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유죄 -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여성을 위한 변론
김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 상위 시대"라는 말이 아주 오래 된 낡은 이야기 처럼 느껴지는 지금.

여성들은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지난날과 견주어 훨씬 좋아졌나?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건 크게 많이 달라졌는 지 모르겠다는 것.

또한 지금 이 자리도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는 요구와 피 흘린 선배들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남성들은 지금 여자들이 얼마나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고 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들이 살기 좋아진 세상이 맞는지.

성희롱, 성폭력으로 죽어나가는 여자들,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안간힘을 인정받지 못하는 문화.

그래도 포기하지 않기에 반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지금 이 자리를 지키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사는 사람 가운데 한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읽어보길 권한다.

 

"같은 싸움이 반복되는 것 같아도 같은 싸움은 없다. 포기하지 않은 싸움에는 늘 한 발 전진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가 유발한 성적 충동의 결과가 아니라, 약자에 대한 폭력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 성매매'라는 용어 대신 '성매매 상황에 있는 아동 성 착취'라는 용어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당시(일제강점기) 호주제는 일제가 식민통치를 위하여 일본의 '가'제도(일본의 천황제도를 가족제도에 구현한 것)를 조선에 이식한 것으로 광복 이후까지 온존해온 것이었다." 

"최재천 교수는 '자연에서는 몇 세대만 지나면 부계는 확인할 수 없고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모계 조상만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부계혈통 위주의 호주제도는 자연의 질서에 반한다'고 증언했다."

"과거 국가는 인구 조절을 목적으로 '월경 조정술'이라는 이름의 낙태를 하도록 권유하고 그 성과를 수집했다."

"여성의 노동은 언제든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보조적인 노동으로 취급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글 바로 쓰기 3 우리 글 바로 쓰기 3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 초딩이 되어 국어 공부를 하는 느낌이다.

중국글자 하나하나를 사전에서 찾아서 가장 우리말 다운 말을 찾는다.

전에는 그저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가셨지만 뿌린 씨앗이 남아 나같은 사람한테 공부를 하게 한다.

좀더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늦었다 생각할 때라도 행동으로 옮기고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니까'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데 아직은 반응이 뜨듯미지근하다.

그래도 이제 시작했으니 주변부터 알리고 함께 하도록 해야겠다.

 

"왜 말이 글에 눌려 맥을 못추고 있는가? 그 까닭은 세 가지다. 첫째는 일하는 백성이 주인으로 살아기지 못하는 나라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까닭은 외국의 침략과 반 민족의 무리들 때문이다.

세번째 까닭은 이와 같은 거꾸로 된 역사, 꽉 막힌 반역의 역사가 오랜 세월을 이어오는 동안에 어느새 우리 겨레의 몸과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굳어져버린 어떤 슬픈 버릇 때문이기도 하다."

"정신대에서 '정신(挺身)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으면 '솔선하여 앞장섬' '무슨 일에 앞장서 나아감'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일본말 사전에 나오는 풀이도 비슷하지만 ' 많은 무리 가운데서 먼저 스스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여, 일본 사람들이 이 말을 어떻게 쓰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내 기억에 일제 시대에 '정신대'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는 모두 '처녀 공출'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모든 어른들 말이 병든 책임의 뿌리를 캐면 세 갈래가 된다. 그 하나는 행정이고, 또 하나는 신문과 방소이고, 나머지 하나는 글을 쓰는 지식인들이다. 물론 이 세 뿌리는 서로 얽혀 있다."

"달력에 해, 달, 불, 물, 나무, 금, 흙, 이렇게 쓴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본래 글이란 말을 따라 말이 되도록 써야 하는 것이고, 글의 논리도 말의 실상과 말의 질서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제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창조를 하겠는가? 창조가 없는 겨레는 영원히 식민지 종살이를 할 뿐이다."

"우리 나라 국어 사전에 올려 있는 한자말은 거의 모두 일본말 사전에 올려 있는 말 그대로다. 우리가 한문글자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서 한자말을 쓰게 하는 것은 일본말을 가르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이 일본 사람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글 바로 쓰기 2 우리 글 바로 쓰기 2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으아~ 정말 미치겠다.

책을 읽고 공부할수록 정말 미칠 거 같다. 예전에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읽으면서 크게 문제라는 생각없이 술술 읽었는 데 지금은 한 장을 읽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오염된 말과 글 속에 찌들어서 살았는지...

한 숨만 푹푹 쉬어지는 게 죽을 맛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처음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다.

읽는 것으로 그칠게 아니라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읽는 동안에도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지만 내가 먼저 좀더 제대로 된 글을 써야겠다 싶어서.

책 내용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려니 써지지 않는다. 써놓고 보면 중국글자 투성이고 그동안 생긴 버릇으로 우리 말 같지 않은 글을 써서.

이 책은 그냥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 보면서 내 머리 속에 담아야 할 거 같다.

 

"말은 누가 만드는가? 민중들이 백성들이 만든다.백성(민중)들이 아닌 어떤 사람들도 만들 자격이 없다. 백성(민중)들은 말을 머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몸으로 만든다.만든다기보다 저절로 만들어진다 해야 하겠지. 지식인들은 백성(민중)들이 쓰는 말을 다만 따라가고 살펴서 그것을 깨닫고 배울 뿐이다. 그래서 같은 백성이 되고 민중이 될 뿐이다."

"글은 말을 글자로 적어 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말이 으뜸이고, 글이 말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지 말이 글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초록이 아니라 우리 말로는 '푸르다' '푸른 빛' ' 푸른색'이다. 이 '푸르다'을 생각하면 곧 깨달을 수 있다. [ 푸른 산 저 너머로 멀리 보이는 / 새파란 고향 하늘 그리운 하늘]

"한, 두, 세.... 하면 '사람'을 쓰고 1, 2, 3....이면 '명'을 쓴다."

