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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중학교도 시험을 치고 입학을 했던 시절이라 요즈음 과외가 무색할 정도로 빡세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내가 기억하기로는 유엔 사무총장은 [다그 함마르 셀드]였고, 이런 문제도 시험에 출제될 수 있다고 하여, 이 분의 이름을 노래처럼 입에 달고 외우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렇게 열심히 외우다보니, 4,50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 대통령이신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긍심이 우러난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4월달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의 처리과정을 보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도 어려운데 전 세계적인 문제를 다루는 총장님은 얼마나 어려울까 상상하기도 한다.
국가 간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 전쟁도 재해 등을 무난히 해결해 가면서 8년여를 재임하고 있기에 차기 대권 주자로 영입하기 위한 경쟁도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그 분 본인은 이런 추측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다.
그는 오전 4시 반에 기상하여, 유엔 본부 38층에 위치한 집무실에 도착하여, 8시부터 첫 일정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 9시가 되어야 퇴근한다고 한다.
특히 유엔 총회가 열리는 총회 기간의 일정은 거의 살인적이라 한다.
대략 1주일 동안외교장관급 이상의 양자 회담만 130여 차례를 치러내는 때도 있다고 한다.
각국 정상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대략 15분 안팎, 각각의 정상회담 막간은 5분 가량의 시간이 있는데, 이 틈에 정상이 퇴장하고, 기념사진을 위한 유엔 로고 앞의 상대국 국기를 교체하고, 그 사이 반 총장님은 각국에 관련된 중요 사안을 체크하고 회담에 임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반 총장에 관하여 소개되었던 책들은 보통의 위인전기식 내용이었음에 비추어 이 책은 제목처럼, 총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서술해 놓고 있다.
이 책에서 알게 되는 반 총장의 리더십은 한 마디로 [외유내강 형]으로 이해가 된다.
그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지만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는 한 치의 소홀함도 실수도 용납지 않으려는 완벽주의자라는 인식이다. 그렇게 자신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니, 그 동안 흐트러지고 느슨한 유엔의 업무 기강이 체계가 잡혔다는 것이다.
그는 온건하게 일을 처리하지만, 그의 소신과 원칙에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추진해 간다는 것이다.
유엔에서는 그 동안 직원들의 부패가 있기도 했는데, 그 부패를 척결하기 위하여 조달 및 회계 업무 등을 수행할 때는 해당 자료와 절차들을 공개하도록 하였고, 문제가 발생할 때는 상급자까지 책임을 지도록 하여 개선시켰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충주고등학교 3학년이던 1962년 케네디 정권이 창안한 국제학생 미국 방문 프로그램의 초청으로 약 한 달간 방문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이 그를 외교관이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2007년 9월 수단 다르푸르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나타난 무장 폭도들에 긴박한 순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다르푸르 평화협상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두었던 것처럼 그의 업무는 결코 평화롭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세계 평화를 위한 그의 역할과 헌신이 존경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