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2
이민정 지음 / 김영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집은 아버지와 큰동생이 너무나 맞지 않습니다. 둘인 만나서 몇마디 말만 나눠도 금방 큰소리가 나고 시끄러워져서 온 가족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중재자 노릇을 하는 전 많이 힘들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 지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헌데 어느 날 이 책을 보면서 중재자임을 자처했던 저도 썩 좋은 중재자가 아니란 점을 발견했습니다. 오랫 시간 동안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제 안에 생긴 고정관념이 있으며 그것이 둘을 중재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이 책을 보면서 제 행동이나 말들을 되돌아 반성하고 다시금 수정해서 방향을 잡아 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잘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나아져 가고 있어서 기쁩니다.

아주 어려서 부터 들어 온 부모님의 말씀이나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은 것들이 조금씩 이해하고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 지 깨달아 감으로써 두터운 벽이 조금씩이지만 부서져 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지금은 제가 이 책을 보고 느낀 것들을 말로 풀어서 전달하고 있지만 조금 더 지나서는 직접 이 책을 읽도록 하고 싶습니다. 너무 멀리 와 버려서 돌아 가기 힘들단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늦는 것은 없습니다. 어느 때든 시작하는 그 시점이 서로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점이라 생각하면 맞습니다. 환갑이 넘고 사십을 바라보는 부자 사이라도 언제나 새롭게 관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조그마한 배려와 한 박자 쉬면서 정리하는 그 시간이. 서로의 관계를 좋게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할 말을 정리하면서 상대방을 상처 내지 않는 표현. 상대방을 인정하는 표현. 크게 정리하면 이 두가지인데... 실천하기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완전히 습관이 되어서 체화되기 전에는. 언제 어느 때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표현법이 물흐르듯이 되는 데는 많이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든 좋은 관계를 원하신다면 이 책을 읽고 조금씩 변화해 보세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원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 미암일기 1567-1577
정창권 지음 / 사계절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사람의 일기를 본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굉장히 실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온 것이나 또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과거를 알 길이 자료에 의해서이니. 다른 사람의 일기지만 역사적 사실을 읽는다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 특히 관심있게 본 부분은 여성 위치에 관하 것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역사 속 여성의 위치는 정말 기막힐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사는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물론 점점 나아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평등의 길은 멀기만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조선시대에 왜곡되어진 여성의 역할이나 위치의 왜곡 전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당당한 여성의 모습과 대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편에게 충고할 수 있던 부인의 모습이 참으로 좋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도 하기 쉽지 않은 일들인데... 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답게 잘 적혀 있어 이혼율이 증가하는 요즘 닮아 볼 일이다.

또하난 장가가서 처가살이를 하는 것이 통례인 모습. 처가살이를 엄청난 수치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모습이리라 생각된다. 기대사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적으로 처가살이는 안된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을 깨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십여년을 넘게 일기를 꾸준히 썼다는 것도 감탄할 만한 일이다. 것두 대충대충이 아니라 그날그날의 일을 상세히 적어 기록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그리고 내용을 읽다 보면 일기에 가계부가 더해진 느낌으로 당시 경제 상황을 알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 사람이 적어 남긴 이런 기록들이 우리가 과거를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니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자신을 돌아 보고 기록하고 반성하는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기는 정말 좋은 거울이라 생각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 일기를 새롭게 쓰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님의 밥그릇 한빛문고
이청준 지음 / 다림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청준'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작가라 망설이지 않고 사게 되는 몇 안되는 작가 중 하나다. 그런 그가 쓴 동화라서 읽게 되었는 데. 한마디로 참 좋다. 글은 물론이거니와 그 글을 그림으로 그려준 분께도 고맙다. 삽화를 그린다는 것이 지은이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이라 생각이 맞아야 하는 데 그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 보기 좋고 읽기 좋은 책이 한 권 탄생했으니 말이다.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읽어서 기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글. 사람 내음이 물씬 풍기는 글. 따스함, 고마움,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와 그림. 누가 읽어도,읽어 본 적이 있더라도 다시 읽어도 좋을 책이다 마음이 따스해지고 싶은 모든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요즘 처럼 어수선하고 삭막한 때에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정체성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01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흠! 결코 쉬운 얘기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정체성이 뭔지 주체성이 뭔지 늘 헛갈려 했다. 이 책을 읽은 지금도 여전히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다. 단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 그 방법론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철학이란 학문이 사유로 시작해서 사유로 끝난다고 생각은 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는 게 결코 쉬어 보이지 않는다. 늘 생각을 하던 문제인데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단지 열심히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 밖에는.

우리 나라가 어떤 나라인 지, 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 지, 내가 어떤 사람인 지 알기 위해. 좀더 읽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란 것을 깨달은 정도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적은 분량이라고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무겁지 않게 쓰려고 한 지은이의 마음이 담긴 이 책을 앞으로 몇 번을 더 읽어야 조금은 알 수 있게 될런지.... 어려운 숙제를 맡은 그런 느낌이 들게 책이지만 싫지 않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받지 않고 10대 자녀와 싸우는 법
루이즈 펠튼 트레이시 지음, 이양준 옮김 / 글담출판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10대 자녀와 부딪치지 않으면서 생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란 환경이 다른 데 그걸 인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계속 통제하에 두려고 하고 아이는 컸다고 생각해서 벗어나려고 하는 데서 싸움은 시작된다. 지은이의 요점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은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줘야 하는 데 그 자신감은 하나의 주체로 인정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스로 문제해결책을 찾아 내도록 보살펴 주는 것이다.

부모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그 한계점을 벗어 났을 경우엔 부모가 하는 어떤 것도 아이들에겐 간섭이나 잔소리로만 들리기 때문에 문제의 주체가 되는 아이들이 그 스스로 무엇이 문제이며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것을 깨닫게 하므로써 스스로 자신의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방법론을 찾아내 실천하여 문제를 해결 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부모와 자녀들은 충돌없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은 부모님이 읽어도 좋지만 자녀도 같이 읽어서 부모의 입장은 어떤 것인 지 알게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