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Z - 여자를 위한 회사는 없다
최명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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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서 일하는 중년의 친구들을 보면 승진을 위한 실적을 남기어야 하는 강박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정글 같은 경쟁 풍토에서 인사고과를 받는 길은 자신의 맡은 업무뿐 아니라 통찰적인 안목으로 부서에 도움을 줘야 한다. 야근에 철야까지 마다하지 않는 업무 연장에 허덕거리면서도 큰 성취감에 만족하며 이 일을 즐기는 것이라 말하던 고위직 친구가 떠올랐다. 수평적 사회라 할 수 있는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꿈을 실현하고 비전을 드러낼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 그치지만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은 상황이 확연히 달랐다.


  기업의 임원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여성이 많지 않은 사회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저자의 이력은 특별하게 비춰진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인 유리천장에 갇혀 승진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음을 입증하는 경제용어이기도 하다. 수직적인 관료사회에서 승진할 수 있는 인적 토대가 약한 부분도 있지만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버티는 여성들이 적어서 승진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직원은 많아도 여성 임원이 적은 점을 감안한다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본질에 부합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남들이 보기에 근사한 일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만한 일을 찾아나서야 한다.


  관계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며 지내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감성적 영역이 발달하여 상황에 따라 반응을 달리하는 감정과 맞닥뜨릴 때가 있다. 위기적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지하고 평정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 중심으로 상황을 재구성하여 객관화하는 정리가 필요하다. 혼자서 헤쳐 나가기 힘든 경우 지향점이 같은 사람을 멘토로 삼아 나와 다른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관점을 찾아 정신적 근육을 길러나가야 한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양보하고 참는 일에 길들여져서인지 성년이 될 때까지 위축되는 일이 잦았다. 의기소침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할 때면 스스로 답답해하며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대면할 때면 또 다른 자아가 고개를 들이밀고 일어섰다. 위축된 태도는 또 다른 신중함과 공감 능력을 낳아 친구들과의 관계에 우위를 선점하는 행운을 낳기도 하였다. 학부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게 열등감으로 자리했던 저자는 대학원에서 마케팅 공부를 하며 창의적인 관점으로 사안을 해결해 호평을 받아 이를 자신감으로 전환해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쌓아갔다. 저자는 낯선 상황으로 진입하기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이질적 상황에서 겪은 경험은 새로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자신의 매력을 가꾸는 일은 품격 있는 삶을 유지하는 데도 필요할 뿐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도 강점의 요소로 이미지화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청중의 이해를 끌어내 공감을 높이는 프레젠테이션 기술력을 겸비하여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과 진정성을 믿고 그 믿음을 주위에 널리 알리는 용기로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능동적인 직장인으로 자리할 때 결정적인 때 기회를 잡을 수가 있다. 남성 중심의 잔재가 남아 있는 사회에서 직장여성으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며 사는 일이 쉽지 않음은 자명한 일이다. 한껏 욕심 부리기보다는 일정 부분 대가를 치를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는 낯설고 불편한 사람들과도 일을 쉽게 구성하고 도모하여 효율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편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 밖의 사람들을 도외시하며 지내는 일은 없어야 하며, 여성은 약자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때 조직 구성원으로 정체성을 확인하며 지내기가 낫다. 이 세상 무엇보다 존귀한 어머니의 사랑을 보고 자란 우리는 타인을 향한 넉넉한 사랑과 배려로 중점적인 가치를 발현해 갈 때 비로소 조직에서 살아갈 에너지를 얻어 원하는 바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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