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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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액션 블록버스터'라 명명된 그것도 입체적 3D로 포팅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는 영화가 있다. 알다시피 이 영화의 소재는 현재나 미래도 아닌 과거의 백여 년에 걸쳐서 이른바 '검증된 텍스트'로 인정받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19세기 고전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바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나온 책이나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영화까지 '삼총사'는 인기있는 이야기 중에 하나다. 그렇다. 그 전설의 '달타냥'이 돌아온 것이다. 아니 달타냥이 이끄는 삼총사가 21세기 스펙타클한 신 버전으로 귀환한 것이 '삼총사 3D'다. 그런데 이미 본 사람들에 의하면 그렇게 3D 효과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강호는 2D 디지털로 봤다. 뭐.. 보고 나니 그렇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런데 영화는 이런 걸 떠나서 기대에 많이 못 미친 느낌이 다분하다. 분명 기존의 삼총사와는 다르게 중세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확장을 무한으로 보여준다는 그 플롯 때문인지, 스토리 보다는 비주얼과 캐릭터 구축에만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그래서 영화는 스토리적으로 촘촘하지 못하게 초반엔 지루하기까지 하다. 물론 중반 이후엔 거대한 비행선을 띄어서 강렬한 화포 공격의 공중전투를 선보이는 등, 박진감 넘치고 스펙클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중세시대에 그런 판타지한 액션은 분명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삼총사의 활약은 그렇게 임팩트하지 못했고, 그냥 평범하게 그친 느낌이다. 그렇다면 정작, 21세기에 그려낸 액션 블록버스터 삼총사는 어떠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여기 사진의 시놉시스를 보듯이, 영화의 내용은 역사적 배경을 띄고 있다. 17세기 초 유럽이 어떤 상태였고 프랑스의 군주 '루이13세'가 허수왕비 왕으로 몰리며, 실질적인 권력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달타냥과 삼총사가 폐하의 총사로 활약상을 담은 영화라 보면 될 터. 그러면서 그 속에서 가상의 인물로써 삼총사 중 아토스의 연인이자 섹시한 스파이로 나온 밀라디(밀라 요보비치)의 첩보활동과 영국의 버킹엉 공작(올랜도 블룸)의 음모를 다루면서 판타지한 세계로 인도한다. 그들에게 득템을 해야할 왕비의 목걸이를 걸고서 두 세력이 맞붙고, 이미 다빈치의 설계도를 빼돌려 거대한 공중 비행선을 만들어내 그 비행선 두 대의 공중전을 스펙타클하게 그리며 삼총사의 활약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이자 흔한 구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서 줄거리를 자세히는 언급하지는 않겠다. 보면 아는 내용이고, 굳이 길게 쓸 필요를 못 느낀다. ;; 단지 이 영화는 이런 스토리를 촘촘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루즈한 면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에 삼총사 3D는 확실히 유럽의 중세시대를 재현하려는 그 복식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볼거리는 충분히 제공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언급을 하고자 한다.

먼저 주요 캐릭터들을 보면 하늘을 지배하려는 '버킹엄 공작'과 땅을 지배하는 프랑스의 권력자 '로슐리외 추기경'(크리스토프 왈츠), 치명적인 중세의 섹시한 스파이 밀라디, 주인공이자 어리면서도 오만방자한 달타냥과 주인공격인 삼총사 캐릭터가 있다, 그외 로슐리외 추기경의 친위대장 '로쉬포르'도 있고 한데, 이중에서 강호가 유심이 본 캐릭터는 바로 '루이13세'다. 그전에 캐릭터별로 크게 성공하지 못한 걸 강호식 느낌대로 언급한다면.. 정작 주인공인 삼총사와 달타냥 그리고 버킹엄 공작이다.



이들 세명이 바로 유명한 삼총사 멤버로 좌측부터 아토스프로토스 그리고 아라미스.. 정작 이들의 모습이나 느낌은 크게 다루지지 않았고, 그마나 아토스 역에 '매튜 맥퍼딘'이 조금 무게를 잡고 나오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마저도 임팩트는 없었다. 그래도 두명 보다는 나았다는.. ;; 어떤 이는 아라미스 역에 많은 아쉬움을 남는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나의 아라미스를 돌리도...



