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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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거짓말'의 살해사건 치명적 모순의 추리소설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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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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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에 제격인 아주 시원스런 영화가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목도 아주 짧게 '퀵'(Quick)이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과 홍보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모터사이클의 스피드를 무기로 삼는 본격 액션 영화다. 그런데 이게 헐리웃에서 봄직한 대규모 물량 공세를 퍼부은 블록버스터로 변모해 주목을 끈다. 바로 천만 관객을 이끌어낸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제작진이 100억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거. 그러면서 영화는 제목 '퀵'에서 연상되는 단어, 즉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퀵서비스맨'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끌어다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관객들과 그 배달 임무에 동참하게 만든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3시간 만에 주파했다는 '풍산개'의 아우라를 누르듯, 청담에서 상암까지 18분에 밟는다는 전설의 퀵서비스맨을 그리며, 그가 일반 물건이 아닌 폭탄을 배달한다는 설정하에 전개되는 아주 영화스런 액션 무비 '퀵',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도심 한복판, 사상 초유의 쾌속질주가 시작된다!

스피드 마니아인 퀵서비스맨 기수(이민기),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돌 아롬(강예원)을 태우고 가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헬멧에 폭탄이 장착 되어 있다는 경고와 함께 30분 내 폭탄 배달 미션을 완수하라는데.. 결국 자의반 타의반 폭탄을 배달하게 된 기수, 하지만 그 헬멧을 벗을 수도 질주를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 몰리며 그들은 위기에 빠진다. 과연 이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짧은 시놉에서 보듯이, 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해서 좋다. 별거 없다. 이미 많이 홍보된대로, 스피드를 즐기는 모터사이클 매니아 아니, 과거에 폭주족의 전설로 통하는 한 젊은 남자에게 닥친 위험천만한 레이스가 펼쳐지는 본격 액션 무비다. 즉 퀵서비스로 소위 밥 벌어 먹고 사는 그에게 닥친 뜬금없는 '폭탄배달' 업무, 같이 동승한 아이돌 스타 아롬, 과거에 여친인 그녀와 동승하게 되면서 이 위험천만한 임무를 하게 된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헬멧에 폭탄이 장착되고, 블루투스 이어폰 너머로 해당 물건을 30분 안에 배달하지 않으면 헬멧은 자동으로 폭발한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바로 헬멧을 벗어도 안 되고, 제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 못해도 폭탄은 터지게 된다. 이에 두 주인공 남녀는 어느 미친놈의 장난질이라 생각하는데, 시범으로 터지는 그 현장을 목격하고는 똥줄이 타 그 비싼 BMW 오토바이를 타고 도심을 질주한다. 그런데 물건를 갖다 줌과 동시에 그 지역이 가열하게 폭파되고 도심은 아수라장이 된다. 하지만 한두 곳이 아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도심이 폭파되니 경찰도 이런 상황을 지켜볼 수는 없을 터. 바로 CCTV 감식으로 퀵서비스맨 기수를 지명수배 때리고 그를 잡기에 혈안이 된다. 과거 폭주족의 피가 들끊는 교통 경찰이자 기수의 친구 명식(김인권)도 동참하며, 김인권식 스타일의 개그를 몸소 보여주며 이 레이스를 때론 웃기게 만든다.

그런데 범인은 물론 기수가 아니었다. 그를 사주한 이어폰 너머의 그놈 목소리인 건 당연한데, 그렇다면 그는 왜 이렇게 도심 곳곳을 폭파시키는 것일까? 어디 외국에서나 봄직한 폭탄테러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테러일까.. 아니면 원한 관계에 기인한 응징일까.. 아니면 돈을 노리고 한 짓일까.. 그 범인은 형사로 나온 고창석의 우왕좌왕하는 브리핑 중에 언급이 된다. 어쨌든 두 남녀는 할 수 없이 폭탄을 3~4번 배달하며 도심을 위기에 빠뜨리고, 급기야 열차테러까지 감행되는 순간까지 몰리며 정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오는데..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또 마지막 그 테러를 막을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그 끈을 놓치 않는다.


