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
윌리엄 A. 서든 지음, 최은정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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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유비 무환으로 저축을 하는 이유는, 아무도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경제학자인 케인스의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단 한명의 예외도 없는 틀림없는 진실이지만, 그 죽는때가 정확하게 언제인지를 모르는 이상 우리들의 행동지침으로까지 연결 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것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가계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때의 기본적인 생각/전제는,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깊이 인식하게 해 준 책이 바로 이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 / 윌리엄 A. 서든> 입니다.

「오늘날 예측사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수십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영역은 과학 분야부터 일반 사무직, 초자연적현상 연구에까지 다방면에 걸쳐 있다.」 (19 페이지)
서두에서 저자는 이렇게 운을 띄웁니다. 그리고, 일기 예보, 경제 예측, 주가 예측 등 7개 부문을 취사 선택해 그것들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다고 해서, 그 예측들이 완전한 엉터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연의 결과인 동전 던지기나, 일기예보에서의 「내일의 날씨는 오늘과 같다」는 멘트처럼 단순 예측의 정밀도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예측은 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미래의 일을 확실히 알 수는 없어도, 객관적인 확률이라는 것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케인스의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때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통계자료로 부터 성별, 연령별 향후 1년간의 사망률 등은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병에 걸릴 확률, 화재등의 재난을 당할 확률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발생에 대해 객관적인 확률을 알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대비책으로서 생명보험이나 손해 보험을 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불의의 사고에 대해서 어떠한 준비를 바란다면, 예금이나 적금이 아니라, 보험으로 준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누구라도 경제 예측이나 주가 예측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하나의 참고자료로서 활용은 해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졌습니다. 저축을 한다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하면,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준 이 책은, 일반인들이 자산을 과연 어떻게 운용할까(예저금이나 주식, 보험 등에 어떻게 할당할까)를 결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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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승부의 법칙 - 연평균 수익률 50% 주식투자 성공 노하우
윌리엄 엥 지음, 김중근 옮김 / 에디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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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옵션 컨설턴트의 창업자이며, 현재 사모펀드를 운영, 관리하는 핀업코의 사장 '윌리엄 엥'이 자신의 매매 노하우를 45개의 법칙으로 정리해 놓은 책. 기술적 분석이나 심리적인 부분보다는 실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지션 관리에 중점을 두고 강의한다. 특정 포지션을 선호하는 트레이더들에게 특화된 매매기법이나 종목발굴법을 다루고 있는 책들도 많이 있지만, 사실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투자자의 누구에게나 널리 이롭게 적용될 수 있는 노하우들이다. 이책에 실린 법칙들은 후자와 같은 종류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추세와 동행하라/ 큰돈을 벌려면 피라미드를 쌓아라 / 매매 시간 중에는 전략을 바꾸지 말라/ 주도주에서 수익을 잡아라 와 같은 것들이다.

투자 초기부터 성공적인 투자자가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을 믹스한 저자의 입담좋은 설명은, 충실하면서도 난해한 부분 없이 재미있게 읽힌다. 무엇보다도, 어떤 경우에도 모든 법칙이 한결같이 적용되는 일관성 있는 매매방식은 이런 저자의 투자자로서의 커리어와 조언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갖게 한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친밀하고 명쾌한 설명이 공감을 부르는 책이라고 해도, 주식의 ABC를 가르치는 교본은 아니기 때문에 실전에서의 매매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투자자로서는 차트 하나 없는 설명이 다소 이해하기 버겁게 다가올 수 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주식시장을 이기고 예상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물론 지식은 중요하지만 시장이 언제나 그 알량한 지식에 맞추어주지는 않는다. 기술적 분석을 다루고 있는 책의 내용이 마치 공식이라도 되는 양 투자에 고스란히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한다. 투자자로서 성공하려면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시장상황에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흘러가는 파도에 올라 탈 줄 아는 유연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제시 리버모어'나 '아더 커틴'같은 세기의 투자자들도, 변화를 거듭하는 시장환경 앞에서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해묵은 매매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한때 성공의 반열에 올랐던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또한 그렇게 참담한 실패를 맛보았다. 모두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 준 매매기법들이 언제까지고 통용될거라 과신했던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법칙이 시간이 지나면 그 효용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식시장에서도 언제나 통용되는 법칙들은 있다. 세월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적용되는 이러한 법칙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자신의 매매에 현명하게 적용할 수 있는가가 바로 지속적인 수익과 성공적인 투자자로서의 커리어를 만들어내는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투자자의 경력은 모두 3개의 기간으로 나눌 수 있고, 이 중 마지막 10년째가 되어서야 투자자는 비로소 현명해지고 융통성 있게 법칙들을 적용할 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주식투자에서 경험/ 노하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경험이 쌓이면 같은 법칙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책의 법칙들을 숙지하고도 여전히 생각처럼 수익이 나지 않을때, 자신의 매매 방식이 정체되었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혹은 이제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경험이 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지금의 나는 과연 이 법칙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 이책을 다시 펼쳐들고 복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옆에 두고 오래 사귈만한 부류의 투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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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행복 - 제44회 페미나상 수상작
가브리엘 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이상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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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샹보 거리>를 읽다가 아련한 어린시절의 향수가 밀려와서 울컥했던 이래로, '가브리엘 루아'의 최고걸작이라는 이 데뷔작을 줄곧 기다려왔다. 언젠가는 읽을수 있겠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데 비해서는 톰슨 가젤만큼이나 발빠르게 소개되었다. 마음에 드는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이런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말 그대로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이다.

