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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흐드러진 꽃들 사이로 바람이 잦은 사월이다.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꽃잎들의 무덤을 지나 여름을 향해가는 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고 또 어디에도 없는 친구들을 만났다.

여름을 닮은 표지 그림 속에는 "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다산책방
펴냄)"이라는 제목의 느낌이 그대로 담긴 첨벙거리며 물 속에서 달음질 치는 소년들
이 등장한다.
멀리 잔교 위에서 손을 흔드는 소녀와 그녀를 향해 뛰는 세 명의 소년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어느 날 미술경매장에 나타난 루이사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문을 연다.
사람들은 미술품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소녀의 등장이 불쾌하고 비싼 미술품을 훼손
할까 겁을 내며 그녀를 경매장 밖으로 내몰고 루이사는 도망치다 노숙인과 만난다.
"어른들은 위험한 데 가지 못하게 하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0대라면 그게 얼마나 무의미한 시도인지 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우리 안에 있다. 여린 심성은 궁전에서든 어두컴컴한 골목에서든 똑같이 무너진다. " - P.21
그들은 심드렁한 이야기를 나누고 루이사 보고 싶던 <바다의 초상>을 작게 옮겨 담은
루이사의 보물인 그림엽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교회 벽에 낙서같은 그림을 그린다. 다시 만날 약속같은 건 할 수 없지만, 또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다시 도망자로 루이사는 노숙인을 두고 그 자리를 피한다.
피스켄의 죽음 이후 루이사는 세상을 잃은 것처럼 슬프고 외롭지만, 내색하거나 위로해줄 그누구도 루이사에게는 없다.
노숙인이 자신이 아끼던 그림엽서 속 그림을 그린 유명화가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지만 이미 그는 이 세상에 없다.
그가 남긴 그림을 유산처럼 루이사가 받게 되지만, 루이사는 그 그림을 자신이 받을 이유도 또 받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화가의 친구이자 루이사에게 그림을 전달한 테드를무작정 따라 나선다.
그들이 화가의 그림이 시작된 열네 살의 부두가 있는 마음까지 가는 동안 사건이 발생하지만 목적지에서 어떤 답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들의 동행은 이어진다.
예상치 못한 여행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테드는 루이사에게 화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바다의 초상이 아닌 한 소녀와 세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여름의 어느 날 화가와 친구들이 뛰어놀던 작은 마을에 도착하고 화가를 처음 이 마을에서 내보내주기 위해 신문 속 그림 대회 소식을 가지고 온 지금은 마흔이 된 요아르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이 견디고 지내 온 날들을 펼치며 기억 속 열넷 그리고 열다섯의 날들 속에 상흔처럼 남아 있는 폭력과 죽음, 가족과 가난하지만 빛났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가를 인정하는 그들 외에 크리스티안이 있었고 화가는 본인의 이름인 킴킴 대신 C. 야트라는 이름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이름을 거의 부르지 않는다.
내가 말을 거는 사람이 너고,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 너라는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떄문이다. 네가 아니면 누구겠냐는 거다." - p.490~491
이제 화가가 온 재산을 대신해 경매로 받은 자신의 작품, 루이사에게 주는 선물을 어떻게 해야할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크리스티안의 엄마를 찾아 그림의 종착지를 결정한 테드와 루이사, 요아르는 동네 미술관에 그 그림을 걸고 화가를 사랑했던 모두가 와서 화가의 바다와 그림을 볼 수 있게 전시해둔다.
"킴킴이 너에게 그 그림을 선물한 이유는 네 그림을 봤기 때문이야. 네가 그의 이야기의 해피엔드인 셈이지. 앞으로 네가 살게 될 삶, 네가 그릴 모든 것." -p. 510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그들은 과거의 자신들을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고, 화해와 용서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 이루어졌는지 견디고 지내 온 날들과 다시 이어질 날들을 이야기하며 마음 속에서 놓지 못했던 한 소녀 알리를 기억한다.
화가를 그림의 세계로 이끈 것처럼 루이사 역시 크리스티안의 엄마를 통해 예술학교에 입학해 그림을 그리게 되고, 화가가 루이사를 만난 것처럼 루이사 역시 또 다른 10대를 만나 그의 그림에 집중한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멋진 일이죠." 루이사는 조그맣게 속삭인다. - p.552
절망과 나아질 것이 없는 상황에서 꿈을 꾸고 매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던 나의 친구들은 매 순간 삶과 죽음을 고민하고, 지켜야할 가족이 버거웠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들이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온 건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때문이 아니였을까?저작자 명시 필수
나의친구들, 다산책방, 바다의초상 견디고버텨온날들의이야기 사월독서 한소녀와세소년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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