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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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서점 베스트셀러에서 계속 보여서 궁금했던 책.

자살을 결심한 노라에게 주어진 수 많은 삶들.
후회를 되돌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나도 가끔 "예전에 이랬으면 좋았을텐데, 이러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말을 내뱉곤 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
소설 속 노라처럼 다양한 삶을 경험해보진 못하겠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다양한 삶으로도 만족하지 않는 노라에게 조금 지치고, 예상했던 결말대로 흘러가지만, 그 속에 희망과 위로가 담겨있다.

소소한 행복, 기쁨, 슬픔 등 모두 다 나다. 지금의, 앞으로의 나를 사랑하자.

중간중간 나오는 소로의 문장들이 좋아 <월든>이 읽고 싶어진다.
영화화가 확정되었다니, 나중에 영화도 챙겨봐야지.
 
 
"모든 삶에는 수백만 개의 결정이 수반된단다. 중요한 결정도 있고, 사소한 결정도 있지.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결과는 달라져.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는 더 많은 변화로 이어지지." [51] 
 
"때로는 살아봐야만 배울 수 있으니까." [100]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 말을 늘 명심해야 해." [127]
 
죽고 싶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죽음 앞에 서면 삶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192]
  
어쩌면 모든 삶이 다 그럴지 모른다. 겉보기에는 아주 흥미진진하거나 가치 있어 보이는 삶조차 결국에는 그런 기분이들지 모른다. 실망과 단조로움과 마음의 상처와 경쟁만 한가득이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경험은 순간에 끝난다. 어쩌면 그것만이 중요한 의미인지 모른다. 세상이 되어 세상을 지켜보는 것. [200] 
 
"슬픔이 없는 삶은 없다는 걸 이해하면 사는 게 훨씬 쉬워질 거예요. 슬픔은 본질적으로 행복의 일부라는 사실도요. 슬픔 없이 행복을 얻을 수는 없어요. 물론 사람마다 그 정도와 양이 다르긴 하겠죠. 하지만 영원히 순수한 행복에만 머물 수 있는 삶은 없어요. 그런 삶이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더 불행하게 느껴질 뿐이죠." [258] 
 
"삶을 이해할 필요 없다. 그냥 살면 돼."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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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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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교통사고로 시작해서 점점 커지는 스케일. 
한나, 레나(야스민), 마티아스의 시선이 교차로 진행되고 심리묘사로 몰입감을 준다.
읽을수록 궁금증을 자아내서 밥먹는 중에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범인의 정체와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놀라웠다.
에필로그가 인상적이란 말에 다 읽고 끄덕였다. 충분히 놀랍고 대단하다.

과연 한나와 요나단은 어떻게 성장할까? 

 


"우린 도움이 필요 없어요. 다만 우리 집에서는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이 있죠. 엄마가 가끔 잊어버리긴 하지만 우리는 대체로 규칙을 잘 지키고 있어요. 엄마가 모를 때마다 우리가 상기시켜주면 되니까 상관없긴 해요."
(...)
"엄마가 바보같이 아빠를 죽이려고 했어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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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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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글자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 
이 문구의 유혹이 엄청났다. 궁금해 궁금해!
 
 
"너, 그 소문 들어봤어? 한밤중 시부야에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간대. 그것도 양쪽 발목을 다 삭둑! 그치만 뮈리엘 로즈를 뿌리면 괜찮대. 진짜라니까."
 
