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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바라타 1 - 주사위가 던져지다
크리슈나 다르마 지음, 박종인 옮김 / 나들목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마하바라타는, 위대한 바라타족의 대서사시라는 의미라고 한다. 세계최고의 분량을 자랑하는 이 장대한 서사시는, 힌두 교도의 종교, 철학, 윤리, 정치, 법률, 그 외 모든 방면의 근본 경전으로서 존숭되고 있다.
마하바라타는 바라타족의 드리트라스트라왕의 치세동안, 왕의 동생이자 전왕이였던 판두의 다섯아들(판다바)과, 현왕의 백명의 아들(카우라바) 사이에서 일어난 일족의 사투를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는 동시에 철학적인 이야기나, 교훈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것이 인도 철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원래는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기록한 대서사시이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소설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즐기듯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판다바들은, 장남이자 왕인 유디스티라가 높은 덕으로 풍요롭게 이끄는 왕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것을 질투한 카우라바들의 장남인 두리요다나에 의해 사기 도박에 휘말려 모든 재산과 지위를 빼앗기고 13년간 숲속에서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약속한 기한이 지났으니 왕국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판다바들에게 싸움을 거는 카우라바들. 일족 사이의 이 사투는, 신화의 세계에 사는 모든 존재들이 관여하는 초자연적인 판타지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판다바들의 장남인 유디스티라는, 덕을 갖춘 군주로서 이야기되고 있지만, 도박에 너무 열중하는 모습이나(어쩔수 없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졌을 때의 대응방법이 너무나 한심하게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마도 모든 이해타산을 도외시하고 법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가, 힌두교도들이 가장 규범으로 삼아야 할 부분으로 받들어지고 있는 듯 하다. 그에 반해서 외곬이고 성격이 급한 최고의 장사 비마나, 덕과 지혜를 갖춘데다가 무술에도 뛰어난 아르주나는, 매력이 가득 넘치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어서 이야기 전체의 꽃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둘의 눈부신 활약상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종종 두눈이 휘둥그레지곤 한다.
왕국의 흥미로운 역사와 일족의 사투가 중심이 되는 박력있는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요소 요소에 첨부된 삽화가 많은 도움이 된다. 아름다운 연애와 기구한 운명을 다룬 이야기나 정숙한 아내를 그린 이야기에서는, 도박의 부당성과 부부의 애정의 깊이, 아내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등을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등장 인물들은 언제나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좋지 않은 것을 질책하기 때문에, 선인들이 이야기하는 과거의 왕족들이나 브라만들의 악행조차도, 모든 것이 교훈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런 교훈이랄까 철학적인 내용의 깊이로 매우 유명한 것이 크리슈나(판다바와 함께 카우라바와 싸우는 아군 - 비슈누신의 화신)가 아르주나(그도 인드라신의 화신이다)에게 이야기하는 바가바드기타 로, 인도 철학의 근간으로써 그 부분만이 번역되어, 서구의 지식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신화로서도, 모험 이야기로서도, 또 철학서로서도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마하바라타에는 여러가지 신화나 철학적,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는 이야기등이 들어가 있다. 도움이 되는 말들, 감명을 주는 말들도 많이 써 있으므로, 자기 자신의 삶이나 가치관과 연관지어 읽으면 더욱 즐겁게 읽을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