극 중 주인공이기도 한 달타냥 역에는 실제 92년생 '로건 레먼'이 맡았다.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마법 판타지에 나왔던 그 주인공이다. 어린 그 나이 만큼이나 여기서도 다소 재기발랄하게 나오면서 오만방자한 모습까지 나름 신선한 재미를 주었지만, 이것도 그저 그런 수준에 기본만 한 느낌이다. 대신에 달타냥의 연인으로 나왔던 왕비의 시녀 역할을 했던 처자는 참 예뻤다는.. ;;



그리고 의외로 가장 역할도 미미했던 버킹엄 공작 역에 '올랜도 블램'.. 티저 영상 등 홍보만 봐서는 꽤 임팩트한 역할인 줄 알았는데, 초반과 중반 조금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와 그렇게 분량도 크지 않았다. 다음 편을 위한 몸풀기였는지 몰라도,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은 '올랜도 블룸'에 위명에 걸맞지 않게 나와서 다소 실망한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늘을 지배하는 자로 나왔지만.. 지배는커녕 비행선 주인장으로 나와 레드카펫을? 밟은 게 다다. 뭐.. 그것마저도 삼총사에게 뺐겼지만서도.. ;;

이렇게 정작 위의 캐릭터들은 강호가 보기엔 크게 어필이 안 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아래 세 명의 캐릭터는 확실하게 보여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밀라 아줌씬 달랐다는.. ㅎ



그전에 이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군주 '루이13세' 역을 맡은 배우가 주목을 끌었다. 역사적 인물 '루이13세'가 누구던가? 바로 '짐이 곧 국가이다'의 명언?을 남긴 태양왕 '루이 14세'의 아버지가 되는 분.. 그런 임팩트한 군주 뒤에는 이런 허수아비왕이 있었다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극 중에서 그런 역을 맡은 젊은 배우는 89년생의 '프레디 폭스', 다소 게이스럽게? 나오면서 눈길을 확 끌었다. 그런데 실제 역사 속에서 루이13세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그의 행동거지나 말투 등이 꽤 재밌어 보였다는 거. 그러면서 왕비와의 로맨스까지, 권력자 리슐리외 추기경 앞에서 비굴하기 보다는 나름 대드는 모습까지, 분명 극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헐리웃의 대표적인 개성파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 사실 이 배우를 몰랐었는데, 2009년작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임팩트한 독일 장교 '한스' 역을 맡으며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알게 된 케이스다. 이후 '그린 호넷'에서도 개성이 넘치는 악역까지.. 그의 모습은 꽤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프랑스 군주 '루이13세'를 구워 삶으며 땅을 지배하는 최고의 권력자로 나섰는데.. 다소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이 극에 잘 어울려 보였다. 원래 추기경은 그런 것이거늘.. ㅎ



