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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방 - 나를 기다리는 미술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예술이 세상을 바꾸거나 구원하지는 못하겠지만 내 삶을 바꾸거나 더 풍요롭게 만들 수는 있다고 믿는다. _7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_발상의 방
반복되는 일상에 감각이 무뎌질 때 _행복의 방
복잡하게 얽힌 사이가 버거울 때 _관계의 방
자라나는 욕심이 나를 괴롭힐 때 _욕망의 방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지칠 때 _성찰의 방
다섯 가지 그림의 방에서 만나는 60개의 이야기.
나만의 방에서, 나만의 공간에서 다양한 그림들을 보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본다.
우선 많은 그림에 눈이 즐겁다. 현대 미술도 간간히 들어있어, 상상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준다.
아는 그림은 아는대로 반갑고, 새로운 그림은 새로워 더욱 반가워지는 시간, 무궁무진한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3월에 읽은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를 연장선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을 봐서 흥미로웠다.
칸딘스키보다 5년 앞서 추상화를 그렸지만, 오랫동안 오판되고 은폐됐던 여성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
오랫동안 남성 화가가 그린 것으로 여겨졌고,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마리드니즈 빌레르.
여성에게 누드 수업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17세기, 남자 누드를 그린 최초의 여성 화가, 미카엘리나 바우티르.
"이 초상화는 위대한 남성 미술가의 작품으로 오인됨으로써 여성 미술가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_앤 히고넷" _23
유래를 알고보니 새로웠던 "고디바 초콜릿의 이름과 로고" 이야기. (172-175)
11세기, 레오프릭 백작은 가혹한 세금 징수로 큰 원성을 사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부인을 찾아가 호소했고, 동정심 많은 부인은 남편에게 세금 감면을 청한다. 아내의 반복된 청에 질린 백작은 부인에게 맨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청을 들어주겠다 제안한다. 받아들이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꺼낸 제안이었지만, 부인은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결심한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부인이 알몸으로 마을을 지나는 동안 모두 집 안에 들어가 창을 닫고 보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꼭 몰래 보는 사람이 있다. 톰이라는 재단사가 궁금한 나머지 몰래 부인의 알몸을 보았고, 장님이 되었다고도 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고다이바 부인의 숭고한 행위를 성적 호기심으로 더럽힌 죄로 신의 저주를 받았다 믿었다. 이 전설이 이어져 고귀하고 희생정신이 뛰어난 고다이바 부인의 이름을 따서 고디바가 되었고, 로고 또한 말을 탄 알몸의 고다이바 부인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즐거움과 여러 그림들로 다양한 생각을 뻗어나가 새롭게 그림을 감상해보는 시간이었다.
짧지만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내게 필요한 방으로 들어가 그림을 보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미술은 누군가에겐 기적이 될 수도 삶의 수단이 될수도 있지만, 철저한 무관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당신은 분명 미술 애호가이다. 미술관에서 내가 누린 기쁨과 행복이 당신의 심장에도 전해지길 소망한다. _264
[아트북스 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