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 문장 하나로 이 책은 끝이다. 아마 북플하는 분들 중 이 책을 안읽은 사람이 있을까? 어린시절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알게 해준 책 <어린왕자>, 이제는 더이상 동심이 없게 된 나이임에도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여전히 감동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숫자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민감해 지는 걸 느낀다. 안그럴려고 노력해보지만 쉽지많은 않다. 이제는 더이상 어리지 않기 때문인걸까? 순수하지 않아서 인걸까? 그래도 이러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 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 겠다. 


책을 읽고 나서 길들여진다는 것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길들인것, 그리고 내가 길들여진 것에 대해서. 무언가에 대해 소중함을 느낀다는 건 내가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해 책임을 갖고 대해야 겠다. 누군가에게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된다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PS.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20권 중 이제 <벨킨이야기>, <자기만의 방>, <백야>,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네 작품이 남았다. 열린 책들 40주년 세트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






"어느날 난 마흔네 번이나 해넘이를 보았어. 아저씨도 알 거야. 그렇게도 슬플 때는 누구나 해
가 저무는 게 보고 싶지."

"마흔네 번 해넘이를 본 날, 그렇다면 너는 그만큼 슬펐단 말이냐?"

그러나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 P34

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 나도 세상에 흔한 여러 여우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 거야.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 - P93

가령 오후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질 거야. 4시가 되면, 벌써, 나는 안달이 나서 안절부절못하게 될 거야. 난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 - P95

너희들은 내 장미를 전혀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누구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은 누구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옛날 내 여우와 같아,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 게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았지. 그러나 내가 친구로 삼았고, 그래서 이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됐어. - P96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 P98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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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0 22:15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일 👌 리뷰! 짠돌이 알라딘 새파랑님에게 롱!롱! 패딩 다오 ^ㅅ^

새파랑 2021-12-20 22:28   좋아요 8 | URL
오늘 병원간다고 휴가여서 좀 여유있게 책을 읽었어요 ^^ 손이 아파서 얇은 책들로만 ㅎㅎ

청아 2021-12-20 22:52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핀 뽑으셨는데 이정도면 완치후 내년활약 어떠실지 정말 두렵습니다 😳😆

새파랑 2021-12-20 23:12   좋아요 7 | URL
미미님이 더 대단하신데요 ㅋ 열린책들은 올해에는 끝내고 싶습니다 ^^

mini74 2021-12-20 22:53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꾸준함의 최고봉 새파랑님 *^^* 새파랑님에겐 책들이 여우가 아닐까요 ㅎㅎ 👍

새파랑 2021-12-20 23:14   좋아요 8 | URL
꾸준함은 위에 세분이시죠 ㅋ 내년에도 열독 글쓰기가 될지 걱정입니다 😅 저에게 책들은 장미로 해주세요 ^^

mini74 2021-12-20 23:15   좋아요 8 | URL
ㅎㅎㅎ 넵 장미. 가끔 까탈스럽기도 하죠.~~손도 많이 가고 ㅎㅎ

페넬로페 2021-12-20 23: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우리들에게 패딩을 주고 새파랑님꼐는 패딩과 귀마개까지 주시면 좋겠는데요^^

새파랑 2021-12-20 23:38   좋아요 5 | URL
귀마개는 좀 😅 패딩말고 뭔가 색다른걸 주면 좋을거 같아요 ㅎㅎ

유부만두 2021-12-21 06: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는 읽을 때마다 다른 부분이 보이고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마지막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충격적이고요. 새파랑님의 꾸준한 독서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새파랑 2021-12-21 07:24   좋아요 5 | URL
🐍은 언제나 나쁜거 같아요 ㅜㅜ 리뷰쓰면 읽은책도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

오늘도 맑음 2021-12-21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손이 완치 되지 않으셨다니ㅠㅠ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리뷰를 작성하시다니~!!
새파랑님은 정말 배울점이 많으신 분이셔요~!!
어린왕자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들을 다 적어주셔서 방금 재독한 것 마냥 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생텍쥐페리는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
읽어도 읽어도 샘물 같은 이런 작품은 정말 드물어요^^
역시나 어린왕자는 사랑입니다.

새파랑 2021-12-21 13:20   좋아요 3 | URL
어린왕자는 사랑 💕 맞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읽어서 너무 좋았어요 ^^ 아름다운 문장이 한가득~!!

희선 2021-12-22 0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린 왕자는 봤어요 두번쯤 봤던가 이 책을 해마다 보는 사람도 있는 듯하더군요 그런 사람 대단합니다 자신이 길들이고 소중하게 여기는 걸 언제나 그렇게 여기면 좋겠네요

새파랑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22 03:09   좋아요 2 | URL
오늘 하루를 빨리 시작했습니다 ㅋ 어린왕자는 정말 좋죠~!! 소중한건 언제나 소중하게 ^^

독서괭 2021-12-22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네 작품 금세 읽고 완독하시겠네요^^ 어린왕자는 성인이 된 후 다시 읽고 ˝이런 이야기였어?˝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오랫동안 읽히는 명작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용으로 나온 어린왕자 그림책으로 요즘도 종종 읽고 있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12-22 10:57   좋아요 1 | URL
제가 금방 읽어보겠습니다 ^^ 독서괭님의 최근 트랜드군요~!