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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트랩 - 당신을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윤재영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평점 :

당신을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디자인의 덫!
작년 읽은 책을 기록하고 싶어서 인스타 계정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처음엔 누군가가 내 피드에 '좋아요'를 눌러준다는게 신기했고, 그렇게 인스타에 빠져들게 되었다. 피드를 올리기 위해 사진을 나름 열심히 찍어봤으며, '좋아요' 숫자도 수시로 확인했었다. 인스타 사용 초반에 핑크 테두리는 뭐지싶어 호기심에 눌러봤다가 스토리 기능을 알게되고, 어느 순간 핑크 테두리가 있으면 거슬려서 핑크 테두리를 사라지게 하려고 열심히 봤던 기억까지. 그렇게 나는 무한 스크롤과 자동 재생의 늪에 빠져 어느 순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나만의 선을 지키며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나는 SNS 중독에 빠지는 길을 경험해본 것 같다.
그리고 매일 뜨는 알림들. 처음에는 그냥 알림이 뜨면 알림을 지우면 되겠지 싶었는데, 점점 쌓여져가는 알림들이 신경쓰여서 앱을 하나하나 들어가 알림을 껐다. 물론 다 끄지는 못했지만, 알림이 조금은 덜 와서 조금은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 하지만 알림을 껐지만, 앱을 들어갈 때마다 알림설정을 하겠냐는 팝업창이 계속 뜨는데, 실수로 동의해서 다시 알림을 끄는 행위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행해진다.
수많은 구독 서비스의 숨겨져 있는 해지 버튼. 이제는 아예 'OOO 해지하는 법'을 검색해보고 해지버튼을 찾는다. 하지만 쉽지않은 해지. 해지를 혜택이라는 단어로 교묘하게 숨기며 괜히 해지를 미루게하며, 결심의 순간 여러번 반복되는 거절을 통해 비로소 해지를 하는 경험이 있지 않나요?
이렇게 우리가 대부분 경험하거나 익숙했던 것들이기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는 모바일과 온라인은 우리와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나아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읽으면서 수많은 디자인의 덫에 빠져든 내 모습을 바라보았고, 이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그 이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부작용이 용인되곤 한다. 누군가는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정교한 디자인 개선을 통해 사용자의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리함'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보다 사람이 언제나 더 우선되어야 한다. (95)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