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 인구경제학이 찾아낸 미래 비즈니스 모델 총정리
전영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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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시도 합계 출산율이 0.76으로 2023년 0.72명보다는 소폭 올랐다고 하지만 저출생으로 인구 절벽을 연상케 한다. 인구가 줄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불안감으로 노년의 삶을 스스로 무장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졌다. 저자는 인구 감소로 ‘경제 활동→소득 획득→소비 증가→조세 확대→재정 확충→복지 지출’의 순환 경제가 흔들릴 수 있음을 적시하고 우려하는 이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위기 변수로 해석될 인구 감소=장기 불황이라는 구조적 편견을 넘어설 대안을 제시하는 책에서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자구책을 찾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미래를 대비하려면 인구 변화를 상수로 한 인구 구조를 미래 계산에 투입을 전제해야 한다. 초저출생 속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산토끼를 겨냥했던 양적인 마케팅에서 질적인 소비 주체로 나설 집토끼에 집중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단골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여 기업의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이들이 더 구매하도록 이끄는 방식이다. 여행자가 사고 없이 귀국할 시 보험료 10%를 환

급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코스피 주가지수와 연동하여 매주 커피 가격이 변경되는 윅스프레소 등의 마케팅이 눈에 띈다. 메신저로 시작한 카카오가 금융, 쇼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고객의 마음을 붙잡는다.

인구 감소에 따른 인구 변화에 순응하며 기업은 실효성 있는 인구 해법을 위한 자원을 투입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공공기관인 정부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정책을 제시하고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공조하여 미래 기획을 도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구 변화와 경제 성장 관계를 연구하는 저자는 정년 연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1970년대 생과 함께 생존과 성장을 꾀하는 중추 세대임을 강조한다. 높은 성장기에 유아기와 소년기를 보낸 1970년대 생은 남다른 소비욕구와 구매력을 갖춘 세대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무한 경쟁에 노출되어 분투하며 실리를 추구해왔다.

전통적인 노후 생활과는 확연히 다른 지금의 노후 생활은 가족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봉양과 양육의 교환 질서가 파괴되었다. 인구 변화로 가족이 해체되면서 각자도생의 생활 준칙이 적용되면서 노후 안전망에 대한 준비를 각가 알아서 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근접한 때에 초저출생으로 총인구가 급감하면 20% 상향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초고령화에 안착하기 위한 전제는 퇴직 후 재취업 시장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재고용으로 정년을 연장하다 정년을 폐지하는 순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에 대비되는 지역 소멸을 막을 방법은 지역의 호재를 활용할 환경을 조성하여 지속 가능한 상생과 발전 도모에 있다. 인본주의에서 나온 서비스와 내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선진국 형태의 강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실현되어야 한다. 개인을 관계와 공간으로 구조화한 사회에서 생존 본능을 더하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인구 변화가 낳은 위기를 벗어날 길을 찾아 나서야 할 과제가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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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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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부터 생명체는 죽음을 향해 가고 있지만 끝을 알 수 없기에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은 더한다. 1년 전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내던 이모가 세상을 떴다.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시한부 인생이 시작되었다. 이모는 중증 치매를 앓다 세상을 뜬 큰오빠를 가슴에 묻은 지 2년도 채 안 되어 폐암 진단을 받고도 의연하였다. 이제 환갑 넘긴 아들이 먼저 갔는데 호흡기를 달고 연명 치료하는 대신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신을 붙들고 기도하던 이모는 설을 사흘 남겨두고 피안의 세상으로 갔다.

뜻밖의 임신으로 아들을 낳은 싱글맘 해들리는 미래를 두려워할 시간에 오늘을 살자는 신조로 새로운 삶을 설계하였다.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수련 과정을 거쳐 가정 간호를 전담하는 호스피스 간호사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녀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들과 함께 살아야 했기에 가정과 일을 양립하는데 나은 방법으로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녀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을 걸으며 환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과 가정 간호의 규칙을 따르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기 위해 애쓰면서도 환자와 연대하기도 했다. 고령자로 요양원에서 누군가의 돌봄에 의존하여 십 년 넘게 머물다 세상을 뜨는 경우가 흔한 농촌의 장례 풍경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은 나이, 죽는 복을 타고 나야 집에서 사나흘 앓다 죽음을 맞는다지만 뜻대로 안 되는 인생사라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

“케이크를 먹어요.”