(나, 이 헬멧 벗으면 죽을텐데.. 괜찮을까.. 이젠 오빠가 쓰면 안 될까.. 그래 그럼.. ㅎ)

이렇게 영화는 '퀵'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며 모터사이클의 질주본능을 그대로 보여주는 액션 무비다. 사람 대 사람의 그런 싸움기술이 아닌, 도심을 폭파시키고 차량이 전복돼고, 오토바이가 질주하며 건물을 넘나드는 등, 그런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CG의 활용보다는 아날로그식으로 직접 재현해 눈길을 끈다. 명동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차량과 오토바이의 추격씬은 마치 성룡 영화의 '폴리스 스토리'를 보듯 활극을 선보이며, 고속도로에서 LPG가스통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대형 교통 사고의 현장은 '매트릭스'나 '미션 임파서블'의 그런 장면에 견줄만큼 스펙타클하게 잘 뽑아냈다. 우리도 이젠 그렇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외 오토바이가 건물 사이를 날거나 터널벽을 타는 등 무언가 '아크로바틱'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해, 이 영화는 비주얼로써 충만되게 보여준다.


(시사회에서 헬멧 쓴 김인권의 모습, 영화에서도 웃긴다.)

모터사이클 액션 블록버스터 '퀵', 순수 오락영화로 볼만하다.

여기에다가 이런 액션에 더해서, 코믹이 쉴새없이 나온다. 그런데 이게 계속 터지기 보다는 극 중에서 교통 경찰로 나오는 김인권의 개그가 만발하며 웃음과 실소를 오간다. 그의 그런 모습은 전작 '해운대'에서 츄리닝 차림에 보여준 그것과 거의 흡사할 정도다. 추격하다 짬뽕 국물을 뒤집어 씌거나 운좋게 폭파된 차량을 피하는 등, 그만의 역할이 그대로 묻어난다. 여기에 남자 주인공인 기수의 부산 사투리의 생생하고 리얼한 대사들이 눈에 띈다. 즉 영화적 대사로 여주인공 아롬과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일상의 단어들로 전개되는 대사의 흐름은 마치 촌극을 보는 듯 하지만 현실감은 있다. 특히 그가 이어폰 너머의 그 테러범과 대화를 보면 그러한데, 물론 그건 아롬 역으로 나와 헬멧을 쓰며 엄청 고생했을 강예원도 마찬가지다.


(폭탄이 터지기 전에.. 오빠!! 어서 달려~~~~)

그래서 이 영화는 둘의 청춘남녀 과거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도 하다. 그래도 누가 뭐래도, 이 영화는 모터사이클을 소재로 한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것은 이미 홍보된대로 해운대 제작진의 노하우와 대규모 물량공세로 펼쳐낸 '때리고 부수고 터지는' 액션 쾌감을 선보인 것으로,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 직접 그런 고강도 액션에 참여한 스턴트맨들의 노고를 치하하듯 보여주니 그 강도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노고에도 불구하고 완전 정극스런 느낌은 안 든다. 마치 100억짜리 B급스런 정서가 묻어나면서 조금은 촌극같이 한바탕 소동극의 양상을 띄는 게 다분해 보인다. 즉 진중함 보다는 가벼움, 그렇다고 마냥 가볍진 않고 그럴때마다 도심을 폭파시키고 모터사이클의 질주를 보여주며 그 가벼움을 임팩트하게 날려버린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그런 가벼우면서도 유쾌한 시퀀스를 선보이며 마무리를 짓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영화 '퀵'은 전형적인 팝콘무비의 순수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조금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지만, 그런 것을 빼고 이들이 한바탕 도심에서 벌이는 소동극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진짜 '퀵서비스'의 정신이 무엇인지, 그 속에서 펼쳐지는 도심 테러와 모터사이클의 액션을 즐기면 그만이다. 헐리웃의 '스피드'나 프랑스산 질주영화 '택시' 시리즈 와는 무언가 색다른 한국적인 느낌의 액션무비 '퀵', 이게 해외에 진출하면 어떤 반응일지 참 궁금해진다. 특히 폭주족이었던 그들에게 이 영화는 꽤 흥미로운 무비가 될 듯 싶다. 오빠 달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5355&mid=15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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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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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때, 그 중심에 선 한 편의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있다. 사실 알면서도 볼 수밖에 없었던 아니, 이제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니 그 아쉬움 때문이라도 어떻게든 봐야 했던 '해리포터'의 마지막 시리즈.. 무슨 의무감이 발동이 된 건지, 진정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그 문구처럼 해리포터는 정말 끝나고 말았다. 10대와 20대에 이 영화를 접한 이들은 이젠 모두 건장한 성년으로 자랐고, 30대는 이미 장년에 들어섰다. 역시 꼬마였던 해리포터 또한 다 큰 성인이 돼어 이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기에 이 해리포터 시리즈는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그 묵직한 세월의 무게감 만큼이나 2001년 1편을 시작으로 8편까지 이어져오며 우리들의 판타지한 상상극장을 책임져왔다. 그리고 이제는 모두 끝났다. 그런데 이렇게 끝난 마당에 강호는 애석하게도 이 시리즈를 제대로 접하지는 못했다.

