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딱이야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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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마지막 독서는 그림책을 골라 보았다.

제목이 예쁜 그림책 "우리는 딱이야 (민레 지음, 보물창고 펴냄)"

 

표지 그림이 화사하고 포근하다.

도대체 무엇이 딱일까?

 

 

아이는 어두운 표정으로 초인종을 누른다.

안에서 나온 할아버지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아이를 데리고 온 여인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아이와 집 안으로

들어가지만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식탁에 앉아 서로 다른 음식을 앞에 두고 텔레비전을 볼 때도 맞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딱인 사이가 될 수 있을까?

 

무언가 말을 해도 잘 통하지 않는 기분이 들었지만 아이가 스케치북을 꺼내며

서로 마주보게 된다.

말로는 할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펼치며 아이와 할어버지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엄마가 돌아와 아이는 집으로 가야한다.

서로가 그림으로 이야기하던 펜과 붓을 교환해 들고 있는 걸보니 아이와 할아버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게 통하는 사이가 된 모양이다.

그림책을 읽어가며 오래 전 읽었던 <오른발, 왼발>이라는 그림책이 떠오른 건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이 닮아서였을까?

서로의 마음을 읽는 순간은 언제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 같다.

다음에는 할아버지와 아이가 즐겁게 인사를 나누며 만날 거라는 걸,

음식을 다르지만 서로의 마음은 읽을 수 있을 거란 걸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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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보름달문고 80
이나영 지음, 유경화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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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나며 읽고 있는 책들은 따뜻하고 때때로 아픈 이야기들이다.

그러다 사월에 마주한 책은 제목과 표지가 주는 느낌이 신비해 소리를 내어

'블루마블'이라고 책 제목을 읽으면 온 우주가 짙푸른 밤하늘처럼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블루마블 (이나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6편의 단편이 담긴 이야기 책이다.

 

 

블루마블/노란 포스트잇/봄날의 외출/내 남자의 그녀/검정 가방/어느 날, 고래가

라는 각각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이 책은 꽃샘추위로 정신이 아찔한 사월 어느 날

나를 찾아왔다.

 

서로 다른 아이들 속에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블루마블은 멋지고 친구도 많고, 부유한

혜나와 그와 정반대인 은서가 등장한다.

혜나와 은서는 같은 배경의 밤과 낮을 그려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나의 예상과 달리 혜나가

아닌 은서의 그림이 작품상에 뽑히자 혜나는 전학 온 은서를 챙기는 척 나에게 은서의 집을

알아오라고 한다. 나와 혜나가 상상한 초원빌라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 속에 자리잡은 은서는

그 어떤 누구보다 빛난다. 블루마블 게임을 하는 동안 세 아이들은 편견없이 오롯이 게임에

집중하고 친한 혜나가 아닌 내가 친해지고 싶은 혜나였다는 생각에 나는 씁쓸해진다.

대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은서에 대한 생각이 커져간다.

 

시골로 이사와 처음으로 도시 친구들을 손님으로 만날 수 있는 날, 깨끗하게 방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 분주하지만, 앤과 다이애나같이 마음의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에 힘든 줄도 몰랐다.

엄마의 아이디어처럼 사용법이나 알림을 노란 포스트잇에 적어 꼼꼼하게 필요한 부분에

붙여두지만 사고로 아이들이 오지 못한다는 소식이 온다.

큰 사고가 아니길, 지금이라도 친구들이 웃으며 현관 문을 열기를 바라는데 그럴 수

있을까?

 

 

봄날의 외출은 쌍둥이와 아빠의 일상을 다큐로 보던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와 아빠와

외출을 한다. 간만에 외출이라 아끼던 옷을 꺼내 입고 출발했지만 택배 일로 피곤을

달고 사는 아빠와 간 곳은 편의점.

춘천 닭갈비 대신 닭갈비볶음면을 먹으며 매워 애를 쓰는 아빠와 딸.

가슴이 따끔거릴 만큼 초라하고 심심한 외출과 외식이지만 아빠와 손을 잡고 걷는

아이의 뒷모습은 행복하기만 한다.

