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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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편지 보내 줘서 고마워.
나도 사실은 너와 인사하고 싶었거든.
이 편지를 읽고 나면
다시 반갑게 인사하자.
우리 엄마가 넌 참 용감한 아이라고 했어."​


그림책의 그림과 색감이 너무나 멋져 한 장 한 장 계속 쳐다보게 만든다.
종이의 질감마저 사각사각거려 그림 하나하나 손으로 만지며 보게 만드는 그림책. 

모두에게 있을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공감이 가득 담겨 있다. 
친구가 전부였던 그 시절. 
좋았던 친구와 서먹해지고, 다시 친해지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거나.
이 친구처럼 용기를 갖고 마음이 가득 담긴 손편지를 건네
친구와의 관계가 회복되거나. 


어린 시절에도 용기의 한 조각이,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용기의 한 조각이 필요한 순간이 가득하다. 

용기가 필요한 순간,
나의 작은 한 발자국의 걸음에 담긴 힘. 
그 작은 걸음 하나가 내게 작지만 큰 변화를 주는 그 순간이 가득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흔들었어.
용기를 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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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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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한가운데에서 눈아이를 만났다.
 

표지의 둥글둥글 사랑스러움이 뿜뿜.
바로 펼칠 수 밖에 없는 그림책.
둥근 선과 색연필의 질감으로 마음을 둥글둥글하게 만들고, 새하얀 눈으로 덮인 배경은 차갑지 않고 포근했다. 
 
겨울 느낌 물씬 풍기는, 겨울이면, 눈이 오면 절로 손이 갈 것 같은 그림책.
겨울을 기다리며 더 펼쳐보게 될 것 같은 그림책.
 
눈아이가 '우아우아우아우아우아우아우아' 한 것 처럼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신기함, 새로움, 즐거움, 사랑스러움, 행복함, 슬픔, 기다림, 반가움 등.
 
뽀득 뽀득 뽀득 뽀득 뽀득
나눠 낀 빨간 벙어리 장갑

 
"내가 더러운 물이 되어도 우리는 친구야?"

 
몇 번을 계속 펼쳐 보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몽글몽글, 포근포근, 뭉클뭉클.
 
숨바꼭질하면 눈아이가 생각날 것 같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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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괜찮아 밤이랑 달이랑 3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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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해나책장>을 구독중인데, 저번 언박싱 영상에서 노인경 작가님의 <밤이랑 달이랑> 그림책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표지의 그림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워 절로 그림책에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문학동네 리뷰어 당첨이 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받아보았다.

걱정마! 밤이랑 달이가 해결해줄게!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친구랑 안 놀아>, <이불은 안 덮어>, <하나도 안 괜찮아>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해결 방법을 들려준다. 

3권 중에 고심 끝에 선택한 책은 <하나도 안 괜찮아>
상처에 붙인 밴드가 떨어지려 한다고? 

왕주사를 맞고 돌아온 밤이
밤이 병원에 있는 동안 서로 보고싶었던 밤이와 달이 
아팠다고 우는 밤과 밤이 우니까 같이 울어주는 달이
동생을 달래준다고 같이 노는 달이와 밤이
같이 그림을 그리는 달이와 밤이
밤의 밴드가 떨어질까 조심조심 눌러주는 달이 
목욕 놀이를 하는 달이와 밤이
자연스레 떨어진 밴드에 하나도 아프지 않은 밤이



표지부터 시작해 내지의 곰 그림으로 꺄르르, 한 장면 한 장면 펼칠수록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고슴도치같은 밤이의 모습과 달이 누나라고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기특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밤이와 달이의 귀여운 상상력까지 사랑스럽다.
아이와 함께 펼쳐본다면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아이에겐 공감을 줄 책이다. 주변의 아이가 친구 아들 하나 뿐이고 아직 어리지만, 내가 먼저 이 그림책을 영업해야겠다!

<친구랑 안 놀아>와 <이불은 안 덮어>의 달이와 밤이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어른들이 보아도 어린이들이 주는 상상력과 그림이 주는 힐링이 있기에 따뜻하다.

나도 남매로 자라와서 달이와 밤이의 모습을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좋았다. 
내 동생 정말 어렸을 때는 엄청 귀여웠는데, 어느새 다 커서 청년이 되었다니. 5살 차이라 그런가 동생은 다 커도 아직 어린 것 같은 느낌. 5살 차이지만 매번 싸운다는;;

어제는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는 책, 이번 그림책은 동생과의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 이번 추석은 정말 추억 여행 제대로 다녀와야겠다.

그림책 리뷰어 당첨으로 제공받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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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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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이 전하는 아름다운 동화 

 

"할아버지, 얼굴에 그게 뭐예요?"

"주름이 있잖아요."

"그런데 주름은 어쩌다 생긴 거예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신에게는 없는 주름. 천진난만한 손자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웃으며 대답한다.

 

"할아버지, 그런데 주름 만드는 법을 제 얼굴이 어떻게 알아요?"

"때가 되면, 알게 될 거다."

 

주름에 담긴 이야기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할아버지.

 

'나이 듦'에 따라 주름이 하나 둘 생기게 되는데, 이 과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할아버지의 주름의 역사를 손자에게 설명하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먹먹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공존한다.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레 알려주는 이 그림책은 주름의 의미를, '나이 듦'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파도 위로, 파도 위로 또 파도가 밀려왔어요."

 

전체적으로 푸른 색감의 수채화 느낌의 그림이 참 좋았다. 주름을 파도에 빚대어 잘 표현된 것 같고, 글과 함께 너무 잘 어우러져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은 새싹과 나무. 뿌리를 주름으로 표현한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뿌리들이 점점 자라 나무는 단단해졌고, 그 과정 속에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조금은 단단해졌을까?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그림책. 어른들이 봐도 그림책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에 안겨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을 만졌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어릴 때, 어른들의 얼굴을 자주 만졌는데, 나도 그때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의 주름을 만졌던 것일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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