마흔에 원인 불명의 폐암에 걸려 가정간호를 받는 엘리자베스는 요가 선생으로 일하였다. 나이에 비해 앳된 환자는 마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였으면서도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요가 강사로 일하였던 환자가 식이장애를 앓으며 몸매를 유지하기 위하여 애썼던 간호사에게 먹고 싶은 것은 먹으라고 하였다. 하고 싶은 일을 다음으로 미루고 아등바등 살다 생이 끝날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할 일 있으면 해요. 하지만 계속 내 간호사로 둘 거라고 장담하지 못해요.”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는 할머니가 해들이게 건넨 말이다. 간호사에게 벽을 치고 있는 완고한 할머니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환자의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말기 암 환자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샌드라는 극심한 통증을 조절하며 집에서 임종하기까지 호스피스 간호사의 도움으로 잠깐이나마 삶다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며 고마워했다.

죽음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없는 형국에 삶이 흐르는 대로 내맡길 수밖에 없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레지를 돌보았던 리사는 레지가 세상을 뜨고 오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리사를 지켜주지 못하였다는 자책과 시어머니 바베트를 평온히 보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해들리는 힘들었다. 이를 지켜 본 동료의 제안으로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을 제대로 돌보는 것이 우선임을 깨닫고 환자를 대하는 방식을 배워 과하게 감정을 이입해서는 안 됨을 알아차렸다.

미혼모를 선택하고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며 만난 열두 명의 환자에 대한 기록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죽음을 향해 가는 모두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열어준다. 태어난 자는 모두 죽는다는 공평한 인생의 질서를 떠올린다. 언제가 될지 모를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삶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순연함으로 지금 이 자리에 정성을 기울이며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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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사고 - 비우는 여백에서 만드는 여백으로
야마자키 세이타로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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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선지에 형태를 그린 선과 선 사이가 하얗게 비어 있는 수묵화를 보며 들은 미의식 중 하나가 여백의 미이다. 공간을 다 채우지 않고 비워둠으로써 절제된 미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상상으로 여백을 채우며 생각을 키워가는 시간을 그린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에는 호숫가를 찾아 호수의 물을 보며 하염없이 앉았다 올 때가 있다. 너울이 없는 수면을 보며 이는 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이파리가 내는 파문에 잡다한 생각을 덜어낸다. 지니고 있는 재화들을 버리지 못해 곳곳에 벌어진 물건들을 보면 물질이 정신을 잠식하는 듯해 개운치가 않다.

   저자는 예술적 영감을 중시하는 디자이너로 창조적인 활동을 중시한다. 그는 기업의 영리적 활동을 기획하면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과업을 이뤄내는 과정에 여백 사고가 배어 있음을 적시한다. 여백 사고는 예술가의 사고와 디자이너로서 인간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전제로 실행된다.

  ‘현재의 자신을 비추는 거울 과 같은 여백에 자신이 없으면 가득 채우고 싶어지고, 여유가 없으면 대우가 소홀해진다.’

   는 표현에 깃든 의미에는 쓰인 무엇인가를 돋보이도록 일부러 남겨 둔 공간이 여백이다. 자신과 외부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확보하고 자신의 소중한 핵을 보호하며 다른 사람의 핵까지 관여하지 않을 자유이다.

    한 공간에서 오래 일하는 직장에 근무하면서 한 사람의 내밀한 부분까지 알게 되어 괴로움이 늘어났다. 자신의 역량에 대한 이해 없이 상급자의 허물을 물고 늘어져 그 사람의 위신을 깎으려는데 안간힘을 쓰는 동료를 보며 마음의 여유 없이 원로의 자리까지 왔나 싶을 정도라 마음의 문을 닫고 말았다. 대화로 상대의 어려움을 헤아리기에는 아집이 큰 편이라 섣불리 다가서기 힘든 상황에 체념하며 지낼 뿐이다. 적정거리 확보를 위하여 타인과 여백을 두고 지내고 있음에도 쉽지 않은 인간관계에 공감하며 심호흡한다.

