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함께 춤을 - 아프다고 삶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다리아 외 지음, 조한진희(반다) 엮음, 다른몸들 기획 / 푸른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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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건강하기 위해 애쓴다. 건강하기 위해 영양제를 사 모으고 건강식품을 사 먹는다. 나이가 들어선가 지인을 만나도 건강이슈만큼 중요한 화제가 없다. 모두들 건강하기 애쓰는 건강제일 주의 나라에 살아서일까? 어느새 아픈 것은 치부이며 아프면 도태되고 외로워진다. 말 그대로 아픈것도 서러운데 주위 시선이 더 서러운 시대다.

이 책 [ 질병과 함께 춤을 ]은 대한민국에서 질병을 가지고 살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사회 활동을 하기에도 버거울 정도의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소위 건강 중심 사회의 잣대는 질병에 대한 고통과는 다른 새로운 고통으로 다가온다.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몸관리를 못 했거나 소홀히 다뤘을 거라는 편견, 아픈 몸을 가지고 살아가며 정상인의 범주에 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던 그들에게 아픈 몸은 인생에서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형벌같은 것이었다. 그러면서 고립되고 칩거하며 삶을 연명하고 급기야는 생을 마감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던 그녀들에게 사회단체 다른 몸들은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로써 세상밖으로 나와 자신의 병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질병과 함께 춤을 추는 삶으로의 획기적인 진보를 기획한다.

이 책에 글을 쓰고 있는 네 명의 여성은 각각 다르지만 쉽지 않은 병을 안고 살아간다. 그들이 앓고 있는 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질병이며 병이 주는 고통은 삶을 옥죌 정도로 중하다. 그럼에도 먹고 살며 정상인의 잣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현실은 가혹하다. 그들은 여성이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성소수자이거나 질병이 있는 소수자의 영역에 교차 포함되고 있지만 소수자의 인권이 확립되지 않는 사회에서 그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결국 사회활동을 포기하고 고립되거나 스스로를 자학하는 수순을 밟는 소수자이자 질병인인 그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질병권'이다. 그러므로 질병과 함께 살며 '질병서사'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 기획은 신선하다. 이 책은 질병인으로 살며 인권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그들이 환자의 입장에서 살다가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치유자의 삶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삶, 자신의 아픔을 녹여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세상은 희망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는 모임을 진행한 지 몇 달 만에 본격적으로 질병 세계의 언어를 탐구하고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소수자의 삶을 설명할 언어가 확장되어야, 소수자의 인권이 확장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깊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질병과 함께 춤을 중에서


이 책은 무조건 희망을 가지라고 언젠가는 병이 낳아서 정상인으로 살수 있다고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병을 가지고도 편견과 차별없이 자신의 방식에 맞는 고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함께 목소리를 내어서 세상을 변화해나가는 수순은 꼭 필요하다. 그것이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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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명승 -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김명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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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명승 - 부제로는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이다. 이 책을 쓴 저자로는 한국중국소설학회라는 단체에 소속된 21명의 저자로 저자 한 사람마다 중국의 손꼽히는 명소에 대한 글을 각각 써서 모았다. 이 책에는 그래서 스물 한 곳의 명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멋드러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사실 그 넓은 중국을 직접 가서 본다한들 알겠냐마는 그저 도시 이름 정도만을 막연히 알던 곳의 역사와 배경, 그리고 그 지역 만이 가지고 독특한 스토리는 흥미를 느끼게 한다. 특히 동아시아 라는 지리적 요건 상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의 역사적 연관고리는 지금도 중국의 도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이효석이 사랑한 거리'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는 하얼빈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안중근 의사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하얼빈 기차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나서 왜 '코레아 우라'라는 이국말로 외쳤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 챕터 서두에 잘 나와 있다


왜 '대한 만세!'도 아니고 '다한완쑤이!'도 아닌, '코레아 우라!' 였을까? 이 말에 이미 답이 있다. 당시 하얼빈은 러시아풍의 유럽 문화가 꽃피운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렸기 때문이다

