들이 사람답게 살기는 너무나 먼 이야기라는 것.
어른들에게 도움 받고 지원 받으면서 밝게 자라야 할 그녀들에게 무관심, 비판만 하지 말고 어떤 도움을 줘야 할 지, 일이 생기기 전에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을 땐 아낌없는 지원과 도움으로 한 사람의 어른으로 당당히 살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성년이 그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 잘 자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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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 잘 쓰는 법 - 심플하게 빠르게 완벽하게
임영균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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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선물로 읽게 된 책인데.

기획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에 반갑게 받아 읽은 책이다.

내용을 읽어 보면 엄청 특이하거나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름 뛰어난 지은이의 "기획에 관한 정리" 이다. 

누구나 겪어봄직한 또 겪고 있는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앞단에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기술하고 뒷부분에선 성공적인 기획이라 할 수 있는 사례들을 실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

간혹 한 번씩 읽어서 처음을 기억하는 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기획은 현상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여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현상 파악-->문제 정의-->해결책'의 프로세스를 따르며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좋은 기획서가 가지고 있는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기획서의 '흐름', '논리(로직트리)', '디자인'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연결된 흐름이 있는지, 논리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보기 쉬운지, 이 3가지를 충족하는 기획서가 좋은 기획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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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레스 - 법과 삶의 기묘한 연금술
알비 삭스 지음, 김신 옮김 / 일월서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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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이라는 우리 나라 보다 더 파란만장한 나라의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이 쓴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우리 법은 제대로 되어 있는가? 과거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이 법을 제대로 꼼꼼히 검토하고 비논리적이고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은 없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일제강점기에 매국노들은 현재까지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는데 전 재산과 가족들이 미래까지도 다 받쳐서 독립운동을 한 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단단히 잘못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광중 민주화 항쟁으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모습도 정당하지 않은 모습이기에.


책 읽는 내내 감탄과 우리를 돌아 보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읽었다.

그들의 지혜로움과 집단 지성을 활용한 법 해석 및 판결 등에 대해서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 나라에서도 상당히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 판결하기 위해 연구 및 고민한 흔적들이 넘쳐난다. 동성 결혼, 에이즈 보유자의 취업, 일부다처인 경우의 유산 관련 등등... 

판결문을 읽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작성한다는 데 있어 재판관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나라 법률 용어만 해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만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법을 어렵게 느끼게 하는 걸 보면서 우린 언제 일제강점기이 잔재를 다 털어 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하나는 5.18 광주항쟁을 사법 처리하는 데 있어 남아공의 진실화해위원회와 같은 방밥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부분 새겨야 할 내용이라 생각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다음 글귀들이다. 


"우리의 적은 한 개인이나 국민이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시스템이었다."

"실제 재판 과정은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가설들로 시작해 의심과 논쟁의 거대한 터널을 지난 후 어떠한 실수의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되는 마지막 순간에 확신에 찬 판결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보고서는 악행들이 어떻게 묵과되고 퍼져 나갔는지에 대해 관해 심도 깊은 성찰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그러한 악행의 재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도적 장치와 문화가 필요한지에 관해서도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진실화해위원회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단순히 과거의 고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극도로 정의롭지 못한 사왕이 발생하고 번져나갈 수 있었던 조건을 분석하고 공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번 다시 그런 정의롭지 못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항상 헌법이라는 눈금자를 들고 취해진 조치들을 평가했다. 인간 존엄성과 자유, 평등에 기초한 열린 민주사회에서 허용되거나 허용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헌법의 잣대를 가지고 평가했다. 헌법의 잣대를 적용할 때 우리는 가능한 멀리 그리고 가능한 넓게 눈금을 벌리고 다른 나라의 법적 추론과 사법적 관행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교훈을 도출해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판결문의 독자들이 우리가 심리한 요소가 무엇인지, 어떤 요소가 판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판결문을 작성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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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척 - 한민족 최고의 비기
김종록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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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척이란 황금자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물질적인 것인 황금자만을 이야기 하는 것으 아니라는 이야기.

