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두 권의 책은 바로 <그 날의 드라이브>라는 인생소설을 재밌게 읽고나서 찾게된 소설들이다. 작가는 <내일의 기억>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해진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들이다. 사실, 그는 어찌보면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일본소설인 1Q84의 무라카미 하루키, 백야행의 히가시노 게이고, 공중그네의 오쿠타 히데오보다는 임팩트가 약하지만.. 오기와라 히로시도 그만의 색깔이 있는 것으로 안다. 뭐랄까.. 오소독스하고 페이소스한 맛이랄까..ㅎ

먼저, <벽장 속의 치요>는 장편이 아닌 단편이다. 그런데, 어떤 단편이냐면.. 바로 ’호러’단편이다. 여름에 읽기에 제격이 아닐 수 없다. 백수 청년과 꼬마 유령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 표제작 ’벽장 속의 치요’를 포함해서 총 아홉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클래식 호러에서부터 블랙코미디, 미스터리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 속에 발칙한 유머와 세련된 해학이 녹아들어 있다는 소개다. 뭐.. 말이 필요없다. 당장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대신 ’구버달’을 읽고나서 말이다.

또 하나는 표지부터가 무슨 인상파 그림을 보는 느낌의 <소문>이라는 장편 소설이다. 역시나 표지의 느낌처럼 이 소설의 장르는 바로 사이코 서스펜스이자 미스터리 소설이다. 내용을 보면 신상품 향수 론칭을 위한 홍보전략으로 여고생들을 이용한 ’소문’이 만들어지고, 이내 시부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홍보전략대로 향수 판매는 성공적이지만 어느새 소문은 현실이 되어 발목 잘린 소녀들의 시체가 하나 둘 발견되는데......

이렇듯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다룬 <소문>.. 그 속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인간 드라마와 사이코패스에 의해 긴박하게 펼쳐지는 의문의 살인사건, 그리고, 소문 속 살인이 현실화되어 벌어지는 공포의 이야기등 누구도 상상 못한 결말에 보기 좋게 배반당하는 묘미까지 무장한 소설이라는 평가다.

과연, 소문이 만들어낸 허상은 무엇이고, 그 허상으로 인해 벌어지는 끔직한 사건의 전모는 무엇인지.. 결국,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빚어낸 욕망과 이기심의 발호인 것인지.. 이 <소문>을 통해서 만나보자. 올 여름 더운 밤에 읽기에 제격인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위의 호러 단편집 <벽장 속의 치요>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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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알라딘 중고샵에서 중고로 구한 4권의 책이 왔다. 총 2만원에 권당 오천원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느 깊은 계곡물에 발담고 수박 먹으면서 보기에 괜찮은 소설들로 나름 추천해 본다. 먼저, 2009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음향상)을 수상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동명 원작소설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뭐.. 영화로도 워낙 유명하고 많이 봤지만 원작 소설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은 소설이다. 즉, 소설은 좀더 세밀하게 주인공 ’람’의 인생을 그려냈고, 퀴즈 내용도 틀리고 결말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이 소설은 인도 외교관 출신의 ’비카스 스와루프’의 데뷔작으로 출간하자마자 독자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본 책은 2009년 개정판 9쇄로 문학동네에서 나온 신간에 가까운 책이다.

책의 큰 주제는 현대 인도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비참한 삶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일자무식 가난한 하층민이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손에 넣게 된 ’행운’을 그린 소설이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의 휴먼 드라마라는 소개다. 과연, 영화적 재미와 감동과 다르게 원작 소설은 어떨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또 하나는 바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다. 바로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편이자 완결판으로 9년의 시간차를 두고 씌어진 전작 <눈먼 자들의 도시> 이후 4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백지투표의 공포가 들이닥친 익명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사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책대신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후속편이라는 이야기에 <눈뜬 자들의 도시>까지 구하게 됐다.

