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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길 - 나를 바로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1년 10월
평점 :
나는 살아오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의미있고 보람되게 사는 것인지를 항상 고만하고 있습니다. 걱정없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물학적으로 사는 것은 동물들과 같은 모습이며, 사람답게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기에 동물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아직도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제에 이 책, ‘인간의 길’은 한 마디로 바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내가 궁금해 하던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서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도리에 대하여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166년 전에 살던 중국의 사마천이라는 사람의 글들을 현실에 맞게 잘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마천은‘사기’라는 불후의 명작을 쓴 훌륭한 역사가로 기억되지만 인간적으로보면 사형을 면하기 위해서 거세를 당하는 처지가 되었는데, 이는 사마천이 술회하고 있듯이 죽음보다 더 치욕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치욕을 무릎쓰고 부친의 유지를 따라 생명을 연장하여 이 귀한 책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기 전문가로서, 중국 섬서성 사마천확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의미하듯이 ‘정제와 압축의 미학’으로서 사마천의 사기 중에서 코어부분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총4장으로 되어 있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세상을 어떻게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의 내용으로 구분하여 설명해 놓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시간의 경과는 모든 것을 변하게 합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이 지난 시점이고, 더군다나 중국이라는 특정한 나라이기에 환경이나 정치상황 등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는 달라서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은 기우였음을 첫장부터 절감했습니다.
예로서 ‘왜 부끄러운가를 아는 사람’이라는 소제목의 글들은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잘 못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나대고 설치고 뻔뻔하게 행세하고 있는 정치가들을 그대로 소환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성이야말로 진정한 자기변명’이라는 내용 중, ‘잘 못만 있고 반성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는 글은 얼마나 정곡을 찌르는 내용인지 모릅니다. 이처럼 시간이나 국가나 형편을 뛰어 넘는 보편성을 갖는 혜안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 책 ‘나를 바로 세우는 사만천의 문장들’은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가 다 필독을 하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민의 지도자라고 하는 정치가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못만 있고 반성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죽은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여간 착잡하고 씁쓸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