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명승 -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김명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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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명승 - 부제로는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이다. 이 책을 쓴 저자로는 한국중국소설학회라는 단체에 소속된 21명의 저자로 저자 한 사람마다 중국의 손꼽히는 명소에 대한 글을 각각 써서 모았다. 이 책에는 그래서 스물 한 곳의 명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멋드러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사실 그 넓은 중국을 직접 가서 본다한들 알겠냐마는 그저 도시 이름 정도만을 막연히 알던 곳의 역사와 배경, 그리고 그 지역 만이 가지고 독특한 스토리는 흥미를 느끼게 한다. 특히 동아시아 라는 지리적 요건 상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의 역사적 연관고리는 지금도 중국의 도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이효석이 사랑한 거리'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는 하얼빈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안중근 의사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하얼빈 기차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나서 왜 '코레아 우라'라는 이국말로 외쳤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 챕터 서두에 잘 나와 있다


왜 '대한 만세!'도 아니고 '다한완쑤이!'도 아닌, '코레아 우라!' 였을까? 이 말에 이미 답이 있다. 당시 하얼빈은 러시아풍의 유럽 문화가 꽃피운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렸기 때문이다

중화명승 중에서


이 책에는 이렇게 어디서 들어볼 수 없는 일화들을 마치 중국 본토로 여행을 다니며 현지 가이드에게 설명으로 들음직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얼빈을 시작으로 상하이, 항저우, 난징, 마카오, 광저우, 양저우, 샤오싱, 푸저우 등 중국 동남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서문에서 '중국이 흘러온 역방향으로 책을 구성'했다고 쓰고 있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칭다오 맥주가 등장하는 '중국 속의 작은 유럽' 편에서 보면. 칭다오 맥주가 맛있는 건 독일 맥주 기술인 셈인데 그 배경으로 중국과 독일이 맺은 강제조약인 교오조약 때문이라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영화 '암살'에서 주인공 하정우와 전지현이 처음 만나던 호텔은 상하이에 있던 미라보 호텔이었다. 이 책 상하이 편에서는 상하이의 범죄조직인 청방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이 운영하던 주 사업이 아편, 도박, 매춘이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편굴은 개미굴처럼 서로 연이어 붙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챕터에서는 상하이라는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면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 중화명승 ] 에서 언급되는 지역과 명소가 가지고 있는 깊고 자세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이 중국 소설을 전공한 전공자들이여선지 어느 한 챕터도 허술한 면이 없다. 누구나 맘 먹고 정독한다면 중국의 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깊어지는 책이다. 이 책의 전작 또한 중국 음식에 대한 책이었다고 하니 궁금하다. [중화미각] 기회가 닿는다면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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