스토리는 모자라게 캐릭터 열전만 보인 '삼총사 3D', 속편이 나온다면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 자평하고 싶은 '밀라 요보비치', 이번 영화를 연출한 '폴 W.S. 앤더슨'이 만든 판타지 좀비 수작물 '레지던트 이블'의 여전사로 각인된 밀라가 이번에는 그런 전사복이 아닌, 그 풍성한 드레스에 가슴골을 한껏 드러내며 눈길을 끈 섹시한 미모의 스파이 '밀라디'로 나왔다. 부비트랩이 설치된 저택의 비밀 방에서 그곳을 림보처럼 빠져나가고, 영화 '엔트랩멘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처럼 레이저 빔을 피하듯 몸을 날리고, 근위대 군사들을 여러명 제압하는 모습은 바로 그 여전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면서 극 중에서 이중첩자스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양새로 극을 묘하게 이끌었는데.. 역시 '밀라 요보비치'는 그 본연의 색깔답게 제대로 보였다. 그렇다면 이 섹시한 스파이의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캐릭터 열전을 보듯, 한껏 볼거리로 충만된 영화다. 물론 이런 캐릭터 구축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볼만한 배역은 충분했다. 더군다나 이런 시대적 배경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수작업으로 완성된 400벌의 화려한 의상과 건축물은 물론, 17세기 프랑스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대규모 로케이션 등 거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액션적인 백미는 바로 두 공중 비행선의 화포 공격을 통한 전투씬으로 꽤 스펙타클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촘촘하지도 않게 밀도감이 없어 초중반까지 지루하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튼 액션 블록버스터라 명명된 '삼총사3D'21세기 신 버전답게 볼거리 위주로 포팅된 오락적 무비로써 보기엔 괜찮지만, 그렇게 기대와는 다르게 임팩트하거나 디테일하지 못한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시리즈로 갈려는 포석을 마지막에 날렸다. 정말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그 해적선 같은 비행선을 오마주하듯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가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가면 곤란하다. 3D라는 이름을 빼고 좀더 이야기적으로 밀도감을 높이고, 제대로 된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그런데 정말 2편이 나오긴 하는 것일까.. 물론 나온다면 안 볼 이유는 없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051&mid=1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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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 - Real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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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걸맞은 판타지한 리얼 로봇 액션 영화라면 누가 뭐래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떠올리게 된다. 이들이 어디 외계에서 날아와 지구촌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지들끼리 변신해 싸우기를 반복하며 눈길을 끌었던 액션 블록버스터.. 이런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장을 내밀며 진정한 로봇 액션을 선보인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리얼 스틸' 되시겠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이 영화는 아름아름 홍보가 되면서 뭇 맨들에게 나름의 기대치를 한 껏 높였었다. 그리고 드디어 국내에 개봉해 역시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 제목의 의미처럼 쇠붙이 강철로 만들어진 로봇 액션의 향연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 부자간의 정을 확인하고, 종국엔 감동까지 그리며 영화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한 그곳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는 단순하게 온리 로봇 액션으로만 치닫지 않는다. 이해할 법한 스토리가 있고 그 속에서 부자간의 정을 통한 휴먼까지 그리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물론 이런 그림이 진중하다기 보다는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로봇 액션과 잘 버무리며 보는 이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수렁에게 건진 아니, 고철더미에서 기사회생한 깡통로봇에 불과했던 '아톰'이 자리잡고 있다. 즉, 이 녀석이 어떻게 보면 주인공 아버지와 아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인데.. 생긴 건 꼭 외계 애니메이션 '월-E'를 닮아가지고 순한 게, 아주 맷집이 좋은 로봇이다. 스파링 상대로 딱이였는데, 비디오 게임에 능숙하고 천재적 발명가 기질을 타고난 소년 맥스의 도움과 과거 전설의 복서로 나온 '휴 잭맨'의 쉐도우 복싱기법으로, 아톰은 로봇 파이터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치열한 로봇 파이터들의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20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m 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휴 잭맨)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를 벗어나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사각의 링 위,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로봇을 조정하는 hp 넷북 기기.. 홀로그램 식으로 나오는 게 이거 뽀대가 나더라는.. ㅎ)

과거 이름 좀 날렸던 전직 복서 출신의 한 남자 '찰리'(휴 잭맨)가 있다. 그는 이제 퇴물은 고사하고 투전판을 오가는 아니, 가까운 미래 2020년, 로봇들의 복싱 경기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는 시대에 그는 로봇을 가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대박을 노리는 빈털털이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바로 로봇 격투기로 떼돈을 벌겠다는 것인데, 이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과거 자신의 실력만 믿고서 덤비는 건지, 무작정 덤벼든 그 로봇 복싱 게임판에서 그는 빚만 늘어간다. 처음엔 나름 강인하게 생겨먹은 '앰부쉬'라는 로봇을 가지고, 상대편이 로봇이 아닌 거친 황소와 한판 붙더니 나가 떨어져 스타일을 구긴다. 그 미친 소를 얕잡아 보다가 쇠뿔에 한방 먹은 거.


(찰리의 두 번째 사무라이 로봇 '노이지 보이', 모히칸 스타일의 '마이더스' 로봇에게 무너지다.)