   학사 운영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학적 업무를 맡은 이가 일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여 시간에 쫓기다 보면 일을 맡아 처리할 때가 있다. 배움은 있으나 익힘의 과정이 없어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므로 손에 익은 이가 일을 처리하곤 한다. 담당자가 생각을 하여 일 처리를 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시간만 길어질 뿐 여백 사고를 적용하기에는 힘들다. 창의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프로젝트 형식의 업무 처리에는 여백 사고가 전제되어야 한다.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이에 틈새를 만들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기다리며, 서로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여백 사고에서 찾는다.

    어쩔 수 없었다거나 대안 없이 당연한 수순을 밟았다는 합리화 대신 다른 선택지를 도입하기 위하여 여백을 두는 일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결심이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며 관행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꼰대라는 오명을 듣지 않도록 여백을 두며 생활해야 할 일상이다. 채우지 못해 안달하기보다는 비움으로써 욕망의 완충지로 기능할 여백 사고를 놓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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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시간 교유서가 다시, 소설
김이정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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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 불허한 일을 겪을 때마다 인간은 가슴 깊숙이 방을 만들어 봉인한 채 일상을 살아간다. 죽음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제 몫을 살아내느라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입안으로 욱여넣으며 고단한 시간을 버틴다. 삶의 궤적이 쌓일수록 인생의 희로애락이 빚는 사연을 품고 오늘을 산다. 처연한 슬픔이 끝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는 바람에 흐르는 땀을 식히고 꽃향기에 마음을 내어주며 존재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하던 숙부의 영향으로 일본 유학을 다녀온 이섭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사회주의 사상에 기울어 아내 진과 세 아이를 남한에 둔 채 월북한다. 어디를 가든 식민지의 하수인 역할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탄식하던 형은 국권을 잃은 나라의 지성으로 사는 일에 무력감을 느꼈다. 북한의 피폐한 현실을 목격한 이섭은 다시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내려오지만 사라진 빨갱이남편 대신 젖먹이를 품에 안고 끌려갔다는 아내와 형에게 맡겨진 두 아들이 그를 찾아 북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빨갱이라 찍힌 낙인은 사회안전법으로 이어져 직업을 구하여 생계를 잇는 일상마저 힘들었다. 아내와 세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온 이섭은 다시 꾸린 가정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섭의 다짐과는 달리 딸 지우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잃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덧대어 삶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형벌이 가해졌다.

   적이 아니면 동지로 선을 긋고 적을 죽여야 내가 사는 전쟁은 가학성을 띤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영석의 아버지는 무고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정신 질환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신혼의 단꿈에 젖을 새도 없이 전쟁 중에 피란 짐을 꾸리다 탄피인 줄 알고 만졌던 수류탄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남편을 땅에 묻고 친정으로 오게 된 미자는 우두망찰한 채로 현실을 견뎌야 했다. 미자의 계모는 열일곱 살이나 많은 이섭에게 딸을 보낸다. 이섭에게는 간첩이 되어서라도 남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었기에 미자는 그의 처로 호적등본에 오르지도 못한 채 네 아이를 낳아 길렀다.

   평생을 달리기와 냉수마찰로 단련해 온 이섭은 뇌혈관이 터져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 병원 밖으로 나오지 못하였다. 아끼던 만년필로 자서전 유령의 시간을 쓰겠다고 가족 앞에서 선언한 게 며칠 전이었는데 이섭이 쓰러져 사경을 헤맨다.

  ‘뭐든지 뜨거운 마음으로 해야 돼. 공부를 해도 뜨겁게 하고 연애를 해도 마음을 다 바쳐야 돼. 그렇지 않으면 의무감만 남고 사는 게 재미없어.’

   지형을 안고 딸에게 들려준 말은 이섭 자신이 육십 평생을 살면서 자신이 추구하던 가치를 위하여 분투한 경험의 산물이다. 죽음으로 갈라진 산 자와 죽은 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세계에서 서로를 가슴에 묻고 살아갈 뿐이다. 숱한 인물을 보내기를 반복하는 동안 영면한 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아슴푸레 받아들이며 유한한 시간을 견딘다.

   당연히 누려도 되는 것이라 여겼던 일에 부끄러움을 갖게 한 친구와의 만남을 계기로 이섭은 종전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돌아오지 않는 식구를 기다리다 장인에게 떠밀리듯 살던 집을 나와 목장과 새우 양식장을 거쳐 이제는 가구 외판원으로 한 가정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지금의 가족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그는 책임감 강한 가장이었지만 사회안전법이라는 올무에 채여 수감되었을 때의 되살아나는 공포감은 그의 남은 생을 갉아먹어 다시는 헤어나기 힘든 지경으로 이끌었다.

