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이렇게 어디서 들어볼 수 없는 일화들을 마치 중국 본토로 여행을 다니며 현지 가이드에게 설명으로 들음직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얼빈을 시작으로 상하이, 항저우, 난징, 마카오, 광저우, 양저우, 샤오싱, 푸저우 등 중국 동남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서문에서 '중국이 흘러온 역방향으로 책을 구성'했다고 쓰고 있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칭다오 맥주가 등장하는 '중국 속의 작은 유럽' 편에서 보면. 칭다오 맥주가 맛있는 건 독일 맥주 기술인 셈인데 그 배경으로 중국과 독일이 맺은 강제조약인 교오조약 때문이라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영화 '암살'에서 주인공 하정우와 전지현이 처음 만나던 호텔은 상하이에 있던 미라보 호텔이었다. 이 책 상하이 편에서는 상하이의 범죄조직인 청방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이 운영하던 주 사업이 아편, 도박, 매춘이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편굴은 개미굴처럼 서로 연이어 붙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챕터에서는 상하이라는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면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 중화명승 ] 에서 언급되는 지역과 명소가 가지고 있는 깊고 자세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이 중국 소설을 전공한 전공자들이여선지 어느 한 챕터도 허술한 면이 없다. 누구나 맘 먹고 정독한다면 중국의 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깊어지는 책이다. 이 책의 전작 또한 중국 음식에 대한 책이었다고 하니 궁금하다. [중화미각] 기회가 닿는다면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