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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마을 - 외국인 노동자, 코시안, 원곡동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국경 없는' 이야기
박채란 글 사진, 한성원 그림 / 서해문집 / 2004년 11월
평점 :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우리 나라가 단일민족이라는 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회의도 없이 받아 들이면서 살았다. 헌데 나이가 들어 갈수록 또 우리 나라 역사 속에 많은 침략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되면거 단일민족이라는 것에 의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그 단일민족이라는 것에 대한 어릴적 자부심이 터무니 없는 것이었음을 안다.
환향녀라는 단어의 유래를 알게 되고 중국에 조공으로 끌려간 여인들 등등 속에서 말이다. 또 근대사 속 일제 강점기, 육이오 전쟁 이후 우리 나라의 상황 변화,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과연 단일민족이라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인가? 하는 것과 정말 좋은 것인가? 하는 것에.
이 책은 우리나라가 이미 한 번은 겪고 지나온 길을 우리 나라 보다 후발인 나라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관한 이야기이다. 민족에 관한 폐쇄적인 대한민국에 일 하러 온 여러 나라 사람들 이야기. 우리 조상님들이 하와이나 독일 탄광촌에서 미국의 가난한 동네에서 이미 겪어 봤을 어쩌면 지금도 겪고 있을 지 모르는 일들(차별, 무시, 폭력 등등)이 우리 내 영토 내에서 똑같이 일어 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다같은 사람일진대 나라가 피부색이 언어의 다름이 왜 그리도 문제가 되는 것인 지...
물론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다 한국 사람들이 잘못하는 것도 아닌 란 것을 알지만 먼저 겪어 본 우리들이 좀더 밝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서 다함께 하는 공동체를 이뤄나가면 싶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일 하고 있는 지(물론 내국인이라고 다 좋은 데서 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 번은 살펴 생각해 봐아 한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가 곁에서 보기 쉽지 않은 상황들을 글로라도 읽고 다시금 더룰어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 지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지, 지금 당장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 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책이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정착해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곧 우리 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정착해 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부터 고쳐 나간다면 세상은 정말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하여 갈 것이리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모두 읽었으면 정말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
"법적으로는 1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업무상 상해를 입었을 때 산업재해보상보험에 따라 치료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불법 체류 노동주라고 해도 옝하눈 어나더,산업재해보험보상법상 외국인 근로자에게 그 적용을 배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내국인과 동등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특히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은 산업재해보상보험이 회사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보상 받을 수 있다."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글 속에서 새로이 깨닫게 되고 고정관념을 깨트리게 된 귀절은 다음과 같다.
미래에 영화 감독이 되고자 하는 재키의 말(이슬람교도)
"기도를 하는 것은 신에게 무엇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신을 만나는 것이다. 무얼 갖고 싶다고 어떻게 해달라고 신에게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마음, 남을 도울 때 더욱 기뻐하는 마음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자기 안에서 발견하는 것은 또한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얼마나 기운나는 일인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모두 그런 선함이 있고 자신의 선함을 알게 되면서 얻는 평화, 그것이야말로 신이 내게 주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