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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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때, 그 중심에 선 한 편의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있다. 사실 알면서도 볼 수밖에 없었던 아니, 이제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니 그 아쉬움 때문이라도 어떻게든 봐야 했던 '해리포터'의 마지막 시리즈.. 무슨 의무감이 발동이 된 건지, 진정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그 문구처럼 해리포터는 정말 끝나고 말았다. 10대와 20대에 이 영화를 접한 이들은 이젠 모두 건장한 성년으로 자랐고, 30대는 이미 장년에 들어섰다. 역시 꼬마였던 해리포터 또한 다 큰 성인이 돼어 이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기에 이 해리포터 시리즈는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그 묵직한 세월의 무게감 만큼이나 2001년 1편을 시작으로 8편까지 이어져오며 우리들의 판타지한 상상극장을 책임져왔다. 그리고 이제는 모두 끝났다. 그런데 이렇게 끝난 마당에 강호는 애석하게도 이 시리즈를 제대로 접하지는 못했다.

그 관람의 역사는 이렇다. 1편 '마법사의 돌'이나 2편 '비밀의 방'까지 귀엽고 풋풋한 아이들의 매력 때문이라도 보게 되었고, 3편 '아즈카반의 죄수'는 건너뛰고 4편 '불의 잔' 까지는 챙겨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용은 거의 가물가물한 수준이다. 이후 5편의 '불사조 기사단'과 6편의 '혼혈왕자'는 본 기억이 아예 없다. 여기에다 작년 말에 나왔던 7편 '죽음의 성물' 1부도 못 보왔고, 하지만 이번엔 죽음의 성물 2부 마지막을 보게 됐다. 이렇게 이 시리즈는 매니아틱하게 다 챙겨보질 못해서, '솔까말'로 이 시리즈의 전체적 플롯이나 이야기의 전개 과정, 디테일한 캐릭터간의 관계 설정 등을 잘 모른다. 그냥 잊고 지냈던 해리포터가 어느 날 '갑툭튀'해서 '이젠 끝나니 날 보러 와 주삼..' 하는 주문에 나도 모르게 보게 된 거라, 이전의 내용은 스킵모드다. 그냥 마법사 해리가 그의 친구들과 적을 물리치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수준이랄까.. ㅎ

그래서 이 영화는 내용 위주의 리뷰를 쓰기에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그냥 공식 시놉시스를 통해서 마지막 줄거리를 대신하고, 그를 떠나보내는 소회감을 밝힐 뿐이다. ~

모든 것을 끝낼 최후의 전투! 판타지의 아름다운 역사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덤블도어 교장이 남긴 ‘죽음의 성물’의 단서를 쫓던 해리 포터는 볼드모트가 그토록 찾아 다닌 절대적인 힘을 가진 지팡이의 비밀을 통해 드디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다섯 번째 ‘호크룩스’를 찾기 위해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돌아온 해리와 친구들은 그들을 잡으려는 보안마법에 걸려 위기를 맞지만 덤블도어의 동생인 에버포스의 도움으로 벗어난다. 그리고 그에게서 덤블도어와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에 관한 놀라운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한편, 볼드모트는 해리에 의해 호크룩스들이 파괴되었음을 느끼고 호그와트로 향한다. 해리를 주축으로 한 불사조 기사단과 죽음을 먹는 자들 간의 마법전투가 벌어지고 여기에 거대거미 아크로맨투라와 거인족 등 마법 생물들이 볼드모트 편으로 가세하면서 호그와트는 거대한 전쟁터로 변한다. 전쟁의 틈에서 해리는 덤블도어를 죽인 스네이프의 엄청난 비밀과 볼드모트를 죽일 마지막 호크룩스에 대한 단서를 알게 되는데...


(절대악 '볼드모트'를 물리쳐야 할 해리포터, 어금니 꽉 깨물어라.. 해리.. ㅎ)

위의 공식 시놉시스를 보듯이, 각종 캐릭터 이름이 나름 난무?하다. 솔직히 잊고 산지 너무 오래돼서 강호에게 기억나는 건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마법학교 호그와트 수준인데.. 여기서 나오는 인물들이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캐릭터들 때문에 다소 공부?가 필요한 듯 싶다. 하지만 낯이 익는 분이 보인다. 흡사 신해철을 닮은 듯한 헤어스타일로 포스가 묻어나는 '스네이프' 역의 인상착의는 낯설지가 않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그의 과거?를 알게 된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그래도 확실한 건 바로 절대신 같은 파워를 지닌 악당 '볼드모트' 이 캐릭터만은 확실하게 보이고 인식이 된다. 대머리에 창백한 강시처럼 코가 주저 앉아 그로테스크한 페이스의 소유자, 그가 바로 이 죽음의 성물 편에서 물리쳐야 할 절대악이다. 그렇기에 자세한 내막을 차치하더라도, 그와 맞서는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을 활약을 지켜보는 게 이번 시리즈의 주요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그가 작은 꼬챙이 아니 지팡이를 얻어서 절대 힘을 소유하면서 끝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어진 2부에서는 여기 마법학교 호그와트가 위기에 처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가 이곳을 접수하려 하면서 호그와트는 전쟁터로 돌변하고, 그들과 맞서 싸우는 씬은 마치 '반지의 제왕'의 그런 전투씬 시퀀스를 보듯 스펙타클하게 연출이 됐다. 용도 나오고, 거인도 나오면서 한꺼번에 불꽃 공격도 하는 등, 비주얼한 판타지의 정점을 찍는다. 시리즈 최초이자 마지막에서 3D로 포팅한 효과가 제대로 난 셈이다.

하지만 '내 안의 그가 있다'는 설정인지 몰라도, 해리가 죽어야 그도 죽는다는 '살신성인'의 자세는 여타 판타지가 주인공에게 부여하는 클리셰적 요소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해리는 죽었을까.. 정말로 자신을 희생해서 절대악 '볼드모트'를 물리쳤을까.. 이것이 해피 혹은 새드 엔딩이냐의 갈림길에서 나름의 비장미와 함께 해리는 그렇게 시리즈의 방점을 찍으며 대미를 장식한다. 죽느냐 사느냐는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예의상 남긴다. ~


(89년생 다니엘 래드클리프, 88년생 루퍼트 그린트, 90년생 엠마 왓슨.. 정말 수고했다..)

해리포터의 그 마지막을 떠나 보내며, "굿바리 해리포터 앤드 포에버!!" 

이렇게 영화는 정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판타지 장르답게 이어져온 과거 시리즈에 대한 향수는 물론, 이 마지막 자체로도 악을 물리치는 활약상과 그들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볼거리를 충만되게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장장 1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7번의 시리즈를 통해 이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는 그렇게 갈무리 되었으니, 이 영화의 팬이든 아니든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던 모르던 간에, 이 마지막편만 봐도 그 느낌은 충분히 전달된다. 아주 오래된 친한 벗을 간만에 보더라도 낯설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이미 이 영화의 수많은 팬들이 이들의 마지막 모습에 소위 '울컥'했다는 후담처럼, 10년의 여정은 갈마들듯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지금 해리포터는 이 영화를 통해서 작별을 고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더욱더 아쉬워 하고 있는 거.. 21세기가 낳은 최장수 판타지 시리즈로 각광을 받으며 친구와 연인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 판타지한 세계를 그려낸 '해리포터', 이제는 정말 그들에게 고별을 할 때다. 그래도 그들이 떠나가도 남는 건 있다. 바로 해리포터가 그려낸 가열한 판타지 마법의 세계는 영영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오롯이 새겨졌음이다.

굿바이 해리포터 앤드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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