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화폐전쟁 - 흔들리는 국제 통화의 질서
방현철 지음 / 이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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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온통 코인 열풍이다. 과거에도 한 차례 지나갔는데 또 다시.... 아마도 미래에는 디지털 화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지 싶다.  꽤 오랫동안 지폐와 동전이 화폐 역할을 했는데 IT 발달로 인해 카드, 페이 등 지급 수단이 다양화 되면서 실물 화폐의 실제 활용도는 많이 낮아져 있다. 거기에 코로나 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비대면으로 진행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다시금 디지털 화폐가 쑤~욱! 하고 올라 왔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의 화폐가 어떻게 변해갈 지 궁금하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디지털 위안화, 디지털 달러화 등 다른 나라들에서 연구 중이라는데 우리 나라 역시 같은 상황이라고.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이 단순하게 동전, 지폐 등 현물이 있는 것에서 없는 것으로의 바뀜이 아니라 전체 은행권 시스템 전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중앙은행, 민간은행의 역할 등등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참으로 많아 보인다. 내용이 재미있거나 술술 잘 읽히거나 하지 않고 여기저기 쓰여진 글을 모아 놓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그저 디지털 화폐에 대해서 생각해 볼만한 점이 무엇인가 알고 싶다면 한 번 읽어 볼만한 책이다. 단, 오탈자가 많아서 좀 불편하긴 하다.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디지털 화폐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하나는 누구나 중앙은행에 계좌를 갖고 디지털 화폐를 서로 이체하는 방식의 '계좌 방식'이고, 또하나는 누구나 디지털 지갑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갖고 다니는 '디지털 토큰 방식'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다."

"화폐의 주요한 세 가지 기능인, 교환의 매개, 가치 척도, 가치 저장 중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홍콩 펑글로벌인스티튜트 대표인 윌리엄 오버홀트 등은 '위안화의 역습'에서 국제 통화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 세 가지 조건은 경제 규모가 크고 성장세를 유지하는지, 자본시장이 견고하며 개방돼 있는지,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믿을만한 기관이 경제와 시장을 관리하는지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숟 2017년 '굴기하는 화례'란 책에서 중국 위안화가 글로벌 기축 통화와 '안전자산'이 되려면 필요한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건전한 제도적 기본 체계(프레임 워크). 둘째는 개방적인 민주 시스템, 셋째는 재산권 존중, 넷째는 법치다. 다시 말하자면 경제적인 전제조건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전제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금융기업인 ING는 코로나 팬데믹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례 개발을 촉진하는 이유를 다섯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코로나 감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금 사용 감소가 가속화되고 비접촉 지불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둘째, 위기로 인해 정부의 역할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중앙은행에 디지털 화례를 도입할 정치적인 의무를 지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셋째, 코로나 팬데믹으로 금융 시스템도 불안해지는 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금융 안정 역할을 위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계의 발행 압력도 증대한다는 것이다. 이는은행 예금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례로 대체되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넷째, 코로나 팬데믹이 마치 글로벌 무대에서 카드를 섞듯이 국가 경제력 순위를 바꾸게 될 텐데, 경제적 피해를 적게 받은 나라가(중앙으행 디지털 화폐발행 등으로) 힘을 과시할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다섯째, 탈 글로벌화로 인해서 각국이 디지털 결제에 있어서 '국가 챔피언'을 키우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결제엔 사적, 공적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 공적 디지털 화폐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활용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지폐와 동전 M2는 통화량의 4.3%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즉, 우리가 쓰는 돈의 95% 가까이는 흔행이 '신용 창조'과정으로 만든 돈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화폐의 가장 큰 차이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각종 조건을 거는 게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혁신적인 면은 '디지털'이 아니다. '누구나 다 중앙은행 돈을 쓸 수 있다'는 '범용성'이란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가장 신뢰성이 높은 중앙은행 돈을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것이 결국은 금융 시스템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은 단순히 지폐와 동전이 디지털 형태로 바뀌는 것만이 아닌 것이다. 어느 정도 은행 역할의 재편이 불가피하고, 통화정책 수행에 있어서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은행 예금, 페이 서비스, 암호 화폐 등은 다른 디지털 머니와의 관계 설정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은행 예금 보다 우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중앙은행은 파산하지 않지만 일반 은행은 파산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머니 시대에 화폐는 어떻게 정의될 것인가. '거래 정보의 기록'이나 '가지 정보의 기록'이라는 개념으로 바뀌게 되지는 않을까 결국 화폐의 물질적 형태는 사라지고 '정보'먼만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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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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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영화는 보지 못했고 출간된지 5년이 넘은 책이고 24쇄. 지금 처럼 책이 소외 되는 때에.

