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 마크 트웨인 걸작선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등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살아있는 해학과 통렬한 풍자로 가득찬 단편집. 표제작인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을 포함한 총 다섯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한 사나이의 복수로 인해, 청렴결백으로 잘 알려진 해들리버그 마을의 평판이 깍여 내려가는 이야기이다. 해들리버그 사람들은 타지에서 들여온 거액의 돈이 설마 가짜이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하고, 그 돈을 차지하기 위해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거짓증언까지 늘어놓기에 이른다. 욕망이 욕망을 낳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르고, 가짜가 가짜를 만들어 낸다. 유혹앞에서 굴하고, 물질앞에서 획일화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린다는 의미에서, 해들리버그 마을은 곧 당시 미국 사회의 축도이며, 작가는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를 통해 그런 세태를 조롱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100만 파운드 은행권>- 예전에 아주 어렸을 때, 이 작품의 어린이용으로 각색된 이야기를 읽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상당히 좋아하고 즐겨 읽었던 책이였는지 오랫동안 인상에 깊게 남아 있었는데 작가도, 작품명도 알수가 없어 그동안 몇번인가 찾으려 애쓰다가 지금은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다. 그걸 이제서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정말로 감개가 무량하다. 

무일푼인 상태로 미국에서 영국으로 떠내려온 청년이, 별난 취미를 가진 귀족들의 내기의 대상으로선택되어 영국은행에서 발행한 100만 파운드짜리 수표한장을 건내받는다. 친구라고는 단 한사람도 없는 런던시내에 갑자기 나타난 외국인이 오직 100만파운드짜리 수표한장밖에 가진게 없을뿐더러 그 은행권을 소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증명할 방법이 없는경우 그 사나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 내기의 골자이다. 30일의 기간동안 굶어죽느냐 그렇지않느냐로 내기의 승부가 결정된다. 물론 표류한 상태이므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몸에 걸치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 한벌. 청년은 우선 양복점으로 간다. 옷을 고르고 난 후, 잔돈이 없다고 하자, 양복점의 주인은 "아 마침 잔돈이 없으시다구요? 물론 그럴줄 알았습죠. 손님같은 신사분은 큰돈 밖에 갖고 다니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지요." 하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백만 파운드짜리 수표를 보여주자 태도가 급변해 버리는 주인. 청년은 이 수표덕분에 일약, 유명인이 되어 버린다. 어느 곳엘 가더라도 사람들은 그런 고액 지폐를 가지고 있는 청년을 대단한 부자임에 틀림없다고 여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외상으로 물건을 내어준다. 그뒤로 사교계의 인사가 되는데... 

환전 할수도없는 고액 수표를 한달간 빌려 가지고 다닌다는 한정된 상황과 거기에 따르는 청년의 고뇌가 재미있다. 아무튼 주인공의 재기 넘치는 행동으로,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개운한 결말이 마음에 든다. 옛날에는 상당히 긴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지금와서 읽어 보니 생각외로 짧은 단편. 그렇지만 기억속에 있던 거의 그대로의 이야기. 읽는 내내 향수에 젖어 있을 수 있었다. 

표제작인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125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마크 트웨인 미공개 작품이라고 한다. 당연히 국내에는 이 책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모양이다. 부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와 꼬이고 또 꼬여가는 상황들. 미스터리 요소가 강한 작품이라 내용은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다섯편의 단편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그리고 작가의 출세작이라는 <캘러버러스 군의 악명 높은 점핑개구리>, 친구의 부탁을 받고 찾아간 노인에게서 듣게되는 이야기. 노인의 입에서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내기를 좋아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우스꽝스럽다. 

<귀신 이야기>는 허클베리핀의 모험에 실려있는 에피소드중 하나라고 한다. 아주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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