그 관람의 역사는 이렇다. 1편 '마법사의 돌'이나 2편 '비밀의 방'까지 귀엽고 풋풋한 아이들의 매력 때문이라도 보게 되었고, 3편 '아즈카반의 죄수'는 건너뛰고 4편 '불의 잔' 까지는 챙겨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용은 거의 가물가물한 수준이다. 이후 5편의 '불사조 기사단'과 6편의 '혼혈왕자'는 본 기억이 아예 없다. 여기에다 작년 말에 나왔던 7편 '죽음의 성물' 1부도 못 보왔고, 하지만 이번엔 죽음의 성물 2부 마지막을 보게 됐다. 이렇게 이 시리즈는 매니아틱하게 다 챙겨보질 못해서, '솔까말'로 이 시리즈의 전체적 플롯이나 이야기의 전개 과정, 디테일한 캐릭터간의 관계 설정 등을 잘 모른다. 그냥 잊고 지냈던 해리포터가 어느 날 '갑툭튀'해서 '이젠 끝나니 날 보러 와 주삼..' 하는 주문에 나도 모르게 보게 된 거라, 이전의 내용은 스킵모드다. 그냥 마법사 해리가 그의 친구들과 적을 물리치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수준이랄까.. ㅎ

그래서 이 영화는 내용 위주의 리뷰를 쓰기에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그냥 공식 시놉시스를 통해서 마지막 줄거리를 대신하고, 그를 떠나보내는 소회감을 밝힐 뿐이다. ~

모든 것을 끝낼 최후의 전투! 판타지의 아름다운 역사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덤블도어 교장이 남긴 ‘죽음의 성물’의 단서를 쫓던 해리 포터는 볼드모트가 그토록 찾아 다닌 절대적인 힘을 가진 지팡이의 비밀을 통해 드디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다섯 번째 ‘호크룩스’를 찾기 위해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돌아온 해리와 친구들은 그들을 잡으려는 보안마법에 걸려 위기를 맞지만 덤블도어의 동생인 에버포스의 도움으로 벗어난다. 그리고 그에게서 덤블도어와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에 관한 놀라운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한편, 볼드모트는 해리에 의해 호크룩스들이 파괴되었음을 느끼고 호그와트로 향한다. 해리를 주축으로 한 불사조 기사단과 죽음을 먹는 자들 간의 마법전투가 벌어지고 여기에 거대거미 아크로맨투라와 거인족 등 마법 생물들이 볼드모트 편으로 가세하면서 호그와트는 거대한 전쟁터로 변한다. 전쟁의 틈에서 해리는 덤블도어를 죽인 스네이프의 엄청난 비밀과 볼드모트를 죽일 마지막 호크룩스에 대한 단서를 알게 되는데...


(절대악 '볼드모트'를 물리쳐야 할 해리포터, 어금니 꽉 깨물어라.. 해리.. ㅎ)

위의 공식 시놉시스를 보듯이, 각종 캐릭터 이름이 나름 난무?하다. 솔직히 잊고 산지 너무 오래돼서 강호에게 기억나는 건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마법학교 호그와트 수준인데.. 여기서 나오는 인물들이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캐릭터들 때문에 다소 공부?가 필요한 듯 싶다. 하지만 낯이 익는 분이 보인다. 흡사 신해철을 닮은 듯한 헤어스타일로 포스가 묻어나는 '스네이프' 역의 인상착의는 낯설지가 않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그의 과거?를 알게 된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그래도 확실한 건 바로 절대신 같은 파워를 지닌 악당 '볼드모트' 이 캐릭터만은 확실하게 보이고 인식이 된다. 대머리에 창백한 강시처럼 코가 주저 앉아 그로테스크한 페이스의 소유자, 그가 바로 이 죽음의 성물 편에서 물리쳐야 할 절대악이다. 그렇기에 자세한 내막을 차치하더라도, 그와 맞서는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을 활약을 지켜보는 게 이번 시리즈의 주요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그가 작은 꼬챙이 아니 지팡이를 얻어서 절대 힘을 소유하면서 끝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어진 2부에서는 여기 마법학교 호그와트가 위기에 처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가 이곳을 접수하려 하면서 호그와트는 전쟁터로 돌변하고, 그들과 맞서 싸우는 씬은 마치 '반지의 제왕'의 그런 전투씬 시퀀스를 보듯 스펙타클하게 연출이 됐다. 용도 나오고, 거인도 나오면서 한꺼번에 불꽃 공격도 하는 등, 비주얼한 판타지의 정점을 찍는다. 시리즈 최초이자 마지막에서 3D로 포팅한 효과가 제대로 난 셈이다.

