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980년 이른 봄 학교에 입학한 후로 줄곧 학교를 오가며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동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는 교사로 생활한 지 26년째에 접어들었다. 돌이켜보면 회한으로 얼룩진 날들이 많았지만 독서로 생각의 깊이를 더하면서 자기 성장을 도모하는 생활을 잇는 제자들을 보면서 희망을 읽는 날이 늘어났다. 삶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탐구하는 읽기로 지평을 넓혀가는 공부의 본질에 가까운 독서는 내실 있는 인생의 고갱이로 자리하여 예기치 않은 문제들에 직면할 때마다 크고 작은 지혜를 주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언제까지 현역으로 일하며 살 것인가?'

   등의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리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려고 실천한다.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지내서인지 매너리즘에 젖어 일상이 주는 달콤한 안락에 젖어 관성대로 살아가는 자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해질 때면 살던 곳을 떠나 색다른 공간을 찾아 나서기를 즐겼다. 가보지 않은 길을 동경하며 낯선 곳을 밟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단조로움에 변화를 시도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아들의 건강상 이유로 잠시 유예해두고 지낸다.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 여기면서도 왜 나에게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생겨 불행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하면서도 감당할 수 있는 몫만큼만 고통도 오는 것이라 여기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3월은 유난히 길게 느껴져서인지 3월 31일이 되는 날 스스로 쾌재를 부르며 캔 맥주로

자축하며 청명한 4월이 훈풍을 타고 오기를 바랐다.  2학년 아이들과 함께 문학 시간에 만나 타자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살기를 바라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심드렁한 채로 발문에 답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질문의 질이 떨어져서 대답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적이 신경쓰인다. 무엇이 아이들 입을 다물게 하였나를 떠올리며 호기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질문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배경지식을 활용하여야겠다는 다짐이 앞선다.

신간 평가단으로 활동하며 신간 도서 중심의 책을 선정하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4월에 읽고 싶은 도서를 추천해 본다. 

 

 지난 토요일 중학교 동기회가 열렸다. 불원천리 멀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은 친구들은 화개장터에서 하동 악양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소리로 왁자하였다. 긴 시간을 도로 위에 서 있으면서도 고향을 찾은 마음은 어머니 품속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발로였으리라.

반백의 나이에 주름살은 깊게 자리하고 머리 숱은 비어가는데다 뱃살은 늘어나 D형으로 변화해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시대를 살면서 비슷하게 나이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나이가 들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는 통찰력이 늘고 이해 안 될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 여겼건만 여전히 이해조차 안 된다고 항변하기 일쑤다. 젊은 나이에 부리던 객기도 잦아들고 서로를 입장을 고려하는 넉넉한 마음이 생겼다.

 

 

 

 1학년 아이들과 국어 수업을 하면서 글스기 단원 공부에 앞서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평소 귀찮아서 잘 안 썼던 글이지만 이제부터라도 메모하고 표현함으로써 표현력을 기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아이를 만나는 시간은 반갑다.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하는 삶을 지향하는 실천 중 하나가 여행이라고 여기며 지낸다. 여행지의 감흥을 풍경에 실어 표현하는 법을 터득하여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도 언젠가는 여행 작가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법을 익히기 위한 독서도 지속하여야겠지.

 

 

 

생물학적 나이를 먹고 순차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내면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흘러만 간다. 저자 자신의 유소년과 청년 시절의 경험을 써내려간 회고록이 눈에 띄는 이유는 평범함을 넘어서는 특별함이 자리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이다. 지금의 자신을 형성하는데 토대가 되었던 어렸을 적 체험부터 지금의 부인이 된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편지까지 기록한 사적인 글이라니 그의 내면이 자못 궁금해진다. 내면 보고서를 펴내기까지 용기를 낸 저자의 도전이 또 다른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이가 들어도 팔딱거리며 호흡하는 심장이 있다고 확인받고 싶을 때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을 떠올린다. 청춘 시절 사랑했던 사람은 지금쯤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무탈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라면서 그 때는 왜 그리도 용기를 내지 못한 채 바라만 보고 가슴앓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회한에 젖기도 한다. 제목이 내포하는 절박한 어구가 현실에서 성취하기 힘들었던 연애 이야기를 끌어내게 한다. 서로 다른 별에서 살다 온 이들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끈을 이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미쳐 해결해주고 싶은 숙제를 풀고 싶어진다.

 

 

 

 별반 다를 게 없는 일상에서 열심히 일할 것을 강요받으며 수동적으로 살아왔던 삶에서 비껴나 열심히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저자의 결단이 눈길을 끈다.

명예퇴직자 수요 조사에 명퇴 수당이 얼마인지 계산하며 정년까지 남은 햇수를 헤아려보니 16년이다. 생일이 늦어 정년까지 일한다면 교직 경력 42년이 되는 셈인데 그 시간을 다 채울 수는 없을 것같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을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오느라 행복한 시간을 미래로 유보한 채 현재적 삶에 안달재신하며 사는 일이 어리석은 일임을 자각하며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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