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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 4·3을 뚫고 나온 여성들, 그들이 날것으로 고백하는 최초의 생활사 ㅣ 4.3생활사총서 1
제주4.3연구소 엮음 / 각 / 2020년 1월
평점 :
제주4.3사건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거의 없다. 그저 국사 책에 한 줄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라고나 할까. 그 당시에 제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 근현대사에 대하여. 역사는 그 시대에 중심이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만 적고 있기에. 실제 땅에 발 딛고 현실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리라.
제주4.3 때 어린 나이에 부모, 형제, 일가 친척, 가장 가까운 이웃들이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총에, 칼에 , 굶주림에 죽어가는 동안 간신히 살아남아 현재에 이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구술사가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면, 여성에 대한 구술은 가장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보통 사람들의 언어와 행위의 저변에 놓여 있는 일상을 살펴봄으로써 4.3에 대한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구술에 참여한 이들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4.3의 기억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10대와 20대 초반에 경험한 이들 기억은 그 뒤 그들의 삶 속에 투영됐다. 따라서 이 책은 여성들의 구술을 통해 4.3의 기억만이 아니라 부분적이나마 일제 강점기 제주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