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번 본 사람을 쉽게 오해하기도 하고 반대로 쉽게 마음을 주기도 한다. 오래 두고 봐야 선입견의 흑막이 걷혀 제대로 그 사람을 보게 된다는 걸 알지만 이게 말이 쉽지. 나이를 더 먹으면 나아질 거라고 눙친다. 이왕이면 그림 그리다가 덤으로 사람 볼 줄 아는 안목까지 생기면 좋겠다. 선입견같은 건 없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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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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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평은 얼마나 어려운가요! 단 하나의 단어도 두 사람에게 동일한 의미를 지니지 않습니다. 내 작품에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희망을 포기했습니다. 비난은 불쾌하고 찬사는 유쾌하지만 어느 쪽도 내가 하고 있는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늘 주장하듯이, 스스로가 느끼는 즐거움만이 유일한 길잡이이며, 그 즐거움이 현재 네 권의 책을 더 계획하도록 저를 이끌고 있습니다. -139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는 시간이다.

‘편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을 만큼 편지 쓰는 걸 좋아했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편지를 읽는 시간, 언니, 남편, 애정했던 에델 스미스, 소설가 캐서린 맨스필드와 같은 예술가들, 독자들 등 다양한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라 한다.

자유, 상상력, 평화 3부로 구성하였고, 부록으로 실린 에세이를 읽으면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따라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버지니아 울프하면 자유, 자기만의 방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책 표지 속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당당해 보인다.

결혼, 살림과 글쓰기에 대한 고민, 차별, 출판,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 고요함 속에서 편지를 쓰는 걸까?


저녁에 쓰는 편지는 솔직해지기도 하지만 감상적인 글을 쓰게 된다. 같이 직장생활을 하던 선배가 일을 그만두면서 1년여간 편지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건 전화가 훨씬 편리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굳이 편지를 썼느냐하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씩 생각난다. 그럴때면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마음으로 안부를 묻곤 한다.


이제 질문은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이 바뀔 것인가?'예요.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당신 안에서 살다가 나왔죠. 당신은 정말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은 존재하나요? 내가 당신을 만들어 냈나요?(....) -187


《등대로》를 출간하고서 언니에게 책을 보내고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편지에서는 사이 좋은 자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고, 서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다가 자동차가 이 책의 판매에 달려 있다는 말에선 갑자기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듯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인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 등 그녀의 작품들이 편지 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했고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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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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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선사시대를 포함해서 예술가들은 항상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을 찾아왔다. 이것이 바로 예술 고유의 '마법'이며, 때때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지라도 예술이 우리와 연결되고 감정적으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요소이다. 예술은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보거나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것은 강력한 힘이다. -014


TV나 도서관 강좌, 박물관 강좌 등 여러 경로로 강좌를 들을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예술, 인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생겼고, 생소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호기심으로 자라났다. 

예술의 역사, 관심을 갖고 보니 궁금하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렇기에 제목을 보는 순간, 내가 기다리던 책이란 생각에 덥썩 손을 내밀게 된 책이다. 


책을 펼치니 무려 10만 년 전부터 2000년대까지 정리된 연대표로 보는 예술의 역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누군가가 발견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세상 속으로 나온 동굴 벽화나 조각품의 제작 연도를 들으면 대부분 깜짝 놀라게 된다. 

발견된 작품들은 남겨진 단서를 통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지만, 우리가 정말로 궁금한 것은 '왜 만들었는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가 아닐까.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시대의 삶, 문화,역사를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점점 더 많은 현대 미술가가 사회 변화를 위해 예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에서 삶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기후변화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 문제에 참여한다. -367


처음 미술관에 갔을 때는 내나름대로 둘러보고 느끼고 즐기는 시간이 좋았다. 작품을 본 첫 느낌과 제목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소재에도 흥미가 생기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 작가의 생애에도 관심이 갔다. 

그런터에 나의 호기심, 관심에 답을 해주듯 찾아온 작가와 함께 전세계를 누비며 자연스럽게 예술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익명의 예술가,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예술가, 잊힌 예술가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을 만났고 그들의 작품, 인생, 그리고 시대적인 배경, 예술의 변천사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피카소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분명 범상치않은 작품이었지만 왜 이렇게 사랑받고 유명한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지예술가인 로버트 스미스슨의 나선형 방파제도 인상적이었다. 신비한 자연현상일거라 생각했던 흔적은 수십 년동안  물에 잠기거나, 수면 위로 나와 건조되기를 반복하면서 완성된 것이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도 빠질 수 없지! 

알면 알수록 더 흥미로운 이야기, 예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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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굳은살 박일 만큼 중년이 됐지만 작은 상처에도 아파한다. 사는 게 다 그런 건데도 아직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파르르 떤다. 잘 아는 길에서 길을 잃고 길을 묻는다.
나는 아직 어린애.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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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꽤나 인생을 닮았다. 에둘러 빨리가려 애쓰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는 건 그림뿐 아니라인생에서도 꽤 쓸모 있는 거라는 걸 그림 그리면서 배운다.
그림이 어쩜 이렇게 인생과 같을까?
그림을 그리다가 ‘뭉클‘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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