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김영균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뉴스에서 그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제나 씩씩하게 웃던 그녀가 암이라니...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나는 그녀의 발병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30대이며 <국화꽃 향기>라는 영화로 나에게 아름다운

배우라는 느낌을 주었던 탓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슬픔으로 안타까움으로 가슴 아픔으로 남았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 책표지를 장식한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시리다.

나보다 더 가슴 시린 이가 있었으니...

남겨진 자 중 가장 가까이 그녀를 지켰던 그녀의 남편 김영균이다.

종종 뉴스에서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검은 정장에 약지와 새끼 손자락에 반지를 낀 채

소리죽여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겨진 자는 어느 때 보아도 마음에서 똑똑 뜨거운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애처롭다.

그가 그녀의 빈소에서 울고 있을 때, 영정 사진을 쓰다듬을 때... 그는 참으로 애처로운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마음에서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어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를 보내는 그 마지막까지 그는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기록을 한

듯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흐르던 음악과 샴페인, 짧은 문자 메세지까지 놓치지 않고 모두

기록했다.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한 남자의 끝없는 사랑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훔쳐본 것만 같아 나는 자꾸 눈물이 난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남편에 대한 나의 마음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 본다.

'길고도 짧게 주어진 삶 속에서 내게 주신 영혼의 선물, 영혼의 단짝과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대답대신 한숨이 낮게 흘러 나온다.

 

후회없는 사랑에 대한 짧은 메세지...

그리고 그녀가 즐겨 들었던 여섯 곳의 음악. 그 음악을 들으며 다시 그녀와 그를 떠올려 본다.

나는 그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로 사랑을 귀하게 여기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후회없이, 아름답게..."

영혼의 선물과도 같은 사랑...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함께하기 위해 애쓰던 그와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이야기 마지막에 실린 편지... 언젠가 만날 거라는 그 말처럼 사랑에 대한 오랜 기다림과 이별

은 언제나 가슴 설레이고, 아픈 것 같다.

이제는 그가 마지막 선물을 그녀에게 전하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에게 주신 영혼의 선물... 그 사랑은 아름답고 가슴이 아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영균 2010-01-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김영균입니다.
좋은글 가슴깊이 읽었습니다. 마음이 아파오네요...
건강하시구요. 행운이 늘 함께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샛별 2010-01-28 06:2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 역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하며 잘 읽었습니다.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마세요.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