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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은 강아지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전은주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내 이웃은 강아지? 이게 뭔 소리야? 어린이들이 읽는 동환데....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읽은 책인데 반성을 하게 만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8년 정도 산 거 같은 데 내 이웃에 대해 잘 모른다. 물론 각 집 사람들이 여러번 바뀌기도 했지만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층도 있고 또 움직이는 시간대가 달라 마주칠 기회가 없기도 하고 나 살기 바빠 무관심하기도 한 탓이겠지만 말이다.
이런 내게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내 이웃에 대해.
포르투갈 작가의 동화책은 솔직히 상상도 못 해 봤는 데 진짜 좋다. 이렇듯 여러 나라 동화를 접할 수 있는 요즘이. 마달레나 마토소라는 작가의 그림책인데 어린이 처럼 생각하는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선명하고 감각적인 색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어린이 책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색채인데 잘 어우러져 눈에 띠지만 거부감이 없어 좋다.
책 내용을 살펴 보면 어느 날 조용하고 심심하기만 하던 아이의 아파트에 강아지가 이사를 오면서 생기는 새로운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은 아무런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반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의 마음을 대비하여 표현하고 있다.
어른들은 자신과 다른 새로운 이웃에 대해 맘에 들어 하지 않고 불평만을 늘어놓지만, 아이는 강아지 이웃이 좋기만 하다. 그 이후 코끼리, 악어 등 동물 이웃들이 계속 이사 들어 오면서 어른들의 불평 불만이 극에 달해 친절한 이웃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어린이는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머물 곳을 정할 수 있게 되면 다시금 동물 이웃이 살고 있는 그 곳으로 돌아오려고 결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내 이웃은 강아지>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의 눈으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웃과 함께하지 않는 서로가 서로를 소외시키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다민종 다문화 국가로 변모해 가는 대한민국에 다름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가 필요한 때 적절한 책인 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세상은 신문을 가져다주는 강아지 이웃, 세차를 도와주는 코끼리, 크리스마스엔 산타로 변해 이웃들에게 즐거운 선물을 하는 악어 이웃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즉,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 들여 함께 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어린이들이 주 무대에 등장했을 땐 함께 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이 책은 그런 세상을 만드는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