사마라구는 이 소설을 ’하나의 발길질로, 분노와 저항의 표현으로’ 썼다고 말한다. 민중에 의해 포위된 권력, 서구에 의해 좌우되는 경제적 세계통합을 거세게 비판하는 것.. 세계화 시대의 인간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이 작품은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의 시초인 <눈먼 자들의 도시> 완결판으로서 알레고리와 패러독스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눈먼 자들의 도시에 들이닥친 또 한번의 백색혁명속에서 펼쳐지는 권력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풍자한 블랙유머의 역작이라 평가받는 <눈뜬 자들의 도시>..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유권자로서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과연, 세상의 모든 눈뜬 자들에게 그가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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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아니 인류 문학사에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톨스토이하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도스토예프스키하면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대표작을 들 수 있다. 그런데, 난 사실 부끄럽게도 이 작품을 읽지 못했다. 대신에 몇달전 컬렉한 펭귄클래식 세계문학전집중에서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과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대위의 딸>을 읽으며 러시아 대문호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펭귄 시리즈중에 레프 톨스토이 작품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크로이체르 소나타>로 잘 알려지지 않은 두 권의 책이 있다. 그리고,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딱 하나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있다. 이중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사실 몇달전부터 아름아름 읽고 있던 책이었다. 그런데, 어렵다.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지하 세계에 살면서 냉소적이고 고립된 익명의 주인공이 두서없이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이 이야기가 말이다. 

특히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그 유명한 <좁은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도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칭한 작품으로 지적인 풍자와 사회적 소외담을 담으면서 현대 소설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어렵다보니 토스토예프스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애를 먹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의 작품집 아니 그에 대한 책을 찾다가 이렇게 컬렉하게 됐다. 그러면서 같은 저자가 쓴 톨스토이까지 샀는데 두 권다 새책으로 인팍에서 도서상품권과 포인트 써서 만원주고 구했다. 북피니언 6월호와 함께..



먼저,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는 제목부터가 끌린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니 대문호가.. 그렇다. 그런 대문호도 사람인지라 먹고 살기 위해서 그는 작품을 썼다는 이야기다. 특히 그는 평생 돈 이야기만 하고 살다가 돈 문제로 싸우다 죽었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에서 시작된 문학 담론이다. 그래서"돈은 주조된 자유다!"로 정리된 가장 현대적인 코드 ’돈’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세계를 재해석한 인문 평론이라 할 수 있는 이책..

도스토예프스키를 말하기전 그의 대표적 작품들 <가난한 사람들>, <미성년>,  <도박꾼>,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통해서 그를 까발리고? 있다. 즉, 작품속에 배여있는 ’돈’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참 신선한 주제가 아닐 수 없는데.. 이런 발칙한? 주제로 쓴 저자는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석영중 교수로 고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진정으로 공감하며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은 현장 경험을 생생하게 되살려 쓴 책이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좀 보면은 이렇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적인 생애와 거의 매 쪽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소설을 넘나들며 돈의 철학, 돈의 심리학, 돈의 해부학을 들여다보면서, 돈에서 세기를 뛰어넘는 철학과 사상과 예술을 빚어낸 위대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다가가는 길을 열어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 민중을 교화하고 인류에게 신의 섭리를 전달하고 예술의 전당에 불후의 명작을 헌정하려는 거룩한 목적이 아니라..


대부분은 당장 입에 풀칠하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빚을 갚기 위해, 선불로 받은 원고료를 위해 소설을 썼다. 그래서 늘 독자의 기호와 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당대 세상과 일반 대중의 마음을 읽어 거기에 부합하는 소설을 쓰고자 했다고 한다. 즉, 평생 절실히 돈을 필요로 하고 돈과 인간과 사회를 읽어내는 데 천재적이었던 그는 돈을 이해하고 당대뿐 아니라 미래의 인류 사회에서 돈이 수행하는 역할을 꿰뚫어 보았다는 평가다.

과연, 그가 말한 돈이 그의 작품속에서 어떻게 투영되는지 이 책을 통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세계를 만나보자.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이다. 사실, 도스토예프스키를 구하면서 켵가지로 같이 구했는데 같은 저자가 쓴 책이다. 제목부터 역시 끌린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돈에 미쳤?다면 톨스토이는 도덕에 미쳤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톨스토이의 명작중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서 톨스토이의 문학 세계와 인생론을 설파하고 있다.