그래서 궁금해서 읽었는데... 참으로 책 이름도 참 독특하다 생각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왜 보건 교사일까? 생각하면서

헌데 책을 읽어 보니 정말 내용과 잘 어울린다. 최근 한창 뜨는 퇴마를 입혀서 학교 내에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옳지 않은 일을 잘 고쳐주는 보건 선생님. 안은영 보건 선생님에 대해 다들 좀 독특한 무해무덕하다고 생각하지만 공기처럼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일들을 처리해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하는 감탄과 함께 어른이 할 일이 무엇인지 말 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이 20대~3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이 책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정, 사랑, 동성애는 물론 역사 교과서 논란까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너무 무겁진 않지만 생각해 볼거리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 좋다.

 

"인표는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은 인표의 그런 걸음걸이가 어쩐지 유쾌하다고가지 생각했다. 마치 한쪽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다른 쪽이 더 길어서, 리듬감 있는 스텝을 밟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이다."

이 문장은 바라 보는 점이 다르면 이렇게 완전 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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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 4·3을 뚫고 나온 여성들, 그들이 날것으로 고백하는 최초의 생활사 4.3생활사총서 1
제주4.3연구소 엮음 / 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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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거의 없다. 그저 국사 책에 한 줄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라고나 할까. 그 당시에 제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 근현대사에 대하여. 역사는 그 시대에 중심이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만 적고 있기에. 실제 땅에 발 딛고 현실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리라.

제주4.3 때 어린 나이에 부모, 형제, 일가 친척, 가장 가까운 이웃들이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총에, 칼에 , 굶주림에 죽어가는 동안 간신히 살아남아 현재에 이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구술사가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면, 여성에 대한 구술은 가장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보통 사람들의 언어와 행위의 저변에 놓여 있는 일상을 살펴봄으로써 4.3에 대한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구술에 참여한 이들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4.3의 기억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10대와 20대 초반에 경험한 이들 기억은 그 뒤 그들의 삶 속에 투영됐다. 따라서 이 책은 여성들의 구술을 통해 4.3의 기억만이 아니라 부분적이나마 일제 강점기 제주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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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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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 생계를 위해 시작한 노래가 50년이 넘었다는 그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

겉치레나 꾸밈없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 책은 그녀 자체인 것 같다.

방송에 나와서 무심한 듯 툭툭 뱉듯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다. 그만이 가진 힘이리라. 50년 넘게 꾸준히 가수로 살아오면서 겪어온 그 삶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 같다. 책 이름 그대로 "그러나 그래" 평소 그녀의 말에서 따온 이 이름이 안성맞춤이다. "그러라 그래, 난 내 길을 갈거야." 하는 그녀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렵고 힘든 요즘에 그 사람이 우리에게 던지는 보내는 위로이지 싶다.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비결로 "일 바깥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멋진 그 사람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 건강하게 머물며 함께 하면 좋겠다.

 

"세상일에 요령이나 지혜가 쌓이고, 하는 일이 무언지를 '쬐끔' 알만 한 때, 이미 일은 나를 떠난다. 내가 밀려난다. 그게 요즘 순리다."

"어떤 이가 '긴장하는 자세야말로 프로'라고 했단다. 무대를 온전히 즐기고 놀듯이 하는 것이 최고라지만, 긴장을 하지 않으면 일종의 타성이 붙어 객석을 갖고 놀게 된다. 그래, 차라리 두려움으로 떨면서 서는 편이 훨씬 낫다."

