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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남기신 분은 글 빚이란 말씀을 하시면서 남기는 것을 꺼려 하셨습니다.
당신이 가고 난 후 우리들은 그 분을 더욱 생각하게 합니다.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 데 좀더 시간이 흘러 지금의 모습을 털고 갈 땐 아름답게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나이든 탓이리라.
이 책은 동료과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스님이 열반 하신 후로 그 분이 남기신 책들의 품귀 현상으로 천정부지 오르는 책값에 가신 분의 발걸음 참으로 무거웠을 것 같다.
그런 이유로 굳이 새로 사는 번거로움에서 또 같이 법석을 떨고 싶지 않아 그저 가만히 있었는 데 우연히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손에 쥐어 주는 사람이 있어 읽을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흘를수록 더해지는 책임감이 참 힘들게 하는 요즘 아름다운 마무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부터 마무리를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사람이 세상에 온 순서대로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님을 알기에.
책 이름으로 쓰인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글을 읽으면서 간단히 정리해 보면
1. 아름다운 마무리는 사람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2.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3.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4.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5.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6.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의 본질인 놀이를 회복하는 것.
7.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안다.
8.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9. 아름다운 마무리는 자연과 대지, 태양과 강, 나무와 풀을 돌아보고 내 안의 자연을 되찾는다.
10. 아름다운 마무리는 나를 얽어매고 있는 구속과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
11. 아름다운 마무리는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그 향기와 맛과 빛깔을 조용히 음미한다.
12. 아름다운 마무리는 스스로 가난과 간소함을 선택한다.
13.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한 단순해지는 것.
14.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15.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16.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사람이 살만한 조건으로 4가지를 꼽고 있는 데 땅과 산과 강 등 지리가 좋아야 하고 둘째는 땅에서 생산되는 것이 좋아야 하며, 인심이 좋아야 하고, 넷째는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야 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고 한다.
"옛 것과 닑은 것은 아름답다. 거기 세월의 향기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귄한 사람도 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흘릴 것은 없으나 앞에 적은 글들이 마음 속으로 들어 와 박힌다. 남은 날들을 살아 감에 있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