즉, <안나 카레니나>를 자세하게 읽으며 톨스토이의 생각을 되짚어 보는 책으로 21세기에도 유효한 거장의 충고가 담겨있다는 소개다. 특히 소설을 통해 톨스토이를 알고싶은 독자들에게 <안나 카레니나>는 안성맞춤이고, 톨스토이는 여주인공의 죽음을 통해 상류층의 모든 것을 비판하며 소설을 마친 이후 그는 실제로 소박한 삶을 살기 위해 눈물 겨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결국 <안나 카레니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소설인 점에서 이 책은 톨스토이의 생각을 명작을 통해 곱씹어보는 동시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며 소설에 드러난 거장의 고민을 통해 읽은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평가다. 즉, 톨스토이 어떻게 살 것인가? 물음은 바로 우리 삶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인생을 곱씹어보며.. 마지막으로 저자는 톨스토이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예술가였지만 예술을 미워했다. 귀족이었지만 귀족을 미워했다. 90권이나 책을 썼지만 말을 믿지 않았다. 결혼을 했지만 결혼 제도를 부정했다. 언제나 육체의 욕구에 시달리면서 금욕을 주장했다.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였지만 지성을 증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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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평가단 문학부문 8번째로 받은 책이다. 물론, 이번에도 소설이다. 아.. 이제는 좀 지친다. 소설말고 다른 것을 읽고 싶은데.. 이달 말로 6기가 끝나니 조금 남았다. 다음 7기때는 다른 분야에 지원할란다.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서도.. ㅎ 각설하고..

이 작품은 30대 후반(72년생)의 젊은 작가 ’박형서’의 첫 장편소설이다. 그렇다면 내공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지만 문단의 평가는 가히 좋다. 『문학과사회』 2009년 봄호를 시작으로(85호) 그해 겨울호(88호)까지 총 4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으로 첫회를 제외한 3회 연재분이 적지 않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설정과 생생한 캐릭터, 흡입력 있는 문체로 연재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고 한다. 책 소개를 보면 이렇다.

<새벽의 나나>는 최종 목적지를 아프리카로 정하고 여행길에 오른 레오가 태국을 경유하던 중 그곳에서 만난 플로이에게 끌려 결국 아프리카 땅을 밟지 못한 채 그 거리의 이방인으로 지내는 이야기다. 그러나 최고의 매춘부 플로이와 어리숙한 한국 남자 레오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의 곁을 맴돌고, 누적된 상처를 응시하며 헤어진다. 레오와 플로이의 관계는 이 작품의 줄거리가 아니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수많은 여담들을 수용하기 위한 일종의 틀이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가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에 떠오른 이야기라고 한다. 작품의 무대는 태국에서도 나나 역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매춘의 거리 소이 식스틴.. 애초에는 지아에서 플로이를 거쳐 라노로 이어지는 어느 타락한 거리의 연대기였으나, 머릿속에 구상한 내용을 종이에 옮기다 보니 그 이야기가 예상보다 방대하여 가운데 부분인 플로이 이야기만이 최종적으로 남았다고 한다. 

이렇게 태국을 배경으로 매춘의 거리와 매춘녀 그리고 그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 이것은 타국의 낯선 거리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익숙한 세계로 그 속에서는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우리 중에서 매춘부로 살아보지 않은 자는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과연, 이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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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은 yes24 이벤트와 서평단 지원을 통해서 받은 책이다. 먼저, 윤대녕 소설 <대설주의보>는 이벤트로 받았는데, 저번달 5월 23일까지 yes24가 4월의 '책의 날'을 맞이해서 책 찾기 아이콘 이벤트를 시행하면서 당첨된 책이다.