하지만 '내 안의 그가 있다'는 설정인지 몰라도, 해리가 죽어야 그도 죽는다는 '살신성인'의 자세는 여타 판타지가 주인공에게 부여하는 클리셰적 요소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해리는 죽었을까.. 정말로 자신을 희생해서 절대악 '볼드모트'를 물리쳤을까.. 이것이 해피 혹은 새드 엔딩이냐의 갈림길에서 나름의 비장미와 함께 해리는 그렇게 시리즈의 방점을 찍으며 대미를 장식한다. 죽느냐 사느냐는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예의상 남긴다. ~


(89년생 다니엘 래드클리프, 88년생 루퍼트 그린트, 90년생 엠마 왓슨.. 정말 수고했다..)

해리포터의 그 마지막을 떠나 보내며, "굿바리 해리포터 앤드 포에버!!" 

이렇게 영화는 정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판타지 장르답게 이어져온 과거 시리즈에 대한 향수는 물론, 이 마지막 자체로도 악을 물리치는 활약상과 그들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볼거리를 충만되게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장장 1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7번의 시리즈를 통해 이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는 그렇게 갈무리 되었으니, 이 영화의 팬이든 아니든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던 모르던 간에, 이 마지막편만 봐도 그 느낌은 충분히 전달된다. 아주 오래된 친한 벗을 간만에 보더라도 낯설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이미 이 영화의 수많은 팬들이 이들의 마지막 모습에 소위 '울컥'했다는 후담처럼, 10년의 여정은 갈마들듯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지금 해리포터는 이 영화를 통해서 작별을 고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더욱더 아쉬워 하고 있는 거.. 21세기가 낳은 최장수 판타지 시리즈로 각광을 받으며 친구와 연인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 판타지한 세계를 그려낸 '해리포터', 이제는 정말 그들에게 고별을 할 때다. 그래도 그들이 떠나가도 남는 건 있다. 바로 해리포터가 그려낸 가열한 판타지 마법의 세계는 영영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오롯이 새겨졌음이다.

굿바이 해리포터 앤드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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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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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거짓말'을 소재로 풀어쓴 추리소설이 한 권 있다. 사실 추리소설의 장르야 워낙 다양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래도 주가 되는 것은 어떤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 그 살인사건의 목격자든 용의자든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며 자신을 옥죄는 진범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렇다. 이번에 나온 아니 나온지는 좀 됐지만, 일본 추리소설계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창조한 '가가형사' 시리즈 6권의 마지막 편이자 유일한 단편집인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라는 추리소설이 닥 그런 케이스다. 제목에서 얼핏 느낌이 오듯이, 여기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거짓말' 이 불러온 파국, 즉 용의자로 몰리면서 진술했던 증언들이 자신에게 유리함과 불리함의 모호한 단계에서, 가가형사의 유도 심문의 덫에 빠져든 그 현장을 담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알리바이'와 밀접한 관계 형성 속에서 그 추리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선사하며, 여기 단편집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에 간단히 이 내용을 소개해 본다.




먼저 첫 번째 사건은 표제작으로 어느 발레리나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다. 마치 '블랙스완'을 연상시키듯 예술혼을 담아내는 발레리나의 춤사위, 전도유망한 어느 젊은 여자 무용수가 자살을 하면서 이들 주변의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중 발레단 사무국장으로 있었던, 과거 발레 공연의 유명세로 스타덤에 올랐던 중년의 한 여자가 지목이 되고, 그 여자가 알리바이로 풀어낸 증언들이 하나 둘 그녀를 진범으로 몰고 가는데, 자신의 치부를 안 것에 대한 단죄 보다는 사회적 명성 뒤에 감춰진 근원적 거짓말이 불러온 파국에 그녀 스스로를 옥죄고 만다. 발레 연습은 아무 곳에서나 하는 게 아님을 보게 된다.

게이고 추리월드에서 '거짓말'을 다룬 살해사건들, 사회적이고 재밌다.