중화명승 중에서


이 책에는 이렇게 어디서 들어볼 수 없는 일화들을 마치 중국 본토로 여행을 다니며 현지 가이드에게 설명으로 들음직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얼빈을 시작으로 상하이, 항저우, 난징, 마카오, 광저우, 양저우, 샤오싱, 푸저우 등 중국 동남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서문에서 '중국이 흘러온 역방향으로 책을 구성'했다고 쓰고 있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칭다오 맥주가 등장하는 '중국 속의 작은 유럽' 편에서 보면. 칭다오 맥주가 맛있는 건 독일 맥주 기술인 셈인데 그 배경으로 중국과 독일이 맺은 강제조약인 교오조약 때문이라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영화 '암살'에서 주인공 하정우와 전지현이 처음 만나던 호텔은 상하이에 있던 미라보 호텔이었다. 이 책 상하이 편에서는 상하이의 범죄조직인 청방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이 운영하던 주 사업이 아편, 도박, 매춘이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편굴은 개미굴처럼 서로 연이어 붙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챕터에서는 상하이라는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면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 중화명승 ] 에서 언급되는 지역과 명소가 가지고 있는 깊고 자세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이 중국 소설을 전공한 전공자들이여선지 어느 한 챕터도 허술한 면이 없다. 누구나 맘 먹고 정독한다면 중국의 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깊어지는 책이다. 이 책의 전작 또한 중국 음식에 대한 책이었다고 하니 궁금하다. [중화미각] 기회가 닿는다면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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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유서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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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이 몇 개월에 불과하다는 천청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그냥 편하게 있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병으로 인해 육체도 정신도 소진된 체 생을 마감해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그 고통을 헤아리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 [ 밤의 유서 ]의 주인공 알버트는 한때 연인이자 주치의인 마리안네에게 희귀병인 근위축성 측상 경화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기한내에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는 진단 결과를 듣게 된다. 몸이 건강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식은 명료하고 지적능력은 그대로 유지한 체 점차 기능을 못하는 신체 부위들로 인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삶을 연명해야 하고 그것도 점점 여의치 않을 때가 되서야 죽음을 맞아해야 하는 결과. 마치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진배없는 상황을 알버트는 냉정하고 직관적으로 직시한다.

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알버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아내이자 연인인 에이린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두 사람의 만남에 빠질 수 없는 호수와 오두막, 두 연인이 처음 사랑을 나눴던 오두막에 칩거한 알버트는 그곳에 있는 방명록에 밤에 쓰는 유서이자 자신의 인생 회고록을 담담히 정리한다.


중요한 질문을 할 때가 왔다. 나는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시간을 살아내야 할까? 아니면 내 손으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것이 더 나을까? 이 질문은 나와 혈연 관게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아픈 질문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밤의 유서 중에서


이 질문은 시한부 진단을 받은 알버트엑네 해당되는 질문이지만 나 곧 우리 모두가 받을 수 있는 질문이다. 과연 나라면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삶을 의지하며 연명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인가?

알버트는 방명록에 글을 쓰며 자신의 인생과 삶을 회고하고 태초의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 곧 자아에게로 포커스를 맞추며 포괄적인 사고를 통해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애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호수에 빠져 죽는 것. 하지만 꿈이었는지 생시였는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 체 오두막의 옛 주인을 만나게 되고 다시금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인간은 외딴 섬이 될 수 없다. 개개의 인간은 대륙의 일부이자...."

의식과 정신셰계는 모든 게 그대로 인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육체를 가지고도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삶,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이며 사랑일 수 있을까? 그렇게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여정에서 어느 부분에 큰 사랑이 숨어있는 건지. 하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나의 죽음만큼이나 고통스럽다는 걸 인지하게 한다.

죽음을 통해 다시한번 삶의 철학적 가치를 묻은 이 짧은 소설은 적은 분량안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요슈타인 가이더는 노르웨이 태어난 작가로 전작으로 [ 소피의 세계 ] 를 썼다. 이 책 [ 밤의 유서 ]는 철학 소설이자 인생을 반추하는 소설이며 반짝이는 호수가운데서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깊이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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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최수현 낭독 / 오티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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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용서해 줘 '

'나도 너를 용서할게'

'그 동안 고마웠어'

'사랑해'