   아버지가 이웃과 함께 산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오지 못하였지만 아버지 실종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는 이웃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후손이 폭도로 몰려 주홍글씨를 화인처럼 낙인찍는 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정범죄를 다시 범할 수 있는 사람을 관찰해 보호한다는 사회안전법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자손들까지 꿈을 펴나가는 데 제동을 걸었다. 출생은 죽음으로 귀결하여 한 사이클을 마무리한다. 우주의 작은 알갱이로 변화하여 머무른 데 없이 증발하고 마는 인생에 믿고 따르는 이념을 추구하며 사는 일이 힘든 결과를 초래한다고 꿈마저 꾸지 않고 사는 생은 덧없을 것이라 여기며 꿈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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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살리는 자연식 밥상 365 - 송학운 & 김옥경의
김옥경 지음 / 수작걸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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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

는 믿음으로 신선한 식재료를 조리하여 먹는다. 오감을 잃지 않고 감칠맛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함으로 일상을 보낸다. 건강에 자신 있던 체육교사인 남편이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깊은 산속에서 자연식으로 전환하여 건강을 회복하였다. 건강에 이로운 자연식으로 암을 극복한 남편의 식이를 중심으로 제철 음식을 준비하며 자연식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전하고 있다. 건강을 잃기 전에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이들이 늘어나 자연생활 교육원의 치유 프로그램에 관심이 드높아졌다.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서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

는 말이 있지만, 많은 이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은 건너뛰고 퇴근 후 저녁에 폭식하여 몸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쌓여 건강한 식생활에 위배된다.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탓에 가공식품을 곁에 두고 먹다 보니 건강에 해를 더하는 현실의 악순환이 가속화된다. 생명력을 담은 자연식은 변형이 없고, 발효하지 않은 요리이다. 가짓수가 적은 음식이지만 영양의 균형이 잡힌 소박한 음식으로 최소한의 음식 섭취로 건강을 돕는다. 너댓 시간 간격을 두고 음식을 섭취하며 간식은 삼가는 대신 중간에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자연식은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들로 조리를 최소로 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화학 첨가물을 조미료가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식생활 습관은 혈액에 열을 주고, 피를 탁하게 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싱싱한 식재료를 최소한의 간으로 조리하여 먹는 자연식으로 건강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자연식 맛을 내는 찬연 재료 손질부터 아침과 점심, 저녁에 먹을 음식을 다양하게 준비하여 자연식 밥상을 차리는 일은 식단 짜기로 모아진다. 계절에 따른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여 죽과 두유 밥상은 간편하면서도 영양 만점인 음식이다. 대두를 깨끗이 씻어 인 뒤 압력솥에 세 배의 물을 붓고 삶아 한 김 식혀 삶은 콩과 콩물을 붓고 믹서에 갈아 두유를 만든다. 대두는 오장을 보호하고 경락의 순환을 도와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콩이다. 이에 넣는 재료에 따라 토마토두유, 쑥두유, 흑임자두유 등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전례 없는 폭염으로 여름나기가 쉽지 않은 올해, 더위가 기승을 부려 소화 기능이 약해질 때는 콩과 쌀을 불려 갈아 만든 콩죽이 좋다. 점심 밥상의 기본은 소화가 잘 되는 현미밥, 국은 자투리 채소를 넣어 우려낸 채소국물을 기본으로 전골이나 찌개 등에 쓰면 유용하다. 반찬으로 좋은 감자는 얇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가 전분을 뺀 뒤 체에서 감자채 물기를 뺀 뒤 팬에 기름을 두른 후 감자를 넣고 구운 소금으로 간하여 감자볶음을 만든다. 파린 빛이 돌도록 김을 구워 손으로 김을 찢은 뒤 양념장을 만들어 볼에 담긴 김과 실파를 버무려 김무침을 만든다. 텃밭에 많은 깻잎을 따서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홍피망과 노랑 파프리카, 실파를 가늘게 채 썰어 준비한다. 레몬즙과 물, 가루간장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깻잎겉절이를 만들어 먹으면 입맛이 살아날 듯하다. 더위와 갈증으로 지친 몸에 원기를 돋우는 수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으며 여름의 잔상을 감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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