뮈리엘 로즈 향수 판매 전략을 10대 여학생들 대상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한 컴사이트.
도시 괴담 같은 거짓 소문이 현실이 되어 발목 잘린 소녀들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마지막 4글자도 궁금하지만, 거짓 소문이 현실이 된다는 소재에 흥미가 생겨 금새 몰두하게 된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범인이 궁금해지고, 결말이 궁금해지고, 무엇보다 4글자가 궁금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4글자를 보는 순간, 3초 멈춤. 광고 때문에 더 기대했나보다. 오히려 모르고 봤다면 좀 더 확 와닿았을 것 같다. 기대치가 높았어ㅠ
소름까지는 아니고, 요즘은 더 무서우니까.
책 제목과 전달하고자 하는걸 생각해보면 확실한 마케팅인 것 같기도하고..
드디어 나도 봤다. 4글자. 궁금증이 풀린거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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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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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정> <자유> <순수> 의 저자 조너선 프랜즌. 
평소 500페이지 넘어가도 두껍다 생각했는데, 869페이지라니! 후덜덜;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읽기 전부터 엄청난 두께와 무게에 겁을 먹었다. 
(찾아보니 이 작가... 전작들도 만만치않은 두께를 자랑한다.)
벽돌책 읽는 건 처음이라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는 순간 어찌나 뿌듯했던지, 내 자신 칭찬해! 벽돌책 격파 성공!!!!!!!!
 

1970년대 붕괴 직전의 현대 가족을 그린 장엄한 초상 <크로스로드>
목사인 러스, 부인 매리언, 그들의 자녀 클램, 베키, 페리, 저드슨.
힐데브란트 가족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1명의 인물의 시점으로 쓰여진 것이 아닌, 각자의 시선(러스, 매리언, 클램, 베키, 페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각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져 인물 표현 및 심리 묘사에 집중할 수 있다.
불륜 직전인 러스, 과거의 비밀을 감춘 매리언, 베트남 파병을 가려는 클램, 한 남자에게 의지하게 되는 베키, 똑똑하지만 마약에 손대는 페리, 귀여운 막내 저드슨.
 
처음에는 러스가 겪은 '3년 전 치욕스러운 그 날'이 뭘까 궁금해하며 읽게되고, 각 인물들의 상황에 몰입되며, 매디언의 과거가 밝혀지며 충격을 받으며 쭉쭉 나아가고, 각자 잘못된 길을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해하며 페이지가 넘어간다.
(그래서 결말은... 진짜야? ...응... 진짜야...)
 
멀리서 보면 잘 티가 나지 않아 모르겠지만, 여러 군데 실금이 가 있어, 어느 순간 결국 와장창 깨어지는 느낌의 힐데브란트 가족. 
어린 시절 겪은 차별이 열등감이 되어 상처로 남고, 이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은 채 어른이 되어 또 다른 차별을, 열등감을, 상처를 남긴다. 전체적으로 모든 인물들에게 결핍이 보여진다.
우리 안에 있는 내제된 불안, 욕망들을 각 인물들에게 부여해 투영한 느낌을 받았다. 질투,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내제된 욕망, 겉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른 속마음의 이중성, 자기 연민 등 하나씩 들춰내고 파헤쳐져간다.
마약, 인종 차별, 베트남 전쟁, 여성 해방 운동 등 70년대 배경으로 당시 사회적 문제를 그려내고 있지만, 지금 현실과도 충분히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가지고 있던 무언가가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한 느낌이지만, 그것 마저도 불완전했다.


저는 다른 사람의 기쁨과 경이로움을 나누고 있었어요. 그게 환상일 뿐이었기에 저 자신도 다시 순진무구한 어린 여자아이가 될 수 있었죠. 저한테는 그게 무척 중요한 일이었는데, 러스는 이해를 못 했어요. 저는 러스에게 고함을 질러댔죠. 그야말로 자제력을 잃은 거예요. _286

"제가 무슨 짓을 하든, 잘못한 사람은 항상 제가 된다고요. 당신들은 다 구원받았지만, 저는 지옥에 떨어질 게 분명해요. 제가 지옥에 떨어지는 걸 즐길 줄 아세요?" 자기 연민의 흐느낌이 흘러나왔다. "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요!" _390
 
 
은행나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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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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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가 존재하는 한 어떤 시점이 되면 선택이 내려진다. 누군가는 어둠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어둠에 선택당한다." _238
 
 
<수어사이드 하우스>의 찰리 돈리가 돌아왔다!