 

내 남자의 그녀... 그녀는 내가 사귀고 싶은 동원이의 엄마이다.

동원이와 친해지고 싶어 같은 학원에 다니고 시험도 잘 보지만 한 순간도 동원이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동원이 엄마 덕분에 나는 속이 바싹탄다.

길에서 쓰러진 동원이 엄마를 병원에 갈 수 있게 돕지만 동원이는 겁쟁이처럼 울기만 한다.

이젠 동원이에 대한 감정이 사라졌는데 엄마가 친하게 지내라고 했다며 동원이 다가오자

난 이제 동원이가 별로다. 어쩌지?

 

엄마의 결혼 소식을 듣는 던 저녁 오이향을 지극히 싫어하는 나에게 아저씨의 손은 뿌리치고

괜히 어색해 돌아 집으로 가는 길,  오래 전 아프고 무서운 기억이 튀어나온다.

기억과 마주하는 고통은 오롯이 주인공의 몫.

그리고 아이가 검정 가방 속 음울을 털고 나와 씩씩하게 자신의 걸음을 걸어내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생각하는 행복과 엄마가 생각하는 행복이 너무도 달라 아이는 종종 다른 소리가 들린다.

다큐 속에 등장한 고래, 그리고 그 고래의 소리를 듣는 아이에게 좋은 학원이나 시험 점수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을 펼쳐보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푸른 바다 속에 유영하는 고래... 아이는 이제 좀 편안할지 의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콕콕 쑤셔왔다.

친구에 대한 생각, 사고로 얼룩진 슬픔과 기다림, 소박하지만 행복한 순간, 두근거리는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의 변화, 오래전 일로 인한 생채기와 엄마의 욕심에서 비롯괸 힘겨운

시간과 갈등 등 우리가 한 번은 겪어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공감하며 읽었다.

치유와 성장의 의미가 담긴 푸른 구슬같은 빛나는 이야기들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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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I LOVE 그림책
셸리 베커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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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에 사람들은 슈퍼 히어로에 대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생각이나 말투, 행동은 물론이고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곤 한다.

 

여기 우리가 알고 있던 슈퍼 히아로들과 사뭇 다른 히어로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그림책이 있다.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셸리 베커 지음, 보물창고 펴냄)"가

바로 그 이야기인데 표지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약간 화가 난 것 같다.

 

 

대부분 히어로들은 착하고, 인정이 넘치며 화같은 건 내지 않는 사람들로 묘사

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정반대로

화를 내기도 한다.

슈퍼 히어로들이라고 매일 기운이 넘치고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거짓말처럼

잊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강하고 고통을 모르는 히어로들이라고 알고 있는 건 어쩌면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 일지도 모른다.

화를 다스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한

히어로이다.

 

 

아이들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히어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히어로의 다른 모습에 대한 이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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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 서울 사계절 1318 문고 122
한정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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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독서를 시작하며 무언가 새로운 주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희망적이거나 밝은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러다 만난 이야기가 "변신 인 서울 (한정영 지음, 사계절 펴냄)"이다.

 

'변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말하는 건가?"

표지를 보니 더 상상이 어려웠다.

깨지고 흐르는 시간, 그 속으로 들어가는 소년은 조금씩 몸에서 색이 빠지고 있다.

'혹시 유치하지만 흥미진진한 모험이 이어지는 시간 여행 이야기인가?'

 

차례를 살펴보니 시간별로 사건이 일어났는지 시간 순으로 정리가 되어있다.

고작 며칠 사이에 주인공에게 무언가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모양이다.

첫 장을 읽어내려가며 주인공이 반희라는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주인공 반희는 1등을 고수한 아이였나보다. 그리고 갑자기 1등을 놓치고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했던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사건이 일어난 오전 7시 30분, 토끼의 모습으로 잠에서

깬다. 하필 시험보는 날 이런 일이 일어나 반희는 이게 꿈일 거라 여기며 다시 잠에서

깨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이 하나, 둘 펼쳐지고 반희는 자꾸 뜨거운 라면을

뒤집어 쓴 후 죽은 토끼 짝귀가 떠오른다.

