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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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뭔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아주 쉽다. 물에 검은 잉크를 한방울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다. 어려운 건 뭔가를 좋게 바꾸는 거다. 이미 나빠져버린 인생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 전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대단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8)


이번 『튜브』로 처음 만나는 손원평 작가님. 읽으면서 문체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담담하는듯 풀어내는 문체가 나를 큰 기복없이 흐름에 빠지게 만들면서, 잔잔하게 파동치듯 내게 다가왔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마음을 다잡을 땐 자기계발서를 찾기도 한다. 자기계발서를 소설화한 느낌이지만, 성공만을 그리고 있지 않은 결말이 현실적이어서 더 좋았다.

어른들에게도 성장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성장소설, 그 성장을 풀어내는 과정이 내게 필요한 때에 다가와서 나도 같이 녹아들었다.

작은 변화의 시작, 다시 시작할 힘.
읽으면서 나 스스로를 응원하게 만든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유명한 『아몬드』도 읽어봐야겠다.



그러나 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두드림은 너무 작고 은근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놓치고 만다. (51)


그땐 그저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었다.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58)​


잘 살펴봐요, 지나온 삶을. 엉망이기만 한 삶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해. (260)​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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