두 번째 이야기 '차가운 작열'은 나름 의미가 깊다. 젊은 부인과 어린 아기의 그로테스크한 죽음, 그리고 이를 목격하고 신고했던 남편, 하지만 그 남편의 거짓 증언을 통해서 스스로 죄를 시인하게 된다. 아이의 사체를 그렇게 전문적으로 보관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실제 일본에서 파친코 도박에 빠져서 아이를 자동차 안에서 방치하에 사망에 이르게 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세 번째 이야기 '제2지망'은 요즈음 젊은 세대를 반영하듯, 몰인정과 몰가치로 내몰린 신세대를 대변하듯 그들의 어그러진 욕망을 다룬 이야기다. 어머니의 따스한 보호와 열과 성을 다하여 쏟아낸 교육 아래 기계체조 선수로 키워진 딸, 이 두 모녀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데, 어느 날 어머니한테 남자가 생기고 그 남자가 그 집에서 죽게 된다. 과연 범인은 어머니일까 딸일까? 어머니의 알리바이가 완벽한 듯 보이지만 진실을 빙자한 거짓 진실이 결국 그 딸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만다. 어른을 그렇게 목졸라 죽이다니 기계체조 선수기에 가능할 거다.

네 번째 이야기 '어그러진 계산'은 가장 재밌게 읽은 단편 중 하나로, 이른바 불륜에 관한 욕망적 이야기다. 여기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현실은 시궁창으로 변해 남편의 강압적인 폭거 앞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한 여자가 있다. 연약한 여인이기에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데, 어느 날 집 수리차 온 건축기사와 눈이 맞아 바람이 난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불처럼 타오르더니 여자는 자기의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도와주고 살해계획을 세운 그 남자, 하지만 둘이서 그 남자를 죽이고 행복하게 살려는 계산은 어그러지고 마는데, 그 여자의 증언을 통해서는 사고 당한 두 남자가 엇갈리지게 나오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래도 그녀에게 이젠 두 남자가 모두 없을 뿐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 '친구의 조언'은 여기 주인공 '가가 형사'의 개인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지내던 친구가 어느 날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졸음 운전을 해 차가 전복돼 거의 중상을 입은 것인데, 이를 알게 된 가가가 병문안 차 왔지만, 그 친구에게 이것저것 캐물으며 그를 이렇게 만든 범인으로 부인을 지목한다. 절대 넌 졸음 운전을 하는 넘이 아니라면서.. 하지만 친구는 그의 심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인의 범행을 부인하려 드는데, 하지만 결정적 단서로 인해 그도 인정하게 되고, 부인 마저도 스스로 남편 곁을 떠나게 된다. 결국 그녀 켵으로.. ~



이렇게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 다섯 편은 꽤 사회적인 문제 의식이 강하다. 표제작이기도 한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발레니라를 통해서 본 사회적 명성의 허상을 다루고 있고, '차가운 작열'은 붕괴된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조금은 몽환적으로 말하고 있다. 여기에 '제2지망'은 엄마의 욕망으로 자란 한 소녀의 무감성의 그로테스크한 행태를 보게 되고, '어그러진 계산'은 이른바 불륜남녀가 저지른 파국이 어떻게 어긋나게 결과를 보여주는지 꽤 영화적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남편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일 만큼 그 부인의 사정이 대단할 정도로, 성 정체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이야기에는 표제작의 그 제목처럼 모두 '거짓말'이 들어가 있다. 보통 추리소설의 느낌처럼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바로 목격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용의자 신분으로 몰리면서 그들이 쏟아내는 거짓말들이 스스로를 옥죄고, 또 가가 형사만의 치밀한 계산하에 던지는 심문들이 진실을 유도하게끔 만들며 결국 그들을 진범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여기 단편들은 장편은 아니지만 꽤 몰입감 좋게 솔리드한 느낌이 강하다. 그와 함께 펼쳐지는 용의자의 세세한 심리 묘사까지, 추리소설적인 재미는 충만되게 보여준다.

사실 요즈음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보더라도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한 여자의 욕망적인 이야기처럼, 거짓은 언젠가는 들통이 나고 그 강도에 따라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여기 추리소설에도 이런 파국을 담고 있다. 때론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자의든 타의든 또는 선의든 거짓말을 한다지만, 여기처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펼쳐내는 거짓말들은 치명적인 모순을 안게 되며 결국 진범으로 밝혀지게 된다는 거. 물론 가가형사의 치밀한 심문이 주를 이루었지만, 바로 여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한 편의 미스터리 추리월드는 그런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이, 살인사건 비밀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의 그 현장을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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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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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병폐 중 하나인 '왕따'문제를 다룬 잔혹한 청춘들의 사회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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