학교갈 시간이 다가오지만 반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1등을 추구하는 엄마와 아빠의 야단스런 재촉만 들릴 뿐 반희는 작은 몸을 움찔거리며

휴대폰 액정에 뜬 문자와 씨름하는 것 밖엔 딱히 할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반희를 돕는 건 뜻밖에 누나 반지이다.

먹을 것을 주고, 등을 쓰다듬으며 옛날 짝귀한테 한 것처럼 백설공주라 부르며 반희를

챙긴다.

엄마는 반희가 없어진 것보다 친구들이 말하는 반희의 일상을 엿보는 것보다 1등을 하지 못할

반희가 원망스럽고 화가 난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 친구들이 보낸 문자나 전화에 황당해 당장이라도 따지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반희를 데리고 반지는 반희의 친구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반희는 이 상황이 그냥 어이없게 느껴지기만 한다.

꿈이면 깰 텐데... 반희의 생각은 오직 그것 뿐.

​한편 학원도 학교도 시험도 모두 남의 일이 된 이 상황을 즐기고픈 욕망까지 생길 지경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일어난 이 엄청난 일.

​쓸모없어진 인간 그레고르 잠자와 반희는 닮았고 또 다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반희는 이 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1등을 위해 자신이 한 일들, 1등인 반희만이 부모님의 자랑이 될 수 있는 상황들,

친구에 대한 오랜 기억들.... 그럴수록 반희는 꿈에서 깨어나길 빨리 원래대로

돌아가 자신이 해야할 일들에 집중한다.

엄마는 때때로 토끼가 된 반희를 노려보고 토끼의 목을 졸라 반희는 살라달라 애원을

하지만 엄마에겐 그저 토끼가 입을 움직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누가 반희를 이렇게 만든 걸까?

반희만 남겨두고 잘 차려입고 소풍을 떠나는 엄마, 아빠, 반지...

방구석에 쓰러진 반희는 다시 돌아왔을까? 아니면 토끼의 모습으로 숨이 멎었을까?

이 모든 게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시간,  변신 인 서울 속에서 잔인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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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나침반 에프 그래픽 컬렉션
스테판 멜시오르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조고은 옮김, 필립 풀먼 원작 / F(에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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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독서는 무언가 새로운 읽은 것을 찾던 중 오래 전 영화로 먼저 만났던

"황금 나침반 (필립 풀먼 저, 에프 펴냄)"을 만나게 되었다. 

 

필립 풀먼이 그래픽노블로 재탄생시킨 황금 나침반은 일러스트때문인지 상상할 거리들이

더욱 넘쳐 오래 전 눈이 내리던 밤, 이오레크와 리라의 용맹스럽고 때때로 따뜻한

움직임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했다.

 

주인공 리라 벨라커는 자신의 영혼으로 만들어져 항상 곁을 지키는 데몬과 옥스퍼드

조던 대학을 속속 누비고 다니는 평범한 소녀이다.

18세기 영국.... 현실같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리라의 삼촌인

아스리엘 경이 북극에서 돌아오며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리라는 여전히

정신없이 바쁜 소녀의 모습이다.

삼촌을 만난 후 리라에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보기만 해도 추위가 느껴지는 북극의 추위에 맞서며 고블러, 사라진 아니 누군가에게

잡혀간 아이들 그리고 마녀와 곰들을 만나며 리라는 모험이 이어지는데 작고 어린 소녀인

리라는 그 누구보다 용감했다.

 

 

책 제목인 황금 나침반은 리라가 북극으로 떠나기 전 총장에게서 받은 것을 말하는데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진실과 예언을 담고 있는 진실 측정기라고 한다.

데몬, 더스트, 진실 측정기... 낯선 이름들이 등장하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가는

동안 지루하지 않고 리라가 움직이도 만나는 이들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다.

 

진실 측정기와 운명의 결말을 만들어 낼 운명을 지닌 소녀 리라의 모험.

그 끝에서 더 이상 리라는 소녀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파괴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 그 힘을 지낸 리라는

이제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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