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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평점 :

9월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으로 만나게 된 마스다 미리.
이번엔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스낵바 딱따구리로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정성스레 포장된 패키지를 보는 순간, 선물 받은 기분이 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열어보게 된다.
밝은 색상의 책 표지와 함께 귀여운 코스터와 포인트 카드까지!
포인트 카드를 보니 괜히 내 곁에도 스낵바 딱따구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드는 기분.
거꾸로 펼쳐보는 일본 만화를 오랜만에 봐서 괜히 두근거리며 조심조심 펼쳐보게 된다.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스낵바 딱따구리'
술은 팔지 않아요.
술은 없지만 마음을 녹여줄 음료와 맞이해주는 주인장.
각자의 사연으로 스낵바를 들어오는 손님들.
주인장 스타일대로 각자의 상처를 다양한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를 해준다.
기타를 쳐주거나 핸드롤 피아노를 함께 치거나, 창작 낭독, 끝말잇기 등 상처받은 것을 노래로 풀어간다.
스낵바가 하나의 코인 노래방이 된 듯, 각자의 사연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
그러다 스낵바 딱따구리를 나서면,
"참 이상한 가게야.", "내가 왜 그랬지?" 하며 홀린듯 나가는데,
이 순간이 참 묘했다.
이상했고,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 따스한 음료와 함께 내 상처를 표현함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진 이 느낌이.
스낵바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서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방식도 참 와닿았다.
일상에서 잘 살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도 하나쯤의 상처는 있다는 것, 태연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수고했어요"
읽고 난 후에 코스터를 다시 보니, 스낵바 딱따구리 입간판 귀퉁이의 상처 위에 붙여진 테이프에 눈길이 더 가게 된다.
좋았던 장면도 괜히 다시 펼쳐본다.
"자, 오늘 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코코아를 마신다." _119
"나, 가슴이 뛰어요. 엄청나게." _189
"난, 잊고 싶지 않아요. 열입곱의 내 모든 것을. 장래의 꿈을 이루지 못해도 그 꿈을 꾸고 있는 지금의 나를 기억하고 싶어요." _203
서평단 당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