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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평점 :
19살에 생계를 위해 시작한 노래가 50년이 넘었다는 그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
겉치레나 꾸밈없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 책은 그녀 자체인 것 같다.
방송에 나와서 무심한 듯 툭툭 뱉듯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다. 그만이 가진 힘이리라. 50년 넘게 꾸준히 가수로 살아오면서 겪어온 그 삶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 같다. 책 이름 그대로 "그러나 그래" 평소 그녀의 말에서 따온 이 이름이 안성맞춤이다. "그러라 그래, 난 내 길을 갈거야." 하는 그녀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렵고 힘든 요즘에 그 사람이 우리에게 던지는 보내는 위로이지 싶다.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비결로 "일 바깥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멋진 그 사람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 건강하게 머물며 함께 하면 좋겠다.
"세상일에 요령이나 지혜가 쌓이고, 하는 일이 무언지를 '쬐끔' 알만 한 때, 이미 일은 나를 떠난다. 내가 밀려난다. 그게 요즘 순리다."
"어떤 이가 '긴장하는 자세야말로 프로'라고 했단다. 무대를 온전히 즐기고 놀듯이 하는 것이 최고라지만, 긴장을 하지 않으면 일종의 타성이 붙어 객석을 갖고 놀게 된다. 그래, 차라리 두려움으로 떨면서 서는 편이 훨씬 낫다."
"경험은 누구도 모사할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까, 따지고 보면 '결핍'이 가장 힘을 주는 에너지지였다. 이왕이면 깊이 있게 남과는 다른 굴절을 만들며 세상을 보고 싶다."
"정말 자신 있으면 고명과 장식이 다 필요없구나."
"결혼은 남녀가 각자 등에 업고 살아온 가족사를 풀어내면 일가를 이루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가족사를 쓰기 위한 긴밀한 유대이다. 모난 돌이 자갈이 되도록 깍이는 결혼 생활은 개인적이고 은밀한 인격의 장일 수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다."
"일 바깥의 일상을 소중히 하는 것, 그것이 내 일의 비결이다."
"난 그저 나이고 싶다. 노래와 삶이 다르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노랫말과 그 사람의 실지 생활이 동떨어지지 않는 가수, 꾸밈없이 솔직하게 노래 불렀고 삶도 그러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