<수어사이드 하우스>에서 '로리 무어' 캐릭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독특하고 무언가 사로잡았던 로리 무어. 로리의 서사가, 어떻게 이 캐릭터가 완성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작가의 말에 로리 무어가 궁금하다면 <Some choose darkness>를 읽어보라고 적혀있어, 검색했을 땐 찰리 돈리의 번역 출간된 책이 <수어사이드 하우스> 한 권 뿐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 어서 번역 출간되길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빨리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로 번역 출간되어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웠다.
 

시체 없는 연쇄살인,
다수의 살인에 의심을 받았지만, 그 모든 사건에 기소가 되지 않은 연쇄살인마 '도적'
증언을 앞둔 사건의 유일한 증인을 살해한 건에 대해서 62년형을 받는다.
그로부터 40년 뒤 가석방을 앞둔 연쇄 살인범.
로리는 아버지가 '도적'의 변호사임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고, 아버지를 대신해 '도적'의 가석방을 도와야하는데...
 
왜 아버지는 살인범의 편에 섰을까?
40년 전 살인의 비밀은 밝힐 수 있을 것인가?
 
 
찰리 돈리는 첫 문장, 도입부부터 긴장감있게 책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올가미가 그의 목을 옭아매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으로 살인을 저지르며 스릴과 쾌감을 느끼는 범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태연하게 일상 속으로 숨는 소름끼치는 범인의 모습까지 그려내며 40년 전 1979년의 사건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1979년 연쇄 살인의 패턴을 수집하고, 살인자를 정확히 짚었던 앤절라. 
이 책의 절반은 나도 앤절라와 같이 40년 전의 범인을 추리하는데 몰두한다. 자꾸만 바뀌는 범인들 속에 특정되는 범인. 읽다보면 범인이 예상이 되지만, 이 책은 범인만 찾는게 다가 아니다!
범인이 밝혀지고, 40년 전의 비밀도 파헤쳐야 하고, 범인과 로리의 아버지와의 관계 등 풀어내야할 것이 많아 지루할 틈없이 진행된다.
 
2019년 로리는 아버지가 범인의 항소 준비를 돕고, 가석방 심리에서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고, 아버지를 뒤를 이어 범인의 가석방 준비를 도와야한다. 이 과정에서 로리의 과거 서사가 밝혀진다. <수어사이드 하우스>에서 부족했던 로리의 서사가 그려져서 만족해하며 읽었다. 내가 궁금했던 로리의 캐릭터가 완성되는 부분이라 궁금증이 많이 해갈되었다. 그런데 스포를 할 수 없어 입이 근질근질 거린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읽다보면 범인의 정체, 로리의 비밀, 시체 없는 살인 사건의 비밀 등 자연스레 유추가 되지만, 여러 갈래의 비밀이 결국엔 하나로 모아지는 그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져 지루함 없이 펼쳐져서 몰입도가 좋았다. 말할 거리는 많은데, 말하면 죄다 스포라... 글쓰기가 어렵다..
 
중간에 화딱지 났던 부분은, 절차 상 가석방 후 자산이 많은 범인이 돈을 낭비하지 않는지, 사기를 당하지는 않는지 관리를 해야한다는 판사의 말이었는데, 
아니 사기를 당하던 말던 뭔 상관인가, 사기를 당하면 뭐 어때라는 마음이.... 들었다... 
또 한편으론 살인 사건에 62년 형을 받은 모습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양형에 대한 불만도 덩달아 생긴다.
 
로리에게 위로가 되었던 도자기 인형 복원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그레타 할머니와의 모습이 제일 마음에 남는다. 그레타 할머니ㅜㅜ
 
결말 부분은 통쾌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흥미를 식지 않게 끌고가는 힘이 있어 한 호흡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 책은 로리 무어 캐릭터의 완성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수어사이드 하우스>를 읽었다면,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를 꼭 읽어보세요! 
반대로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를 읽었다면, <수어사이드 하우스>도 챙겨보세요!
이 2권의 책으로 다음 찰리 돈리 책이 기다려진다. 어서 다른 책들도 번역 출간 부탁드려요.
 
 
"잠시 내려놓은 순간에도, 머리를 놔주지 않는 책을 쓰려고 합니다." _작가 소개 中
  

서평단에 당첨되어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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