사실, 책 아이콘을 300개 이상 모으면서 리뷰쓰고, 댓글과 추천 보고, 운영자 가중치로 선정되면 최소 10권의 책을 무작위로 받을 수 있는 기대에 한달 여간 아이콘을 370여개나 열심히 모아서 은근히 10권을 받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 제일 아래상 '책 찾기 장려상'으로 뽑혀 무작위로 1권만 이렇게 받게됐다. 50위안에 들었는데 참 아쉽다는..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아래 주소에..ㅎ

http://blog.yes24.com/BlogMain/yesevent/event13

각설하고, 책을 좀 소개해 보면은.. 윤대녕의 <대설주의보>는 단편 일곱 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윤대녕은 어떤 작가일까? 그는 시적인 문장, 존재의 시원에 대한 탐구, 회화적 감수성과 감각적 서사, 개인의 내면의 형상화로 특징되던 한국문학 대표작가라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가 기존 작품세계를 넘어 단편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근작『대설주의보』는 호평을 받으며 이렇게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특히 윤대녕 소설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생의 불가항력에 직면한 인물들과 각각의 소설에서 이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소설 안에 안착하며.. 허탈한 오해와 얄궂은 상황 탓에 헤어지게 되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대설주의보', 해마다 청명(淸明)이 되면 지방 어느 온천에서 만나는 연인의 이야기 '보리' 등 생의 불가항력에 가로놓인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아무튼, 이벤트로 당첨된 책이라 오랜만에 서평 부담이 없기에 나중에 천천히 읽어 볼 참이다. ㅎ



그리고, 우측의 박세길著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다. 이 책은 'yes24리뷰어클럽' 서평 지원으로 받은 책이다. 근래에 들어 '소설'류를 많이 읽으면서 '인문/역사'쪽에 좀 끌렸는데 보고서 단박에 지원해 운좋게 당첨된 책..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 해방이후 지금까지 60여년의 역사를 지극히 상식에 입각해서 공존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풀어써낸 책이다. 책 소개를 간단히 보면 이렇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의 박세길이 풀어낸 촛불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한국 현대사다. 이 책은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세대의 '나'를 세계의 중심으로 사고하는 특성이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물임을 강조하며, 이 덕목에 대한 깊은 신뢰와 긍정을 바탕으로 저자 특유의 소박하지만 힘 있는 민중적 직관과 성찰로써 한국인의 현대사를 정리했다.

친일파 청산의 어려움, 일면 '청렴한 개인'으로 알려진 박정희 정권의 구조적 부패,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 개입 이후 민간인 학살 급증 배경 등 손꼽히는 문제들을 새롭게 돌아보고,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로 이어지는 최근 민주 정권에 대한 평가, 민주화 이후의 과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민주화 세력의 한계 등 현대사의 새로운 과제들을 짚었다는 소개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 한국인들이 걸어온 60여년의 발자취를 사회 구성원적 시각으로 올곧게 써낸 책이라 본다. 특히 이 책은 두 권(경제편, 정치사회편)으로 되어 있는데.. 이번에 읽게된 '정치사회'편은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의 소제목이 주듯이 우리의 현대사속 정치와 사회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과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대안을 제시한 의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간만에 지금까지 소설적 상상의 책들을 주로 만났는데 잠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한 직관적인 모습의 우리네 현대사의 자화상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기대하며.. 지금 읽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다음으로 만나 볼 참인데 정말 기대되는 책이다. 저자 박세길의 서문 내용을 한번 읽어보자.

"공존의 패러다임으로 한국 현대사 새로 읽기"

1990년대 접어들어 민주화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경제건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극단적 이념대결을 수반했던 국제적인 냉전체제도 해체되어갔다. 1980년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전의 시기,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현상이었다. 가히 인류역사의 새 장이 열린 것이다. 그에 따라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틀 또한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다양한 중심의 존재를 인정하는 신세대 특유의 다원주의(혹은 다극주의) 사고, 온라인의 속성, 촛불시위를 관통하는 것은 ‘공존의 패러다임’이었다. 공존의 패러다임은 ‘개성 넘치는 다양한 중심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한편으로 경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상태로 본다. 공존의 패러다임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세계의 중심일 수 있다고 보며, 그런 점에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생태주의를 포괄한다.

또한 공존의 패러다임은 다양한 중심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수직적 위계질서를 거부하고 수평적 소통과 연대를 지향한다. 그런 만큼 공존의 패러다임은 권력의 장악을 놓고 다투는 것을 넘어 권력 자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사회 구성원 모두가 권력행사의 주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책은 이러한 공존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1945년 이후 한국 현대사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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