"경험은 누구도 모사할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까, 따지고 보면 '결핍'이 가장 힘을 주는 에너지지였다. 이왕이면 깊이 있게 남과는 다른 굴절을 만들며 세상을 보고 싶다."

"정말 자신 있으면 고명과 장식이 다 필요없구나."

"결혼은 남녀가 각자 등에 업고 살아온 가족사를 풀어내면 일가를 이루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가족사를 쓰기 위한 긴밀한 유대이다. 모난 돌이 자갈이 되도록 깍이는 결혼 생활은 개인적이고 은밀한 인격의 장일 수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다."

"일 바깥의 일상을 소중히 하는 것, 그것이 내 일의 비결이다."

"난 그저 나이고 싶다. 노래와 삶이 다르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노랫말과 그 사람의 실지 생활이 동떨어지지 않는 가수, 꾸밈없이 솔직하게 노래 불렀고 삶도 그러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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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엮다 - 파국 앞에 선 인간을 위한 생태계 가이드
강호정 지음 / 이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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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생태학 입문서로 쓰이길 기대하면서 쓴 책이라고 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과 알고 싶은(나 같은) 사람들에 촛점을 맞춰 썼다고 하는데....

음~ 쉽지도 않다. 관심만 있었지 공부를 안 한 탓이긴 하지만.

대략 이해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을 요구하면 그냥 입 꾹!

오히려 뒷부분으로 갈수록 전문 용어가 덜 나와서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저 막연하게 습지를 보존해야 하고 마구잡이식 벌목이나 개발 등이 위험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 실체를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니 더 무섭다. ㅠㅜ

지은이가 말 하는 "돈"과 연관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할 것이라는 데....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가 이득이 있을 때 좀더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지금은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니라 지구 전체가 살아 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방법론을 찾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인 것 같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망가뜨려 놓았는 지 얼른 깨닫고 정신 차려야 하는 데.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책임져야 할 부분이 더 커지고 더 감당해야 할 몫이 늘어날테니까.

인공적인 것으로 해결하려 들지 말고 자연스럽게 바꿔야 하는 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인간이 사실은 자연 속에서 무능력한 존재라는 점을 다시 일깨워줬다."

"유진 오덤은 생태학을 '자연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햐려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여기서 '기능'이란 '에너지 흐름'과 '물질 순환'을 의미한다."

"탄소가 지구 모든 생명체의 기반이며 이를 통해서 에너지 대사를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얘기를 할 때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더워진 지구와 가수량의 변화이다. 좀 더 깊은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해수면 상승이나 북극해의 빙하가 없어진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멸종 위기 동물의 복원을 위해선 넓은 공간만이 아니라 그 삶의 근거가 되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전체 먹이망이 회복되어야만 한다. 그 먹이망의 근본이 되는 것은 광합성을 하는 넓은 숲과 풀밭이다."

"사회적 동물들은 왜 불공정함에 분노하는 것일까? 사회화되고 복잡한 사고능력을 가진 생물의 경우 공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단체의 협력과 단결에 중요하고, 이는 곧 자기 종의 번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평등에 대한 집착은 진화 과정에서 우리 뇌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본성 중 하다다."

"생태학 안에서도 생태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생물종 자체보다는 그들이 하는 역할을 이해하고 자연을 물리화학적인 체계로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생태계는 중간 정도의 교란, 즉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킬 정도는 어니지만 어느 정도 뒤흔들어 놓을 강도의 적절한 교란이 있을 때 생물종의 다양성이 최대에 달하고 안정성도 가장 커진다."

"육상 생태계가 배출하고 저장하는 탄소량을 결정 짓는 것은 토양의 미생물들이다."

"생태계도 생물과 환경의 총체라는 개념을 넘어 '생물 - 인간 - 환경'의 세 축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때가 도래한 것이다."

"인간의 입맛이나 취향이 단순히 시장을 바꾸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의 환경 문제는 한두 지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전 지구에 걸쳐 실타래처럼 얽여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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