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모들 창비만화도서관 7
근하 지음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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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봄,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나는 이모 집에서 세 계절을 보냈다. _9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아프셔서 10년 만에 만난 이모 집으로 가게 된 효신.
그리고 진희 이모 집에서 만난 이모의 연인, 주영 이모.

처음엔 불편만 가득했던 공간과 감정에서 서로 위로 받고 따스함을 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컷과 컷 사이사이에 담긴 시간과 감정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느리지만 서로를 껴안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창비꾸러미 중 만화책이라 가볍게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제일 먼저 보기 시작했는데, 가볍기는 커녕 묵직한 한 방을 준다.

효신, 진희, 주영 셋이 손 잡고 걸어가는 장면이 계속 잔상에 남는다. 



이모들이랑 보낸 시간을 평생 껴안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_193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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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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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지가 담겨있는 만화책이다.
음식에 진심인 BJ 봉구.
만화는 전체적으로 흑백인데, 음식만 컬러풀하다.
한 밤 중에 보면 정신 못 차릴까봐, 밥 먹는 와중에 챙겨봤지만..
음식 그림을 볼수록 왜 더 배가 고파지는지..식욕 폭발ㅋㅋ

표지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며,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있었고, 지구 멸망이라는 소재를 심각하게 풀지 않아 부담없이 보기 좋았다.

만약 지구 멸망이 일주일 남았다면, 당신은 무엇을 누구와 함께 먹고 싶나요?


"한 철학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했지만 그러면 사과는 대체 언제 먹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제보다 조금 더 맛있는 사과를 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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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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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으로 만나게 된 마스다 미리.
이번엔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스낵바 딱따구리로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정성스레 포장된 패키지를 보는 순간, 선물 받은 기분이 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열어보게 된다. 
밝은 색상의 책 표지와 함께 귀여운 코스터와 포인트 카드까지!
포인트 카드를 보니 괜히 내 곁에도 스낵바 딱따구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드는 기분.
거꾸로 펼쳐보는 일본 만화를 오랜만에 봐서 괜히 두근거리며 조심조심 펼쳐보게 된다.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스낵바 딱따구리'
술은 팔지 않아요. 
술은 없지만 마음을 녹여줄 음료와 맞이해주는 주인장.
각자의 사연으로 스낵바를 들어오는 손님들.
주인장 스타일대로 각자의 상처를 다양한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를 해준다.
기타를 쳐주거나 핸드롤 피아노를 함께 치거나, 창작 낭독, 끝말잇기 등 상처받은 것을 노래로 풀어간다.
스낵바가 하나의 코인 노래방이 된 듯, 각자의 사연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 
그러다 스낵바 딱따구리를 나서면,
"참 이상한 가게야.", "내가 왜 그랬지?" 하며 홀린듯 나가는데, 
이 순간이 참 묘했다. 
이상했고,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 따스한 음료와 함께 내 상처를 표현함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진 이 느낌이.
  
스낵바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서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방식도 참 와닿았다.
일상에서 잘 살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도 하나쯤의 상처는 있다는 것, 태연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수고했어요"
 
읽고 난 후에 코스터를 다시 보니, 스낵바 딱따구리 입간판 귀퉁이의 상처 위에 붙여진 테이프에 눈길이 더 가게 된다.
좋았던 장면도 괜히 다시 펼쳐본다.

 
"자, 오늘 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코코아를 마신다." _119
 
"나, 가슴이 뛰어요. 엄청나게." _189
 
"난, 잊고 싶지 않아요. 열입곱의 내 모든 것을. 장래의 꿈을 이루지 못해도 그 꿈을 꾸고 있는 지금의 나를 기억하고 싶어요." _203
 
 
서평단 당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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