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Cuba : 위대한 쿠바, 잃어버린 시간의 향연 - 여행자들의 로망, 쿠바를 가다
손경수 지음 / 쇤하이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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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였던 체게바라의 혼이 민초들에게 스며든 나라 쿠바 남미 중에서도 먼저 찾고 싶은 나라입니다. 속도를 내어 실적을 낳는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느긋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대한민국에서 숨가쁘게 살아왔던 상황에서 비껴나 숨고르기를 하면서 가슴을 울리는 쿠바 여행을 꿈꾸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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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Z - 여자를 위한 회사는 없다
최명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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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서 일하는 중년의 친구들을 보면 승진을 위한 실적을 남기어야 하는 강박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정글 같은 경쟁 풍토에서 인사고과를 받는 길은 자신의 맡은 업무뿐 아니라 통찰적인 안목으로 부서에 도움을 줘야 한다. 야근에 철야까지 마다하지 않는 업무 연장에 허덕거리면서도 큰 성취감에 만족하며 이 일을 즐기는 것이라 말하던 고위직 친구가 떠올랐다. 수평적 사회라 할 수 있는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꿈을 실현하고 비전을 드러낼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 그치지만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은 상황이 확연히 달랐다.


  기업의 임원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여성이 많지 않은 사회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저자의 이력은 특별하게 비춰진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인 유리천장에 갇혀 승진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음을 입증하는 경제용어이기도 하다. 수직적인 관료사회에서 승진할 수 있는 인적 토대가 약한 부분도 있지만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버티는 여성들이 적어서 승진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직원은 많아도 여성 임원이 적은 점을 감안한다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본질에 부합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남들이 보기에 근사한 일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만한 일을 찾아나서야 한다.


  관계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며 지내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감성적 영역이 발달하여 상황에 따라 반응을 달리하는 감정과 맞닥뜨릴 때가 있다. 위기적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지하고 평정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 중심으로 상황을 재구성하여 객관화하는 정리가 필요하다. 혼자서 헤쳐 나가기 힘든 경우 지향점이 같은 사람을 멘토로 삼아 나와 다른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관점을 찾아 정신적 근육을 길러나가야 한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양보하고 참는 일에 길들여져서인지 성년이 될 때까지 위축되는 일이 잦았다. 의기소침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할 때면 스스로 답답해하며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대면할 때면 또 다른 자아가 고개를 들이밀고 일어섰다. 위축된 태도는 또 다른 신중함과 공감 능력을 낳아 친구들과의 관계에 우위를 선점하는 행운을 낳기도 하였다. 학부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게 열등감으로 자리했던 저자는 대학원에서 마케팅 공부를 하며 창의적인 관점으로 사안을 해결해 호평을 받아 이를 자신감으로 전환해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쌓아갔다. 저자는 낯선 상황으로 진입하기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이질적 상황에서 겪은 경험은 새로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자신의 매력을 가꾸는 일은 품격 있는 삶을 유지하는 데도 필요할 뿐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도 강점의 요소로 이미지화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청중의 이해를 끌어내 공감을 높이는 프레젠테이션 기술력을 겸비하여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과 진정성을 믿고 그 믿음을 주위에 널리 알리는 용기로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능동적인 직장인으로 자리할 때 결정적인 때 기회를 잡을 수가 있다. 남성 중심의 잔재가 남아 있는 사회에서 직장여성으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며 사는 일이 쉽지 않음은 자명한 일이다. 한껏 욕심 부리기보다는 일정 부분 대가를 치를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는 낯설고 불편한 사람들과도 일을 쉽게 구성하고 도모하여 효율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편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 밖의 사람들을 도외시하며 지내는 일은 없어야 하며, 여성은 약자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때 조직 구성원으로 정체성을 확인하며 지내기가 낫다. 이 세상 무엇보다 존귀한 어머니의 사랑을 보고 자란 우리는 타인을 향한 넉넉한 사랑과 배려로 중점적인 가치를 발현해 갈 때 비로소 조직에서 살아갈 에너지를 얻어 원하는 바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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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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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꿈꾸는 미래를 발표하는 시간에 한 학생은 일어나 촌철살인(寸鐵殺人)하는 언론인으로 소외되는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기자를 꿈꾼다며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기자''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는 대한민국에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위키백과 사전-