'2008/ 2010년 죽기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에 선정된 이책 <싸구려 행복>은 앞서 소개된 <데샹보 거리>와 마찬가지로 여류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 하나, 행동하나하나에 놀랄만큼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의, 캐나다 몬트리올 근교의 소도시 '생 탕리'를 무대로,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상, 문화, 사상등이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힘겨운 와중에도 어떻게든 행복의 끈을 붙잡고 싶은 어느 일가족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는 돌아간다.

작은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플로랑틴 라카스'는, 열아홉 꽃다운 나이의 여느 처녀들이 그렇듯이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영화같은 달콤한 사랑도 경험해 보고 싶지만,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똥구녘이 찢어질 정도로 가난한) 실질적인 가장이자, 집안의 장녀라는 책임감으로 그것들을 애써 억누르고 있다. 한탕을 바라는 몽상가 아버지 '아자리우스 라카스', 점점 더 궁핍해져만 가는 집안 살림에 홀로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오즈 안나', 그리고 새둥지속에서 부리를 벌리고 오밀조밀 모여앉아 있는 아기새들을 연상케 할 만큼 많은(몇명인지도 잘 모르겠다) 어린 동생들까지, 이 대식구가 전적으로 플로랑틴이 가져다 주는 돈에 의지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플로랑틴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그녀가 일하는 식당에 손님으로 찾아온 노동자 청년 '장 레베레스크'. 이 시니컬한 청년에게 플로랑틴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홀딱 빠지지만, 얄궂게도 정작 플로랑틴을 사랑하게 된 사람은 장의 친구인 '에마뉘엘 레투르노'였다. 에마뉘엘은 군복무 중에 휴가를 나와 장과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알게 된 플로랑틴에게 사랑을 느낀다. 플로랑틴은 지체높은 집안의 도련님인 에마뉘엘과 '나쁜남자' 장 사이에서 갈등한다.

궁핍한 삶은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의 종류마저도 제한하는구나 하고 새삼 깨닫는다. 어려운 시기 중에도, 서민들은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 보려 하지만, 가난 앞에서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한정되어 있고, 그렇게 힘겹게 고른 선택조차도 대부분 원하는 최선은 아니다. 너무나 가지고 싶은 실크 스카프를 사기 위해 모아 둔 쌈짓돈을 생활비로 내어 놓아야 하고, 집세가 없어 대가족이 다같이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마당에 기찻길 옆 오막살이의 소음 정도는 더이상 고려대상이 아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군에 입대하고, 이성을 선택하는데도 조건에 휘둘리고, 이런저런 명분은 있지만 이들이 하는 선택은 결국 모든 것이 궁여지책이다. 이것말고는 방법이 없어서, 마지못해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이런 느낌이랄까? 그런 와중에도 파티를 즐기는 등, 이런 암울함은 해당사항이 없어보이는 가진자들의 모습과 대비되 더 안타깝다. 돈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지만 가난해서 가장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고, 차선책 혹은 그 다음의 다음 선택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독려하는 따뜻한 인간애가 있어서 마음은 무겁지 않다. 명품을 가지고 싶지만 돈이 없으니 짝퉁이라도 구한다는 여자들의 가치관과는 다른, 비록 차선책이기는 하지만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않고 무언가 갈망하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결코 우울하지 않다. 어쩌면 <데샹보 거리>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세월이 지나도 사람 사는게 모두 같구나 하는 삶의 보편성이랄까, 어렵던 시절의 우리를 보는 듯한 애틋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들이 그런 힘든 시절을 꿋꿋이 딛고 일어섰다는 사실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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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살리는 5가지 비밀 - 160억 뇌세포 활성화하기
후지모토 겐코 지음, 조미량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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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는 한때 뇌사상태에 빠졌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일본 국내외에서 요가와 기억력 증진법 열풍을 몰고온 건강법 지도자로 통한다. 수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에서처럼 뇌사상태에서 회복하는 과정에 뇌가 특별한 능력을 얻었다거나 하는 만화같은 현상을 경험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혹은 나이가 들어서 몸이 약해지거나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사람이라도 뇌를 살리는 비밀만 알면 자신처럼 건강한 몸과 활성화된 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뇌의 활성화는 식(먹는 것)부터", 이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뇌를 살리는 비밀의 요점이다. 부족한 상태가 뇌를 활성화 한다. 퇴화한 뇌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 음식을 모자란 듯 공급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모든 면에서 긴장감이 조성될 때에 뇌는 잠재력을 발휘한다. 말하자면, 뇌를 궁지에 몰아 강하게 단련하는 셈인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언뜻 뇌를 혹사하는 것 같은 뉘앙스지만, 사실은 미꾸라지가 담긴 수조에 천적이 되는 물고기를 한마리 같이 넣어 긴장감을 조성하면 미꾸라지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영양을 주면 줄수록 뇌는 우둔해진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뇌는 엉뚱하게 움직인다, 소식하면 수면시간이 짧아져 뇌가 활성화 된다, 우리의 뇌는 뭔가 부족한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모든 잠재능력을 발휘한다. 등등 모든 항목에서 식사법, 호흡법, 자세와 동작, 수면법, 심리기술 이 다섯가지 측면에서 뇌가 둔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필요할 때 100프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비법을 전달하고 있다. 참고로 이와 같은 비법을 지키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음식은 바로 현미, 볶은 현미 만드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항문이 느슨한 사람은 정신상태도 헤이하다, 원숭이처럼 걸으면 지능도 원숭이처럼 낮아진다는 등 얼핏 우스꽝스러워보이는 제목의 항목들이 있지만, 그것도 내용을 들어보면 아 그렇구나 납득이 간다. 모두 위에서 언급한 다섯항목과 관련되는 것들이고, 저자가 책 전체에 걸쳐 줄기차게 주장하는 뇌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음식을 올바른 방법으로 섭취하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래도 그 뉘앙스가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조언들이 있다.

