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상의 기쁜 말 (리커버 에디션)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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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는 우는 것을 꺼려 하는 사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9.11 테러와 세월호 사건이 관련된 "유리창"을 읽으면서는 당시 상황들이 떠올라 가슴이 뻐근하고 눈물이 났다. 깨져야 했을 유리창과 깨어지면 안되는 유리창 이야기이기에.

더구나 그 이야기 끝에 이어지는 이태원 참사. 왜 자꾸 이런일이 반복되는 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거듭 되풀이 되는 것에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뿐이다.

미국 소방관 오리오 파머에게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어른은 어때야 하는 지.

앞으로는 건강한 환경과 사회를 만들어주는 데 힘써야 할 것 같다.

출판사들이 책을 만드는 데 있어 자연을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다. 260쪽인 이 책을 만드는데 정말 이 두께의 종이를 꼭! 써야 했는 지 궁금하다. 왜?


"살아있는 자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유일한 것은 자신의 미래다. 진정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좋은 미래다."

"어부는 사람에게는 함께 살 몸이 필요하지만 만약 슬프게도 그 몸이 없다면, 함께 살 영혼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부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같은 말이었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 펼쳐진 것은 고통과 사랑의 이야기다."

"인간도 옷처럼 때때로 세탁소에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택한 자신의 세탁소는 바다였다."

"인디언들은 카누를 만들고 열흘 동안 바다에 띄우지 않는다. 이유는 삼나무의 독성이 물고기들에게 좋지 않으니까."

"재난 참사로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인간이 맨정신으로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유족들은 '당신도 겪어보세요'가 아니라 '당신은 겪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이것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의 의미다."

"빛이 안나도 괜찮아, 하지만 따뜻해야 해"

"행복은 어떻게 정의하든 행복한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다."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능력을 거의 바닥까지 상실한 듯이 살고 있지만, 시간 속의 존재임을 잊고 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스스로를 시간의 맥락 속에서 봐야 한다. 우리 인간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계획하면서만 질서를 잡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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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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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개, 반려묘, 반려 거북이, 반려 파충류, 반려 식물까지 많은 동식물들이 사람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 생각했는데... 와! 반려 공구라고? 책 제목과 내용 구성을 보고 홀려서 읽은 책이다.

지은이가 이야기 하는 공구? 도구? 따위는 왠만한 가정에서는 최소 2~3개 기본 갖고 있을 듯하다.

정작 흥미로운 이야기는 지은이가 "어떤 기성품도 직접 만드는 것보다 편하지 않다."고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 나에게 쉽지 않은 선택지이기에.

최근 문제가 생겨 기술자를 부르니 인건비가 장난 아니게 높아서 깜짝 놀랬었다. 그래서 간단한 것은 나도 배워서 직접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기에 이 책이 더욱 끌렸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남녀 구분 없이 가사와 기술을 배웠으면 우리가 세상 사는 데 좀더 편했을텐데.

공구에 대한 전문가 같은 지식은 아니나 생활에서 우리가 써먹을만한(?!) 이야기라 더 재밌고 생생하게 와 닿는다. 반려 공구 이야기.


"가능한 것만을 가능케 하는 노동, 생계를 위해 목숨까지 걸지 않아도 되는 노동만이 허용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소통이란 오해 없이 뜻이 통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 그것이 아무리 흔한 도구라도 - 새로운 영역으로 생각의 지평을 뻗어나가게 한다."

"스스로를 쫄보라고 비웃지만 쫄보인 내가 싫지 않다. 두려워 하는 사람은 쉽게 다치지도,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도 않으니까."

"용도에 따라 성분이 다르므로 창호에 바르는 실리콘인지, 욕실이나 주방에 쓰는 바이오 실리콘인지, 외장용 실리콘인지 잘 확인해서 구입해야 한다."

"함께 고민하고 노동하고 그 결가에 감사할 줄 안다면 이 세상에 '티가 안 나는' 노동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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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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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사람의 정성이 듬뿍 담긴 맛있는 음식이 우리를 기분 좋고 행복하게 하고 기운을 솟게 하는 데 이 이야기가 바로 그런 이야기네요. 읽어 보시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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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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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읽어 보는 일본 소설이다. 내 기억에 1Q84 이후 처음 접하는 소설인데. 

와~ 정말 재밌게 마음 편하게 읽은 이야기 책이다. 주인공이 말을 잃었고 그 원인은 믿고 의지했던 동거 남자친구가 식당을 하기 위해 알뜰살뜰 모아온 돈과 집까지 모든 것을 갖고 튄(?!)데 있는 듯 보인다. 시작이 좀 우울했는데 주인공 린코가 고향으로 돌아가 식당을 열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부터 따스함이 느껴지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엄마 같지 엄마라 생각했는데 반전 모습도 좋고, 엄마의 첫사랑과의 결혼 이야기, 거식증 걸린 토끼 이야기, 마지막 초코문 내용까지 정말 좋다. 왜 힐링 소설이라고 했는 지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 보세요.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고 당한 무력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진심으로 행복했다."

"내 취향으로 보면 밥이 너무 질긴 하지만, 그래도 얼마든지 주먹밥을 먹을 수 있었다. 뱃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점점 힘이 솟았다. 구마 씨의 어머니가 우리를 위해 정성껏 이 음식을 만들어 주어 서다.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 그 자체를 먹는 기분이었다."

"초조하거나 슬픈 마음으로 만든 요리는 꼭 맛과 모양에 나타난단다. 음식을 만들 때는 항상 좋은 생각만 하면서, 밝고 평온한 마음으로 부엌에 서야 해."

"내게 요리란 기도 그 자체다. 엄마와 슈이치 씨의 영원한 사랑을 비는 기도이고, 몸을 바친 엘베스에게 감사의 기도이고, 요리를 만드는 행복을 베풀어 준 요리의 신에게 올리는 기도이기도 했다. 나는 이때만큼 무한한 기쁨을 느낀 적이 없었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내 가슴 속에 넣어 놓고 열쇠로 꼭꼭 잠가 두자. 아무에게도 도둑 맞지 않도록. 공기에 닿아 색이 바래지 않도록. 비바람에 맞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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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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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과 성폭력 문제는 어느 나리인지 상관이 없는 듯.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못하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하고 해결책을 만들면 좋겠다. 특히 법을 다루는 분들이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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