본문에 나온 위의 문장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과 가족들이 서로 나누어야 할 가장 중요한 네 가지 대화 주제라고 한다. 어느 한 문장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갑자기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의 죽음은 남은 가족들에게 많은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 당시 조금이라도 죽음에 대해 알았더라면, 죽음이 갈라놓는 이별 앞에서 위의 문장 중 하나의 주제로라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나와 내 형제들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의 시간을 조금은 편하게 지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의 나와 내 형제들은 너무 어렸고 병에 대해서도 죽음에 대해서도 너무 몰랐다. 그 이후 아버지의 죽음이 주고 간 트라우마로 형제들은 제 각각 너무도 힘들었으며 십 여년이 지난 지금에사 겨우 안정되어 살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이 남겨준 과제처럼 죽음에 대한 나의 성찰은 그 때부터 시작된 듯 싶다. 본격적으로는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죽음에 대한 바른 이해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달까? 세상 기준으로 본다면 죽음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공부는 분명 남은 인생에 커다란 성찰을 준다.

이 책 [ 죽음을 읽는 시간 ] 또한 그런 의미에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다. 생과사, 그 중 죽음을 다루는 직업으로 대표적인 직업이 의사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 이자 호스피스 완화의학을 공부하고 미국에서 암환자들의 정신건강을 돕는 정신종양학 전문의가 쓴 에세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나와 내 가족이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책을 쓴 저자와 같은 의사를 만났다면 우리의 겪은 이별은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암환자를 포함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사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잘 이별하고 그나마 편안하게 인생을 마감할 수 있는 지혜를 주고 있다

특히 '초보자를 위한 죽음 안내서'라는 챕터에 나온 죽음을 맞이하는 수순은 큰 의미로 다가왔다.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완화의학이 필요한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함께 들여다보고 위로하는 저자는 고통 속에 있는 여러 환자들을 상담한 경험을 통해 글을 쓰고 있다. 저자가 경험한 수 많은 죽음의 사례를 통해 죽음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깊이있는 글들은 두려워서 도외시하고 외면하려는 우리에게 큰 일침을 준다. 결국 죽음을 읽는 시간이 곧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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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친구 1 스토리콜렉터 95
스티븐 크보스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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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은 장르소설이다. 1편만 읽게 되서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운데, 2부에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가된다.1,2부로 나뉘어 전개되는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소설은 스릴러이자 공포스럽기까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 스티븐 킹에 버금가는 장르적 쾌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해야할까? 여하튼 독특하고 색다른 소재를 다룬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신비스러운 소년 크리스토퍼와 천사같은 엄마 케이트 리스, 소설 초반 폭력적인 애인 제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야반도주하여 밀그로브라는 도시에 정착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남편의 자살로 혼자된 엄마 케이트와 아들 크리스토퍼를 연상하니 예전에 봤던 영화 ' 식스센스'의 주인공 꼬마와 그의 엄마가 떠올랐다. 이 소설 [ 보이지 않는 친구 ]는 영화로도 만들어질 것 같은데 소설 속 풍경묘사나 빠른 스토리 전개가 마치 영화를 보듯 진행된다. 이 소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밀그로브에 정착하여 일자리를 찾으며 모텔 생활을 하던 크리스토퍼와 케이트는 갑자기 사라졌다가 엿새 만에 나타난 크리스토퍼 덕분에 파산 직전에서 구제되지만 그 날부터 마을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미션 스트리트 숲을 둘싸고 벌어지는 일들, 50년전 살인사건과 연결된 현재. 크리스토퍼만 보고 느끼는 상상의 세계, 마을 전체로 퍼져나가는 독감, 크리스토퍼로 연결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읽기 시작하는 크리스토퍼,

마치 현실에서 영의 세계와 현실세계가 함께 공존한다고 가정하듯 소설 속 상상의 세계와 현실세계는 맥락을 같이한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독특한 구성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은 참신하다. 소설 [ 보이지 않는 친구 ] 의 작가 스티븐 크보스키는 미국 작가로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하고 자전적 소설이자 전작인 [ 월 플라워 ]를 썼다고 한다. 이미 영화로도 유명한 [ 월 플라워 ] 의 원작자라고 하니 한층 더 신뢰가 갔다.

서사의 중반부까지 탄탄하게 끌고 간 이야기 구성 덕분에 이 소설 [ 보이지 않는 친구 ] 는 2편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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