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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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읽어 보는 일본 소설이다. 내 기억에 1Q84 이후 처음 접하는 소설인데. 

와~ 정말 재밌게 마음 편하게 읽은 이야기 책이다. 주인공이 말을 잃었고 그 원인은 믿고 의지했던 동거 남자친구가 식당을 하기 위해 알뜰살뜰 모아온 돈과 집까지 모든 것을 갖고 튄(?!)데 있는 듯 보인다. 시작이 좀 우울했는데 주인공 린코가 고향으로 돌아가 식당을 열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부터 따스함이 느껴지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엄마 같지 엄마라 생각했는데 반전 모습도 좋고, 엄마의 첫사랑과의 결혼 이야기, 거식증 걸린 토끼 이야기, 마지막 초코문 내용까지 정말 좋다. 왜 힐링 소설이라고 했는 지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 보세요.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고 당한 무력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진심으로 행복했다."

"내 취향으로 보면 밥이 너무 질긴 하지만, 그래도 얼마든지 주먹밥을 먹을 수 있었다. 뱃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점점 힘이 솟았다. 구마 씨의 어머니가 우리를 위해 정성껏 이 음식을 만들어 주어 서다.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 그 자체를 먹는 기분이었다."

"초조하거나 슬픈 마음으로 만든 요리는 꼭 맛과 모양에 나타난단다. 음식을 만들 때는 항상 좋은 생각만 하면서, 밝고 평온한 마음으로 부엌에 서야 해."

"내게 요리란 기도 그 자체다. 엄마와 슈이치 씨의 영원한 사랑을 비는 기도이고, 몸을 바친 엘베스에게 감사의 기도이고, 요리를 만드는 행복을 베풀어 준 요리의 신에게 올리는 기도이기도 했다. 나는 이때만큼 무한한 기쁨을 느낀 적이 없었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내 가슴 속에 넣어 놓고 열쇠로 꼭꼭 잠가 두자. 아무에게도 도둑 맞지 않도록. 공기에 닿아 색이 바래지 않도록. 비바람에 맞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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