  예상했던 대로 포털 사이트가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본문 내용과는 다르게 자극적인 제목으로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끄는데 혈안이 되어 제목과 내용이 엇갈려 낚였다는 자괴감을 낳을 때가 있다. 본질을 왜곡하는 보도에 맞서 일반인들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글쓰기를 포함한 입장 표명은 가치 있는 일이라 여였기 때문이리라.


  SNS는 실시간 소통의 전파효과로 새로운 연대와 참여의 순기능이 있는 반면에 매체를 이익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여겨 악용하는 역기능이 있어 양면성을 띤다. 권좌에 오르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댓글 문화를 확산하고 상대 후보에게는 악성 댓글을 유포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은 댓글부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원하는 방향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기 위해 중상모략과 권모술수를 써서라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전횡은 국정원에서 본격화되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려는 애국심이 있는 이로 전문지식을 갖추고 보안 의식과 정보 감각을 겸비한 인재 상을 내세운 국정원의 기능에 회의가 든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정원 댓글 부대의 위력은 상당했음을 국정 감사에서도 지적했지만 적법한 재제를 받기는커녕 201510월에 있었던 국정 감사에서 국정원 댓글 관련 법원 및 국회 증인으로 나왔던 경찰 관계자의 절반 이상이 댓글 사건 이후 승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당시 공헌한 이들이 상위 관료에 포진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가성이 있는 활동으로 비춰진다. 빅 데이터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온라인상에 많은 정보들이 유출되고, 유출된 정보를 이용하는 이익집단이 파생하는 시대에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정보가 새나가고 유령 집단에 연루되는 전화를 받는 등의 불안감은 증폭된다.


   20대 청년 세 명으로 꾸려진 '-알렙'이라는 여론 조작 팀은 이철수로 대변되는 정체 모를 권력자의 사주를 받고 진보적 성향을 지닌 온라인 커뮤니티를 공격해 좌초시키는 일을 모두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하청을 받고 일을 수행했다. 커뮤니티의 허점을 찌르는 전략을 실현할 교묘한 선전술에 능숙한 기술력으로 여론을 조작하여갔다. 연봉이 보장되는 직업군에서 벗어난 20대 청년 셋은 수중에 현금이 들어오는 일이라면 도덕성에 위배되는 일이라도 서슴지 않았다. 현금이 들어오면 술집으로 가서 돈으로 거래되는 정욕을 충족하는 청년들의 모습에 경제적 자립 능력을 갖추고 살기 힘든 모습이 겹쳐져 울울함은 더했다. 저렴한 돈으로 고용한 이들에게 댓글 하청을 시켜 커뮤니티 여론 판을 우세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의뢰인은 목적을 달성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름으로써 여론몰이에 나섰다.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향을 넌지시 찔러주고 그 방향으로 달리게 하는 방법으로 유착관계를 보이는 합포회와 팀-알렙의 역할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드러냈다. 잘나가는 학원 강사를 인신공격하는 동영상 사진을 유출하고 악성 댓글 몰이로 더 이상 학원가에 존립하기 어렵게 매장하였고, 그 실상을 파악하여 언론에 바른 정보를 주려는 임상진 기자 역시 언론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는 비정한 댓글부대의 위악성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궁극적인 합의 책을 찾으려는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 보신을 위한 중국행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강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찻탓캇의 운명처럼 자산가와 권력자들의 술수에 휘말려 그들의 입장을 유리하게 대변하다 스러져버린 청춘은 동정의 가치도 없다.


