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 2020년 9월
평점 :
작년 연말부터 우리의 삶을 쓰나미처럼 뒤덮어 버린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우리들의 삶은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향과 정도로 변화되었습니다.
서로 최소한 2미터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손 씻기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하기에 우리들은 이런 습관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1980년 대 시작된 여행자유화는 유명무실화 되었고, 가까운 국내 여행도 엄두를 내지 못한 형편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이,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우리의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아야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여행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시선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갈 수 있지만, 아직 제대로 가 본적 없는 우리가 사는 집 현관, 거실, 의자, 침대, 전등, 화장실, 주방, 창고, 서재, 거울, 냉장고, 발코니 등으로 여행을 떠나 보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가 추천하는 장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안에 있는 가구나 공간들입니다. 늘 함께 있기에, 우리의 정신과 육체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여 크게 의식하지 않고 심상하게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그러기에 그런 것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존재의 유무에도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일 일상이 된 이런 소소한 가재도구들에 대해서 여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의복과 같아서 그렇게 함께 있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에 특별한 감흥도 없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알뜰한 감각으로 보게 되니 수 십 년을 함께 살았으나, 전혀 새롭게 느껴지고 생각되어집니다.
날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나왔다가 퇴근하고 들어가는 현관이 우리에게 얼마나 싶고 많은 의미인지 알게 됩니다. 살이 찐 소파에 앉아서 심심하면 텔레비전을 보던 거실이 잘 거주하는 방법을 배우는 공간임을 새롭게 깨닫게 되니, 거실이 생소한 곳으로 여행을 한다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떤 분의 말처럼, 여행은 새로움을 만나는 의미라고 생각해 보면, 저자의 이 책은 특별한 여행으로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일상을, 날마다 순간마다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여행으로 활용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