하지만 그는 포기를 모른다. 어떻게든 거물급의 로봇을 영입해 한탕을 계속 노리는데.. 역시 그것을 살 돈이 문제다. 이때 과거 어찌저찌해서 헤어져 살았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를 만나게 된다. 아들하곤 정이라곤 없어 양육권 문제로 맥스의 이모 부부가 그 사이에 개입한다. 그리고 찰리는 맥스를 잠깐 맡아보는 조건으로 5만 달러의 거금을 받아 챙긴다. 한마디로 아들을 팔아? 로봇 살 돈을 마련한 거. 이것을 곧바로 알아챈 맥스는 아버지 찰리가 미운걸 떠나 그 돈의 반을 내놓으라는 등, 이 꼬마 녀석도 당차게 군다. 부전자전인가?

어쨌든 찰리는 그 돈으로 새로운 로봇 '노이지 보이'를 사서 다시 로봇 복싱 경기를 벌이게 된다. 이번에 상대는 나름의 포스를 가진 '마이더스' 투사 로봇, 그런데 초반에 잘 나가나 싶었는데 역시 전략도 없이 마구잡이로 덤빈 게 화근, 결국 사무라이 무사처럼 생긴 '노이지 보이'도 나가 떨어진다. 이런 광경을 옆에서 지켜본 아들 찰리는 아비가 참 한심해 보인다. 어찌 저렇게 경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눈치다. 그래도 계속 로봇 복싱 경기를 포기 못한 이들은, 어느 로봇 고철장에 가서 새로운 부품을 훔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맥스가 어디 저 아래 하수구 지하에 떨어지고, 그곳에서 버려진 고철 로봇 '아톰'을 만난다.


(찰리는 과거 전설의 복서답게, 깡통로봇 아톰에게 자신의 복싱 기술을 전수한다. 그래 좋아..)

이것이 바로 '득템'이 아닐 수 없는 게, 버려진 과거의 로봇이 개과천선 아니 새로운 로봇 파이터로 탄생하는 그림이 중반 이후 계속 펼쳐진다. 물론 아비인 찰리는 이 놈 '아톰'이 마뜩치 않았다. 그저 스파링 상대로 만들어진 깡통 로봇이기에 파이터로써는 부족하다는 거. 하지만 아들 맥스가 이놈을 군대 수송부의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고' 구호처럼 애지중지 아끼며 새롭게 변모시킨다. 과거 찰리 때문에 고철로 전락한 로봇들의 부품을 이용해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해 말을 알아 듣게 만들고, 모션 따라하기 기능까지 넣으면서 아톰은 한마디로 인간적인 로봇으로까지 보이며 그 파란 눈을 그렁하게 떠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래 이건 '윌-E'의 지구 버전인가?

아무튼 찰리는 드디어 맥스와 함께 아톰을 전사적으로 키우기에 나선다. 저 그림처럼 자신의 복싱 기술을 따라하게 해 훈련을 시키며 단계적으로 밟아 올라간다. 강호로 뛰어들기 전, 지하세계의 시합을 통해서 승을 챙기며 이름 알리기에 나름 성공한다. 그리고 드디어 WRB(세계 로봇 복싱 리그)가 열리는 최고의 대회에 신예 로봇 파이터 아톰이 참가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지하세계와는 다른 거대한 상업 자본과 엄격한 룰 속에서 이뤄지는 공식 리그 대회에 이 녀석이 참가하게 된 거. 먼저 토너먼트로 붙은 두 얼굴을 가진 '트윈 스피릿' 로봇을 보기 좋게 물리치고, 마지막 강철 로봇의 제왕이자 파이터계의 신적인 존재 '제우스'와 최후의 결전을 앞두게 되는데.. 과연 다윗과 골리앗을 싸움을 보는 듯한 그 경기에서 아톰은 제우스를 이기고 진정한 로봇 파이터로 성공했을까..

이 모든 건 마지막 5라운드까지 펼쳐지며 갈무리 된다. 두 부자의 뜨거운 포옹과 환대 속에서...