"우리 말이 있거나 우리 말로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데도 서양말을 그대로 따라 쓰는 젓은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 것을 버리고 남의 것을 따르는 부끄러운 짓이고, 식민지 백성들이나 즐겨하는 노릇이라고 본다."

"분리 수거 = 나눠 버리기"

"지양해야 할 = 넘어서야 할, 지향해야 할 = 목표로 삼아야 할"

"살아 있는 말 = 삶에서 쓰는 말, 입으로 하는 말"

"었었다는 우리 말법을 영문법에 맞추어 적어놓은 학자들의 책을 배운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 교육 이야기 - 꼴찌도 행복한 교실
박성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모든 나라에서 교육에 신경을 쓰는 이유이다.

특히 우리 나라 부모들은 과거부터 교육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고 학업에 지나칠 정도로 열성이라는 것을 안다. 그 열성이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제대로 되면 좋은데...

현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방법으로만 생각해서 학생도 힘들고 부모도 힘든 상황이다.

정말로 학생에게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지, 어른이 입장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하면 정말 좋겠는데 현실은...

대학이나 취직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삶을 잘 꾸려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이에 맞는 교육이 알맞은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자연과 함께 숨쉬고 뛰어놀아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자연은 가꾸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독일 학교에서 스포츠가 강조되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한 신체발달을 위한 차원이 아니다. 학교 체육에 관한 규범에 언급된 것 처럼 체육수업이야말로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과목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성폭력에 관한 강력한 법 조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철저한 교육으로 그 심각성을 알리고 여성이 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사회는 십대에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혹은 미혼모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려는 분위기다 보니 적지 않은 청소년이 자기가 낳은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한다."

"독일은 십대의 성이 터부시되지 않는다. 어떤 성교육 자료에도 청소년이 어떻게 하면 성병이나 원하지 않는 임신 등에서 안전할지 지식을 심어주는 것, 성적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게 하는 것이 바로 독일 성교육의 핵심이다."

"선거 불참이 한 표를 행사하는 행위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몬테소리 교육이 장애 아동을 가르치기 위해 출발한 학습법이며, 이 방법으로 그들을 교육한다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어린이를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아ㅣ라 스스로 학습할 능력을 모두 가졌음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아일렌도프 몬테소리 초등학교 알모프티 교장-."

"1919년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립한 발도르프 학교의 교육목적은 아동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창의적으로 개개인의 능력을 배양해 나가는 것이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라고 마음대로 판단내려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수수께끼 같은 내면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라고 말했다. 즉 창의력, 건전한 사고, 예술적인 호기심, 자립심, 사회성, 강한 의지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글 바로 쓰기 1 우리 글 바로 쓰기 1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름 우리 글이나 말을 바로 쓰려고 노력하고 꾸준히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너무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고 몸에 익히지 않으면 우리글과 말을 쓸 수 없을 거 같아 무섭기도 하다.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아직도 한참 멀었다.

언젠가 영어를 잘 하는 친구가 "한국말로는 정확한 의미 전달이 어렵다"고 하는 말을 듣고도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몰랐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소리 글자로 같은 소리 다른 뜻이 많아서라고 했는데 내가 많은 부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말과 글을 바르고 정확하게 쓸줄 몰라는 걸....

아이고~ 한심하다, 누가?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쓰면서 살아야겠다.

정말 알아야 한다. 우리 말과 글에 대해서.

 

"한번 잘못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도 할 수 없다."

"'역할''속속'은 일본식 중국글자말이다. '민중의 역할''민중의 할 일'이라 써야 하고 '속속''잇달아'라고 써야 한다."

"<애매하다>는 일본사람들이 많이 쓰기에 따라서 쓰는 말이 되어 있다. <희미하다, 흐릿하다, 분명하지 않다, 모호하다...>따위 다른 말이 얼마든지 있으니 이 말은 안 쓰는 것이 좋다."

"입장은 일본말로 '처지', '선 자리'로 쓰든지, '태도'란 말을 써야 한다."

"다른 어떤 글보다도 소설은 입말에 가까운 말이 되어야 한다."

"방송 말이 오염된 바깥말에서 우리의 말로, 글말이 아니라 입말로 살아 나자면 우리 말이 일반으로 빠져 있는 두 가지 비민주의 함정에서 헤어 나와야 하리라. 이 두 가지 함정이란 관료성과 상업성이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은 순수한 우리 말을 바르게 쓰는 데서 나타나는 것이지, 남의 나라 말을 섞어서 유식하게 지껄이는 데서는 절대로 나타날 수 없다."

"농군은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없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지은 말이다. 이 농군의 ''은 농사꾼의 군도 되지고 농사짓는 군대란 뜻의 도 된다 그리고 '농사꾼'은 순수한 우리 말이어서 좋다."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합니다."

"삶을 가꾸는 방법의 기본으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쓰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서 사실을 바로 보아야 삶을 가꾸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란 이렇게 아이들과 어른이 서로 주고 받는 것"

"한글로만 썼을 때 그 뜻을 알 수 없는 말은 우리 말이 될 수 없다고 보고, 그것을 우리 말로 바꿔 쓰는 슬기로운 노력을 글쓰는 이 모두가 해야 하겠습니다."

"글보다 말이 으뜸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말을 자유로이 하지 못하게 되고, 글을 자유로 쓸 수 없게 되면 그 사회는 병든다."

"사람의 역사는 그대로 말과 글의 역사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