  온라인 여론 판을 기획하는 두뇌 집단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알렙'을 보면서 근시안적인 태도로 이익을 좇는 무리들이 도처에 자리함을 알게 되었다. SNS 뉴스와 정보 게시판에 기록된 글을 접할 때면 진위 여부를 먼저 가리고 자동 댓글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들은 먹이를 주는 손은 물지 않는 십대들의 영악함을 이용하여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기성세대들의 야욕을 표면화하였다. 뭇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는 말의 위력을 새삼 깨달으며 왜곡하지 않은 정보로 진리를 찾아나서는 이들의 자정 노력이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길 바라며 SNS 미디어의 순기능이 자리 잡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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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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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시대에 성적 위주의 입시 정책으로 망가져가는 교육 현실을 통찰력 있게 파헤쳐 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려는 의지를 담은 대작가의 소설을 읽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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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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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자는 죽음으로 가는 여정에 있음을 간과하면서 살다 죽음에 임박해서야 생명이 멸하여 감을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속에 지낸다. 의료 기술이 발달되지 않고 식생활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마흔 살이 넘기기가 쉽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니 의구심이 들 정도로 수명은 연장되어 한 세기를 거뜬히 사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움직이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에 감사하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이 듦에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지 않다가도 지인들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어떻게 죽어가는 것이 가족들의 부담을 덜면서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인지 물음을 던질 때가 많아졌다.


  저자의 형제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불가지론자인 아버지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무력함을 더 두려워했던 무신론자인 어머니의 절멸을 겪었고 지인들의 다양한 죽음을 통해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내세를 믿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밀쳐내려는 영혼들에게 종교는 혼란스러운 삶을 덜어주는 구원으로 이어진다. 이미 수십 년의 생을 살아왔어도 지금껏 살아왔던 그대로 계속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고, 모르는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가 드문 점을 감안할 때 자기중심주의는 삶에 대한 애착에 봉착하게 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어갈지 알 수 없는 유한한 인생이기에 할 수만 있다면 고통 없이 필멸의 길로 가기를 바라며 지낸다.


  평정심을 유지한 채로 운명을 감당하며 지내자고 다짐하면서도 죽음을 목도하였을 때의 불안과 놀라움을 수반한 슬픔으로 오열할 때가 많다. 독서부터 죽음까지 모든 일은 학습을 요한다던 플로베르의 말대로 죽음을 맞닥뜨릴 때도 연습이 절실함을 깨닫는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종국에는 혼절하였다 의식이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삶에 대한 집착을 드러낼 때 그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이들에게는 고통을 전가한다. 뇌졸중을 앓다 영면에 든 아버지를 지켜본 저자는 어머니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져 소진하여 멸해가는 과정을 목도하였다. 오롯한 정신으로 쓰는 글을 탈고한 뒤 죽음에 이르고 싶은 마음이 큰 저자는 표현의 욕구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그녀가 죽은 후,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는 버니 윌슨의 회한은 살아있을 때 상대의 자존감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이들을 대할 때 평온함 속에 인생을 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성격에 애착이 강한 사람들일수록 죽을 때의 심적 고통이 크다는 심리분석가들의 판단을 견지하여 애착을 놓는 연습부터 시작할 일이다.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은 불멸의 존재인 양 생각하고 행동하는 오류에서 벗어날 때 순간의 삶을 가감 없이 살아갈 수 있으리라 여긴다.


   혈관을 타고 흐르던 피가 멈추고 뜨거웠던 피부가 냉하게 식어 더 이상 소리 내어 소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다른 옷을 갈아입고 한 줌의 재로 화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태어나는 순서는 정해져 있어도 가는 순서는 아무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말처럼 예견조차 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 부모가 죽어 가족의 보호막이 허물어져 갈 때 가족이 함께 하였던 시간 속 추억은 내면에 남아 죽음을 거슬러 올라 기억을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회한을 남기지 않으려 했던 증조부의 생각을 따르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잊히는 기억을 보조하려는 기록은 오래 남아 망자를 애도하고 추모하는 삶을 살게 한다. 죽음을 염두에 두고 일상을 살아간다면 회한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 망상으로 치닫지 않게 가능성에 도전하는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며 이 세상을 등지는 날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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