(로봇 파이터의 제왕 '제우스'와 마지막 5라운드까지 간 '아톰', 과연 승자는 누구였을까?)

이렇게 영화는 리얼 로봇 액션답게 로봇 파이터들의 활약상을 담아낸 액션 블록버스터다. 인간보다 다소 큰 실물 크기의 리얼 로봇들이 여러 개 등장하며 당장 눈길을 끌었고, 이들이 복싱 머신의 파이터로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로봇 액션은 정말 볼만하게 박진감이 넘쳤다. 물론 이들은 트랜스포머처럼 마구발방식의 액션이 아닌 리얼하게 링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에 한정돼 있지만, 그 디테일은 꽤 생생하게 살아있다. 링에 오르기 전에 모습이나 경기에서 잽이나 훅 등, 각종 복싱기술이 들어가 퀼리티를 살린 거. 그것은 바로 CG가 아닌 실물 크기의 로봇들이 등장했다는 점과 이들의 움직임은 모셥 갭쳐 방식으로, 실제 전설의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가 특별 자문으로 코치해 리얼한 복싱의 세계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리얼리티를 살렸다.

트랜스포머와는 차원이 다른 리얼 로봇 액션의 감동 드라마 '리얼 스틸', 강추!!

하지만 이런 로봇 액션만 점철된 영화는 아니라는 점에서 '리얼 스틸'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즉 비주얼한 오락적 무비 이외에도 여기에는 드라마적 요소가 다분히 들어가 있다. 이른바 '휴먼' 코드인 셈인데, 아주 어릴 적 아버지와 헤어졌다가, 11살이 되어 만나게 된 아빠와 함께 떠나는 로봇 파이터의 세계.. 그 속에서 이들 부자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 과거 잊고 살았던 정이 새롭게 생기고, 결국엔 깡통로봇 '아톰'을 통해서 부자지간의 정을 확인하며, 잃었던 가족애를 찾는다는 아주 전형적이면서도 뷰티풀한 스토리가 근저에 깔려있는 것이다.

이런 부자의 모습을 연기한 두 사람은 단연코 극에 잘 어울렸다. 아역 배우 '다코다 고요'는 이번 영화에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낙점된 천재소년 맥스 역을 제대로 보여주며, 링에서 그가 쏟아내는 언사는 꽤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휴 잭맨' 또한 과거 '엑스맨' 시절 울버린의 과오?을 잊고 전직 복서 출신의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는 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연기했다. 실제 복싱도 레너드에게 배웠다는 전언이 있었는데, 물론 이런 남자를 옆에서 도와주는 마치 산드락 블록을 닮아 보이는 여배우 '에반젤리 릴리'의 조연도 볼만했다. 복싱 체육관 여관장으로 로봇들을 수리하는 기술자에다 링 밖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리얼했다.

아무튼 영화는 분명 로봇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종국엔 감동까지 선사하는 드라마의 모양새를 갖추며 뻔하게 흐른 구도였지만, 분명 비주얼하게 즐기면서 보기엔 제격인 영화다. 실물 크기의 로봇들이 펼치는 가열한 복싱 파이터의 세계 속에서 그려지는 부자간의 정을 그려낸 드라마까지 알차다. 그런데 마치 이것이 과거 실버스타 스탤론 주연의 '록키''오버 더 톱'을 오마주한 듯한 인상이 짙다고 하지만, 어쨌든 '리얼 스틸'은 진정한 21세기 로봇 액션을 제대로 선사했다. 과거처럼 유명세를 떨쳤던 복싱의 열기가 많이 사라진 이때, 복싱의 향수를 떠올리듯 인간들의 복싱 경기보다 더 리얼하게 펼쳐지는 '아톰'의 도전은 참으로 드라마틱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제우스와 5라운드까지 벌였던 피가 튀는 아니, 쇳물이 튀는 사투가 바로 그런 거..

'리얼스틸', 올해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볼만한 리얼 로봇 액션로 강추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460&mid=1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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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스릴러로 점철된게 아닌 요원들의 리얼리티 고뇌를 담은 진중한 첩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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