책 내용은 최근에 밝혀진 사료들을 바탕으로 안중근의사의 이토 저격을 중심으로 그 전 과정을 풀어낸 이야기로 금척을 중심 단어로 해서 전체를 통합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전후 우리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국 근대에서 세계 국가들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한 탓에 당해야 했던 통한의 역사를 읽기 쉽게 소설이란 형식을 빌어 잘 적고 있다. 따분하지 않지만 담아야 할 내용은 충분히 담겼다고 생각한다.  우린 고종 황제에 대해 무능하고 나약한 왕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상은 꼭!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료를 통해 확인하고 써 내려 간 이야기라 새롭게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이 많음을 알게 하고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특파독립대 3호 금바우(김암), 26호 안응칠(안중근). 이 분들의 금척 정신이 궁금하면 읽어 보면 좋을 듯이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유전자 속에 면면히 내려 온 금척 정신을  그리고 우리 근대사를 좀더 제대로 알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책이네요.

책 속에서 생각하게 하는 아니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글이 있다.

"꽃이 뭐것어? 화려한 것만 눈에 뵈니께 꽃은 마냥 즐거운 거 같지? 아녀 아녀. 꽃을 피우는 건 열매를 맺고 살아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절정인 거여.그래서 우리덜은 꽃을 보믄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먼. 꽃은 어머니의 곱던 처녀 시절이여, 아버지의 빛나던 청년 시절이기도 하고 말여."

"금척은 세상을 바르게 재고 다스리는 황금자다. 금척은 세상 어느 문명,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란다."

"언어는 생각의 지문이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곧 그 사람의 삶 전체를 움직인다."

"자연에는 탐욕이 없었다. 단지 제가 살아갈 만큼만 취하기 때문에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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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 어느 유대인 소녀의 홀로코스트 기억
루트 클뤼거 지음, 최성만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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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대인 소녀의 홀로코스트 기억" 이라는 부제 때문에 읽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네의 일기"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생각에서.
헌데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안네와 지은이는 10대초반 여자 어린이이고 유대인으로 독일의 유대인 학살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의 이야기인데. 안네는 어린 시절에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것이고 지은이 루트 클뤼거는 성인이 되어 이 책을 썼다. 안네는 어린 나이에 하늘로 떠났지만 지은이는 성인으로 살아 남아서 생을 이어 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주어진 상황이 어렵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지만 그곳에서 살아낸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이야기의 결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녀들을 둘러싼 가족 구성원의 성향(?)과 문화의 차이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에게 가족은 세상 전부인데 가족 속에서 안네와 글쓴이(루트 클뤼거)의 가족 상황이 많이 달라서 견뎌내는 것이 다르고 버텨내는 것이 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홀로코스트는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지고 책으르도 접하게 되지만 늘 생각하게 되는 건 인간의 잘못된 집단 생각이 어떻게 인간을, 세상을 망가뜨리는 지 알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 일제강점기에 일본 무력으로 강제징용 및 성노예로 고생한 분들이 생각났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제대로 밝혀 그분들의 삶을 제대로 살펴드려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대인의 대재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다. 내가 보기에 그런 대화를 할 때 독일인들은 가해자 중심으로 논의를 해나간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희생자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한다. 독일인들은 희생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수동적으로 끌려간 모습 외에는 별다른 것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에 반해 우리는 살해당한 이들을 끌어당기고 잡아채면서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 우리와 우리가 행한 일들을 정당화해주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내 삼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은 나를 아랑곳 않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여러분은 나를 두고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실은 여러분 자신의 감정만 이야기한다고."


이 글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각이 어떻게 다른가를, 또한 제3자가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게 다른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피해자는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한 사람들이 아닌데... 서로가 어떻게 도우면서 버티고 살아 남았는 지를 알리고 싶은 것이이라.

 

책 읽으면서는 상대를 위하는 것이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 지 다시금 뒤돌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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