"사이좋은 부부가 섹스를 통해 얻는 오르가즘은 아무리 심한 스트레스라도 한번에 날려버리는 뇌치유에 가장 좋은 약이다. 그리고 멜라토닌이라는 뇌내 호르몬이 분비되어 푹 잠들수 있으므로 면역력도 향상된다. 단 주의할점도 있다.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낄때 내쉬는 숨을 남성이 들이마시지 않는다. 오르가즘에 도달했을 때 여성은 독기를 전부 몸밖으로 배출해 몸이 건강해진다. 따라서 남성이 그 독기를 받지 않도록 여성은 남성의 얼굴을 피해 숨을 뱉어야만 한다. 만약 남성이 여성의 숨을 들이마시면 여성만 건강해지고 남성은 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여성만 건강해지고 남성은 병에 걸리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우수한 타인의 뇌를 빌려쓰는 "초특급 뇌 빌려오는 방법" 카메라처럼 이미지째로 머릿속에 저장해 암기하는 "순간기억법", 푹자기 위한 훈련법, 호흡법 등등 여러가지 훈련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이사람이 개발한 기억법 훈련을 받았던 것 같은 추억의 잔재가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미지로 만들어낸 진열장에 외우고 싶은 단어들을 칸마다 대입하는 암기법이라던가 꽤 유용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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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 바라다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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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사사키 조'의 연작단편집.
형사 '센도 타카시'는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 장해로 휴직중임에도 불구하고, 동료형사들로부터의 사건 상담이나 수사의뢰에 응한다. 권한도 없는데다 트라우마까지 겪고 있으면서도 경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하는 이 고지식한 주인공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휴직중인만큼 센도의 수사는 일단은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으로만 진행된다. 대신에 다른 경찰들처럼 시간에 쫓기거나 사소한 정보 하나하나에 휘둘리는 일 없이 스스로 납득이 갈 때까지 사건을 차분히 바라볼 수가 있다. 때문에 이 소설에서는 사건의 전체개요를 바라보는 대신, 시각을 달리해 범죄를 저지른 인간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센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범죄자들의 내면, 인간관계, 자라난 내력등을 따라가는 동안 언제나 그 끝에서는 그들의 슬픔이나 원망, 증오심을 보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가난한 삶, 일그러진 가족 관계, 잔인한 폭력등으로 어둠이 자리잡은 이들의 내면과 잔혹함은 더이상 어떤 희망의 끈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범죄자가 되게 하였는가? 그 질문을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범인을 체포하고 형을 받게 하는 것이 사건의 모든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죄와 처벌 그 자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법이 집행되고 난 후에도 범죄를 저지른 인간의 마음속에 집요하게 들러붙은 어둠, 수사관의 상처입은 마음, 남겨진 자들의 슬픔은 고스란히 남는다. 그것을 이해하고 보듬지 않는 이상, 오랜 잠복기를 거쳐 그 트라우마는 또다른 범죄의 싹이 된다. 소설 속에도, 형기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해, 또다시 같은 수법으로 잔인한 범죄를 반복하는 범인이 등장한다.

미스터리로 분류할 수 있는 소설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하는 추격전이나 범인과의 두뇌전같은 스릴있는 전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슴벅찬 감동이나 행복한 대단원이 기다리고 있지도 않다. 그저 담담한 문장으로 조용히 진행되는 이야기는 시종 초조하고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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