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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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 어때?" (178)


진로에 대한 고민, 꿈과 미래에 대한 압박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잘 표현해준 이야기였다. 친구 해미에게 가지는 질투심, 시골에서 만난 이레의 이야기, 이모의 이야기, 백오산의 기묘한 파란 티셔츠의 그 아이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다본다.



"좋아하는 일을 꼭 전공하거나 직업으로 삼아야 하는 건 아닐 거야.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있겠지만, 정반대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진짜 좋아하는 건, 꼭 하나일 필요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할지도 모르잖아. 나는 나에게 되도록 많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싶어." (246)​​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싶다는 이레의 말. 램프 블랙, 페이즈 그레이, 윈저 바이올렛, 세피아 등 소제목 속 다양한 컬러명이 그들과 나의 많은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이레의 말과 함께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기우제를 지내며 곧바로 비가 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으며, 비가 내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 언젠가 반드시 비가 내릴 것이란 믿음. 자신의 힘을 굳게 믿는 의지. 알지만 참 어려운 이 말이 콕 박힌다. 

꿈을 꾸며 도전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듯 멈추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것이 끝이 아닌 흘러가는 중이라고. 내일로 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 새로운 하루를 도전하는 챌린지 블루를 내 마음에 칠하는 시간. 나 자신을 굳게 믿는 시간. 



도전이라 해서 꼭 전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끔은 제자리에 멈춰 서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다. 똑같은 하늘이라 해도, 밤과 새벽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 세상 모든 도전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285)​​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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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 아작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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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동화같은, 기이하고 기묘한, 그러면서도 씁쓸하고 쓸쓸했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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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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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뭔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아주 쉽다. 물에 검은 잉크를 한방울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다. 어려운 건 뭔가를 좋게 바꾸는 거다. 이미 나빠져버린 인생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 전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대단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8)


이번 『튜브』로 처음 만나는 손원평 작가님. 읽으면서 문체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담담하는듯 풀어내는 문체가 나를 큰 기복없이 흐름에 빠지게 만들면서, 잔잔하게 파동치듯 내게 다가왔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마음을 다잡을 땐 자기계발서를 찾기도 한다. 자기계발서를 소설화한 느낌이지만, 성공만을 그리고 있지 않은 결말이 현실적이어서 더 좋았다.

어른들에게도 성장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성장소설, 그 성장을 풀어내는 과정이 내게 필요한 때에 다가와서 나도 같이 녹아들었다.

작은 변화의 시작, 다시 시작할 힘.
읽으면서 나 스스로를 응원하게 만든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유명한 『아몬드』도 읽어봐야겠다.



그러나 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두드림은 너무 작고 은근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놓치고 만다. (51)


그땐 그저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었다.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58)​


잘 살펴봐요, 지나온 삶을. 엉망이기만 한 삶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해. (260)​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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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간 - 사랑이라는 이름의 미스터리 일곱 편 나비클럽 소설선
한새마.김재희.류성희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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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한 가지 방법으로 사랑하고 행복감을 느껴야 하죠?
「웨딩 증후군」


여름엔 여름책과 함께!
사랑이라는 이름의 미스터리 일곱 편.
단편이라 끊어읽기 편할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어서 쭉쭉 읽어버렸다.

사랑이 주는 달콤하고 두근거리는 감정은 저리가라!
사랑과 미스터리 조합에서 눈치챘듯이 모든 단편에 사랑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다.
짧지만 다이나믹한 전개에,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어쩌면 현실에서도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소름이 돋으면서...



마지막은 소름끼쳤던 문장들로.


이 아이는 아무리 병을 고쳐도 또 아픈 곳이 생겨나는 가엾은 아이예요. 마치 손톱처럼요. 손톱은 잘라내도 다시 자라잖아요.
「튤립과 꽃삽, 접힌 우산​」


사람은 누구나 사람을 죽일 수 있어. 아무리 착한 사람도 화나면 사람을 죽일 수 있어. 살인이란 게 대부분은 그렇게 일어나지. 악한 사람만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냐. 평범한 사람도 어떤 분노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
「환상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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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 여성 호러 단편선
김이삭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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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귀신은 사람을 죽일 수 없거든요. 전 귀신은 무섭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죠. (267)


올 초에 남유하 작가님의 <양꼬치의 기쁨>을 재미나게 읽고, 공포소설도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공포영화는 못 봄ㅜ) 그래서 라인업 중 남유하 작가님 이름이 눈에 들어왔고,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이런 앤솔로지는 무엇보다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감은 맞았다!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으로 공포의 분위기를 달구며 시작하며 마지막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까지 현실 속 이야기가 더욱 맞닿아 오싹하기까지 했다. 무서운 설화 느낌부터 현실 속 소재(고부갈등, 남아선호사상,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직장내 성희롱, 가스라이팅, 디지털성범죄 등)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면서도 잔혹한 공포의 분위기를 흩뿌린다.

역시 귀신이 무서운 게 아니고, 사람이 무섭다는 거.. 읽으면서도 잔인한 장면보다는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말과 행동하는 모습에 공포감이 더 조여온다. 

일러스트도 뭔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소설을 읽기에 앞서 일러스트를 보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상상하고, 읽고 다시 보면 찰떡같은 분위기가 흐른다.

어떤 에피소드는 짧아서 아쉬웠지만, 또 길면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참 아이러니하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창귀> <너의 자리>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그가 어떤 감언이설로 너희를 구슬린다 해도 절대 넘어가면 안 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니?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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