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을 하루 앞둔 날, 3교시 수업을 하던 중 온몸에서 힘이 빠지며 쓰러질 것 같아 교실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며칠 전, 머리가 핑 돌더니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어지러워 바닥에 철퍼덕 앉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고 여겼다. 처음 어지럼이 왔을 때는 기운이 빠져서일 것이라 여기고 담담히 넘어갔는데 같은 증상이 변이를 일으키니 걱정이 앞섰다. 병원에 도착했을 대에는 이미 진료가 끝난 뒤라 병원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당직 서는 의사 지시를 따르며 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워 MRI 촬영을 거쳐야 했다. 뇌 문제로 생긴 어지럼증은 아니었음에 뛰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응급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왔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어지럼증 전문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한 결과 이석증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며 어지럼증을 가라앉혔다. 담당의 소견으로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갱년기 전후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때,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고 하였다. 낙천적인 태도로 지내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받아도 곧잘 웃고 넘겼는데 나이 50이 지나면서부터는 마음에 걸리는 일들도 늘어났다. 스스로 열을 내면서 짜증을 내었다가도 지금 왜 이러고 있냐며 자신을 꾸짖는 일도 쌓여갔다. 35년 지기들과 만나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변화를 겪으며 생리가 끊어졌고 온몸 마디마디가 쑤시지 않는 데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이미 겪어보지 않은 일을 겪다 보니 감정의 기복에 휘둘리며 상기된 마음을 살피며,

   ‘지금 아픈 데도 추석에 식구들 먹을 음식을 혼자 마련하느라 힘들구나.’

   다독거리다가도 나만 며느리인가 반문하며 팔자타령을 늘어놓는다. 속상한 마음을 남편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푸념에 쐐기를 박는 한마디는 마음속 멍울을 만들 뿐이다.

 

   100세 시대를 살 수도 있는 장수 시대에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50년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라는 저자는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조그마한 일에도 예민해져 짜증을 내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자신과 맞닥뜨릴 때면 당혹스럽다. 게다가 어깨에 댓돌을 얹은 것처럼 무겁고 뒷목이 뻐근하여 효험 있는 파스를 양쪽에 붙이고 출근하는 일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이 외에도 호르몬 불균형으로 심한 상열감과 과다한 땀 분비로 생활이 어려운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호르몬계에 교란이 일어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위장관· 소화 기관의 장애로 어지럼 증상을 겪는다니 쿠퍼만 갱년기 지수로 갱년기 증상의 객관적인 파악을 위한 자가 진단 후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내 갱년기 증상은 몇 점일까?]

증상

상태 정도

없다

약간

보통

심함

홍조, 얼굴 화끈거림

0

4

8

12

발한()

0

2

4

6

불면증

0

2

4

6

신경질

0

2

4

6

우울증

0

1

2

3

어지러움

0

1

2

3

피로감

0

1

2

3

관절통, 근육통

0

1

2

3

두통

0

1

2

3

가슴 두근거림

0

1

2

3

질 건조, 분비물 감소

0

1

2

3

 

1~11가지 증상별 상태 정도에 해당하는 숫자를 모두 더한다.

  10점 미만 : 양호한 편

  10~14: 보통, 식습관 관리와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15~19: 경증, 전문가 상담과 관리가 필요하다.

  20~24: 중증, 전문가 상담과 관리가 시급하다.

  25점 이상 : 심각한 상태로 반드시 전문가 치료를 받는다.

 

   체력·성격·기저 질환·생활 양식 등 40~50년을 살아온 개인의 역사가 담긴 갱년기를 잘 보내는 일이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한 전제로 자리한다. () 기능이 쇠퇴하면서 인체의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갱년기에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이 심할 때 목 주변의 근육과 머리 아래에서 어깨로 연결된 승모근을 풀어줘 증상을 가라앉힐 수가 있다. 태양이 뜨고 지는 자연의 리듬에 맞춰 몸의 에너지가 활성화되고,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몸은 건강해져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되새긴다. 진액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35세를 기점으로 여성호르몬은 줄어든다. 신수의 기능이 약해져 진액이 마르는 시기인 갱년기에 진액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음식으로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을 우위에 둬야 한다.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고 채소는 데치거나 쪄서 섭취하며, 밀가루 음식과 떡 종류는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며 간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고 수확이 끝난 자리에 잎을 떨구고 서 있는 나무를 보며 그동안 살아오느라 애쓴 자신을 다독거린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갱년기를 겪으며 관절의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을 알고 인체의 어디가 취약한지 파악하여 불균형상태를 바로 잡아가는 일을 미뤄서는 안 된다. 잠들기 전 누우면 등과 허리가 가려워 박박 긁느라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수면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울체된 열이 울혈을 만들고 피부 밑 혈액순환이 안 된 상태에서 노폐물 이동이 어려워지고, 이를 피부 밖으로 뿜어내기 위해 가려움과 발진이 일어난다니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도울 필요가 있다. 쌀뜨물을 이용해 세수하며 염증을 가라앉히고 보습하여 미백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시도한다.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모으며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계획한 대로 살아가는 인생 2막을 그리며 하고 싶은 일을 행하며 지내는 질적인 삶 향상을 바란다. 관절이나 근육의 건강을 위해 근력을 키우기 위해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길러 근육통 완화를 돕는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자중 주변 혈류 약화로 분비액이 감소해 질이 건조되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염증을 막기 위해 아래의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골반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므로 30분에 한 번씩은 일어나 걷거나 자세를 바꾼다.

  ●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한다.

  ● 배변 후에는 물 세척이 좋다.

  ● 한방 좌욕과 식초 세정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160

   건강을 넓은 의미에서 보면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포함해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성은 생리를 시작한 후 완경이 되기까지 겪는 신체적 변화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50% 이상은 갱년기 증상을 겪으며 지낸다. 별 탈 없이 50~60대를 지나 70대에 갱년기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자기 몸을 살피며 좋은 습관으로 양질의 삶을 유지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건강을 관리하고 면역체계 강화를 위해 섭리에 따라 움직이며 자신을 돌보아 노년의 삶이 두렵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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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2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부쩍 땀이 많아져서 걱정인데 이것도 갱년기 증상일 수 있겠군요.. 인생이 뭘까,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자성지 2020-09-25 13:14   좋아요 0 | URL
땀이 많아지고 가려움증이 늘어 조금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자성지 2020-09-2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대 중반 인생이 익어가기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나입니다. 질병 없이 살다가고 싶은데 아픈 곳이 자꾸 나타나 육신을 힘들게 하고 정신마저 피폐하게 만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